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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날 때 읽는 책

꿈꾸는 세상살이 2014. 4. 27. 05:51

 

화가 날 때 읽는 책

 

알버트 엘리스 지음/홍경자, 김선남 역

도서출판 학지사/1995.05.20/303쪽

 

저자

알버트 엘리스 :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심리학자도서 지정행요법을 창안하였다. 이는 합리적- 정서적 치료이론이라고도 한다. 뉴욕에 있는 그의 연구소와 수십 권이 넘는 그의 저서를 통하여 세계적으로 각양각층의 사람들이 심리적인 문제에 대한 도움을 받고 있다.

 

역자

홍경자 :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동 대학원 교육심리학과 졸업석사, 미국 미시시피대학교 대학원 교육심리 및 상담학과 졸업 철학박사. 현재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 한국심리교육센터 소장, 한국카운슬러협회 이사, 한국대학상담학회회원, 한국 심리학회 공인 상담심리전문가.

김선남 :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졸업 석사, 전남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졸업 교육학박사. 현재 한국심리학회 공인 상담심리전문가, 한국 상담심리 및 심리치료학회 회원

 

줄거리

본 도서『화가 날 때 읽는 책』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반응으로 화를 날 때 이를 잘 다스리도록 훈련하는 책이다. 누구나가 느끼는 감정은 다 다를 것이며, 상대의 언행에 대하여 내가 받아들이는 강도에 따라 감정이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나를 화나게 한다고 하여 내가 화를 낸다면 상대방은 물론 나까지 기분이 상하여 정신적인 면은 물론 신체적인 면까지도 피해를 입게 된다. 또한 화를 냈다고 하여 모든 분노가 사라진다거나 마음이 풀리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이 더 크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본 도서에서는 이를 잘 극복해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나가 나면 화를 내고 분출시킴으로써 내면에 쌓이는 울화를 막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우울증과 같은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이렇게 화를 표출하는 방법이 꼭 좋은 방법은 아니며, 스스로 자기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저자 알버트 엘리스는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

 

엘리스는 지정행이라는 자기 관리법을 통하여 화를 다스리고 상대방과의 좋은 감정을 유지하기 바라고 있다. 화를 내는 순간에 상대방과 절교를 하거나 거리가 멀어지게 하지만, 그렇다고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이득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일을 당하면 이를 선행사건으로 정하고, 이에 따라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신념체제라 부르며, 다음에 따라오는 자신의 물리적 정신적 상태를 결과물로 정하고, 결과물에 대한 반대의견을 정리하여 반박하는 과정을 거친다.

다시 말하면 상대방이 나를 화나게 만드는 어떤 원인을 제공하였을 때 내가 화를 내며 그 상대를 미워하고 심하면 분노에 찬 나머지 증오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때 그 책임은 전적으로 상대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증오하고 미워하는 것은 내가 생각할 때 그 사람이 부도덕하다거나 예의도 없고 교양이 없는 사람이라고 믿어버렸기 때문에 발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원인제공은 상대방이지만 그를 미워하거나 증오하며 화를 내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내가 생각한 즉 상대방이 아주 형편없고 몰상식한 사람이라는 것에 대하여, 다른 제3자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혹은 내 생각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렇게 생각해야만 하는지를 따져보면 반드시 그렇지마는 않다는 것이니 이것을 반박이라고 지칭한다.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주며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지적해야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죽이고 싶다는 분노를 느낄 수가 없으며, 그렇다면 화를 내지 않고도 기분이 상한 내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엘리스는 여기에서 지금까지 알려졌던 내용 즉 화가 나면 접시를 깬다거나 노래방에 가서 소리를 지르며 화를 발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였다. 그 이유로는 그런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나를 화나게 만든 상대방의 과거를 들춰가며 잘못한 부분을 되새김 하는 것은 물론 그에 대한 분노를 한층 더 키우는 것으로 겉으로는 감정이 해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좋지 않은 부분을 더 많이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엘리스는 어떤 행위에 대하여 느끼는 나의 감정이 극도로 치닫는 것을 멈추라고 한다.

이는 나를 화나게 만든 것에 대하여, 그렇다고 하여 죽이고 싶을 정도로 잘못한 것인지 혹은 내가 상대방으로부터 그럴만한 대우를 반드시 받아야 되는지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이런 훈련을 통하여 상대방도 나와 같은 인격체이며, 내가 존중받기 원하는 만큼 상대방도 내가 존중해주어야 할 대상임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서는 내가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하여 비롯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비난을 받으며 죽을 만큼 분노를 받아야 되는지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 이른바 역지사지의 자세다.

그렇다고 상대의 잘못까지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 이유로는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으면 상대가 잘못을 뉘우치지 못한다거나, 아니면 나를 얕잡아보는 습관을 가질 수도 있으니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다. 내 의지가 약하거나 상대방을 우선시 하는 즉 내가 소극적이거나 자신비하형인 경우 상대가 나를 이해해주는 것보다 나를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너무나 비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벌어진 환경에 대하여 적절하게 화를 내고 적절하게 분노하는 것은 개인적인 면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내용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적절한 반박을 하고 그 결과에서 도출된 결론에 따라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내가 하는 행동은 항상 옳고 상대방이 한 행동은 언제든지 나를 위하여 내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이것이 바로 내 의견 즉 내 분노에 대하여 지금 내가 화를 내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점검해보라는 것이다.

이런 반박 과정을 거쳐보면 상대를 이해하게 되며 어떤 언행에 대하여는 단호히 표출하지만 그 사람 자신의 인격에 대해서만은 존중해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엘리스가 말하고자 하는 최후의 목표로써, 지정행의 한 과정인 반박으로 인하여 얻어진 효과인 것이다.

 

 

감상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아 이런 책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는‘그러면 그렇지, 이미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책을 볼 것이며 그렇다고 화가 가라앉을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미 나 있는 화를 다스릴 방법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필요하다면 화가 나기 전에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있을 뿐이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게 된다. 이때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소극적인 사람은 내면으로 삭이지만 외형적인 사람은 그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여 상대방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연속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한 나머지 내 의견을 말하지 못하며, 나는 어차피 부족하여 그런 일을 할 수 없다는 자기비하형의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이 책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정도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좋았던 관계를 계속하여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화를 냈다고 하여도 어차피 내 목표가 다 이루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논쟁할 시간과 감정에 의한 신체적 상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 자주 화를 내는 것도 습관이다. 그런데 화를 내는 원인은 상대방에게 있다고 믿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상대방이 지닌 아픈 과거를 알아내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아물지 않은 상처를 건드려 고통을 확인시켜 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하려면 그런 아픈 과거를 드러내지 않더라도 그냥 그대로 상대를 받아들이며, 그가 저지른 언행에 대하여는 비판을 하지만 인격체는 나와 같은 사람의 신분으로 서로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이 엘리스가 말하는 진정한 반박이며, 굳이 반박이라는 틀을 거치지 않더라도 평소 그런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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