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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꿈꾸는 세상살이 2014. 4. 27. 05:52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짐 트렐리즈/눈사람 옮김/ 북라인/ 208.02.25/ 271쪽

 

저자

짐 트렐리즈 : 메사추세츠의 스프링필드 신문사에서 삽화가 겸 기고가로 일하던 저자는 많은 아이들이 책을 즐기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주된 이유로는 학부모나 교사가 책을 읽어 줄 정성도 없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였던 것으로 여기고, 1979년 여름 휴가비를 대신하여 자비로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을 출판․보급하였다. 이 책은 다음 해에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17주간 동안 연속 지정을 받았고 누적 판매 200만부를 넘었다.

이후 일본에서도 하루를 책 읽기로 시작하는 학교가 늘었으며, 영국, 호주, 스페인, 중국, 그리고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어 전하고 있다.

 

역자

눈사람 : 아이들에게 글쓰기 지도를 하는 한편, 아이들을 위한 책을 기획하고 번역하고 있다. 아이들이 활짝 웃는 세상을 꿈꾸며 아이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는 부모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줄거리

사람들은 태어나고 자라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며, 그것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하는 일이나 그 일에 대한 성과를 다르게 나타내기도 한다. 이것은 처음에는 백지상태처럼 많은 것을 받아들이며 축적하였다가 필요한 때에 꺼내어 사용한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태교를 중요시한다. 아직은 아무 것도 모를 태아에게 음악을 들려주거나 말을 걸고, 심지어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태교를 받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당시 받았던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점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태교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고, 어릴 적 교육 역시 아주 중요하다는 공감을 하게 되었다.

요즘은 매스컴의 발달로 텔레비전을 끼고 사는 아이들과 컴퓨터를 안고 사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당수는 이것이 마치 문명의 척도인양 생각하면서, 여기에서는 절대로 뒤쳐질 수 없다는 듯 매달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시간을 많이 가진 아이들은 어휘력이나 학습 흡수력에서 책 읽는 아이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 셋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책을 읽는 것이며, 다음은 컴퓨터하기, 그리고 마지막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순이었다.

텔레비전은 시각적으로 좋은 교재인 듯하지만, 동영상은 기억 속에 오래 남지 못하며 쉽고 단순한 단어로 가공되고 다듬어진 자료는 두뇌를 발달시킬 노력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든다. 유아기에 장시간 텔레비전을 시청한 아이들은 8세가 되어‘집중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걸릴 위험성을 안고 있다.

또한 컴퓨터는 풍부하고 즉각적인 자료를 보여주지만, 오래 전에 만들어진 자료일 확률이 높고 오류에 대한 검증이 없거나 쉽게 없어지는 무책임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만들어진 지 2.25개월 이후에 전체 자료의 1/3이 없어졌으며, 5년 이내에는 절반의 자료가 사라졌다. 또한 컴퓨터의 화면 해상도는 겨우 72dpi로써 책의 해상도인 200dpi에 비교하면 피로도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어 학습적인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며, 밑줄을 치거나 앞뒤를 비교하면서 책을 읽는 것에 비하면 매우 불합리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추가하여 미국의 아이들은 1년 중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900시간이었으며, 그 외 지역에서 보내는 시간은 7,800시간으로 많은 차이가 났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도 확실하게 증명된 셈이다.

 

미국의‘소아과학회’에서는 태어난 후 3세까지를 아이의 두뇌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고, 텔레비전의 시청에 있어 아이들은 1주일에 10시간미만으로 권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28시간을 시청한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일 시청시간 하루 4시간을 1년 동안 모으면 1,460시간이 되며, 이 시간은 장편영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392회 보는 것과 같으니 얼마나 많은 시간인지 짐작이 간다.

여기에 더하여 책 읽어주기를 하는 사람들 역시 3세까지 아주 많은 책을 읽어주라고 말한다. 이때 익혀진 어휘들은 당장 알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접하는 경우 쉽게 이해가 되며, 어렵고 복잡한 학습이라도 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따라서 소아과학회는 만 3세 미만의 경우는 아예 텔레비전 시청을 금하고 있다.

 

지금은 인스턴트시대다. 커피, 라면, 햄버거, 의복, 국수 등 심지어 밥까지 인스턴트로 등장하였다. 그런가 하면 재산도 지식도 인스턴트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졸부들의 삶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진정 우리 삶에 유익한 것인지 아닌지, 이런 것들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 다는 것도 다 아는 바와 같다.

