내 것들/1년 24절기와 세시풍속

7. 세시풍속의 분류

꿈꾸는 세상살이 2013. 12. 2. 11:37

7. 세시풍속의 분류

세시풍속은 다른 이름으로 세사(歲事), 월령(月令), 시령(時令) 등으로 불리는 것처럼 시절(時節)이나 계절성(季節性)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잘 알다시피 삼한사온이 뚜렷하고 계절간의 환경변화가 현격한 우리나라는, 각 계절에 닥치는 세시풍속을 잘 지키는 데 아주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때를 놓치지 않고 일정한 시기에 행하는 주기전승의례(週期傳承儀禮)로 주기성(週期性)과 순환성(循環性)을 갖추고 있었다. 이런 풍속은 감사와 기원 그리고 액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마음의 평화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전하는 세시풍속으로는 연말과 연초에 해(歲)를 따라 행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각 달(月)에서 시작되는 첫날이나 혹은 달의 위치가 가장 가까워 우리 생활에 밀접한 연관을 초래할 때 행하는 월령(月令)도 있다. 또 아침이나 저녁 그리고 일정한 시간에 맞춰 행해야만 하는 시간성 풍속도 있다. 어느 날에 비가 오면 농사에 좋고, 어느 날에 서리가 내리면 한발(旱魃)이 온다는 등의 생활 속 점괘(占卦)가 그런 것들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런 점괘는 한 달 내내 이어져서 거의 모든 날에 일기를 보며 환경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해마다 특정집단에서 거행하던 일정한 행사, 계절에 따라서 반복되는 것을 연중행사라고 한다. 이 행사는 공동생활의 실용목적으로 출발한 것이 관습적으로 반복되면서 정신적인 요소가 주(主)를 이루었으며, 애초에는 원시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것이 많이 있었다. 연중행사에는 한 마을 혹은 한 촌락부터 지방이나 사회로 그 범위가 넓어졌고, 또 생활형식이 복잡다양해지는 만큼 행사의 내용이나 종류도 증가했다.

이런 행사들은 집단으로 힘을 사용하는 농사일이나 뱃일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여럿이서 힘을 합하여 해내는 것이야말로 단합이요 절제였던 것이다. 단, 여기서 말하는 달력은 모두 태음태양력(太陰太陽歷)을 기준으로 말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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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국의 해당 행사 사진 500여 장을 첨부하여 '선조들의 삶, 세시풍속이야기'라는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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