최근 미국을 휘몰아쳤던 대입 논술이 과연 필요한 것이었나 하는 문제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때 많은 수험생들은 갑자기 접한 논술이라는 과제를 풀기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하였으나 어릴 적 책읽기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이 논술열풍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논술이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을 즈음 논술 열풍을 제안했던 고위 관료는 사회 통념상 조화를 위해 일부러 만들어낸 제도 중 하나였다는 양심고백을 하였다.

이렇게 책읽기는 모든 삶의 기본이 되며, 생활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미국의 전문직 종사자는 4년 동안 4,500만 어휘를 사용하였으며, 근로자는 2,600만 어휘, 생활보호대상자는 1,300만 어휘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역시 그 정도의 어휘를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같은 학교의 같은 학급에서 동일한 난이도의 학습을 받는 다면 누가 더 빨리 습득할 것인지는 자명한 일이다. 이 3,200만 단어라는 격차를 한 학년 동안에 해소하기 위하여는 1초에 1단어씩 9,000시간을 가르쳐야 하는 계산이 나온다. 그것도 다른 아이들은 전혀 학습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말이다. 이게 말처럼 가능한 일일까. 따라서 아이가 공부를 잘 하기 바란다면 어릴 적에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 밖에 길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인 짐 트렐리즈의 조사에 따르면 노동자 출신 자녀 30명이 커서 가진 직업이 독서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훗날 대학교수가 된 15명 중에서 부모로부터 책을 읽도록 권장 받은 학생은 15명 전원이었으며, 부모가 고루 책을 읽어 준 사람은 12명, 집에 많은 책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14명, 어머니가 책을 읽어 준 사람은 13명, 아버지가 책을 읽어 준 사람은 12명이었다.

그런가 하면 훗날 노동자가 된 사람 15명을 분석해보니 책을 많이 읽도록 권장 받은 사람은 3명, 부모가 책을 읽어 준 사람은 4명, 집에 책이 많이 있었던 사람은 4명, 어머니가 책을 읽어준 사람은 6명, 아버지가 책을 읽어준 사람은 4명이었다.

이 표본이 모든 것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여기에 신생아가 처음 들었던 단어나 당시 정황들이 자신의 행동에 평안을 주며 훗날 다시 들었을 때에 거부감이 없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이런 연구들은 여기저기서 발표되고 있다.

책을 읽으면 성취감에 의한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며, 주어진 사실을 포함하여 그 주변의 배경 지식을 얻게 된다. 많은 양의 어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독서의 모범을 보이게 된다. 자기 자녀에게 어떤 재산을 물려줄지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책을 읽혀주고 또 자기 스스로 많은 책을 읽도록 책 읽는 재미를 붙여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감상

하루 15분씩 책읽어주기는 어린 아이에게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중요한 기초가 된다. 그것이 아침이라면 하루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계획성있는 설계를 할 것이며, 저녁이라면 자신의 욕구에 맞게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독서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역할은 너무나 크며 이를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아직 글도 모르는 어린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것이 조금은 무모한 일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백지 상태에서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는 때에 지식을 부여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아이가 무슨 말인지 이해하며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처음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조급해하지 않고 반복하여 가르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효과를 보게 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모범을 보이며 좋은 습관을 들이면 아이도 그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는 해석이다. 어린 아이가 5세가 되면 평생 사용할 어휘의 2/3 혹은 4/5를 접하게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이 시기에 접하지 못한 어휘는 어른이 되어서도 사용할 줄 모른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린 나이 즉 5세 이전에 좀 더 많은 책을 읽히거나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많은 어휘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그 당시는 잘 모르는 상태였더라도 나중에 그런 문제에 부딪쳤을 때 쉽게 접근하며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때 폭력적이고 비관적인 문장을 가르칠 것인지 긍정적이며 진취적이고 희망적인 문장을 가르칠 것인가는 부모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예전에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소설책을 보다가 선생님한테 들켜서 혼이 나는 것을 종종 보았던 우리들이다. 이것 역시 그런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는 습관을 가졌었다는 증거이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아이들이 다른 과목도 잘했었다는 것이 공통된 결론이다. 시대가 많이 변했어도 아이들의 두뇌를 발달시키는 방법 중 가장 으뜸은 역시 독서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들이다.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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