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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혁명

꿈꾸는 세상살이 2014. 6. 30. 21:39


독서혁명

 

김병완/ 미다스북스/ 2011.12.22/ 311쪽

 

저자

김병완 : 저자는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으나 어느 날 문득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고 자신의 무기력함을 느꼈다. 그리고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6시그마 전문가의 길을 접고 바로 고향 부산의 도서관을 찾아갔다. 거기에서는 문명의 근원인 문자의 매력에 빠지면서 1년에 3,000권의 책을 독파하였고, 기적의 독서법을 통하여 폭발적인 팽창을 경험하였다.

저서로『공부의 기쁨은 무엇인가』가 있고 8권의 책을 출간예정이다. 그리고 동시에 15권의 책을 집필중이다.

 

줄거리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한다. 그런데 책을 읽은 사람 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책을 읽은 위인들처럼 되지 못한다. 그러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독서를 밥 먹는 것에 비유할 수도 있다. 모유를 먹던 아이는 처음에 딱딱한 밥 대신 이유식을 하게 되고, 그러다가 부드러운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는 연습을 한가. 그러다 한창 클 나이에 에너지 소비가 많고 소화력이 좋으면 많이 먹고 빨리 먹어도 별 탈이 없어지게 된다. 독서도 이와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태아에서 혹은 영아기에 엄마가 들려주는 그것도 부드러운 소리만 듣다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쯤이면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듣게 된다. 그리고 글자를 깨우치면 자신이 한 자 한 자 글자를 읽어간다. 그리고 문장을 읽다가 드디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때 처음부터 복잡하고 어려운 전문서적으로 시작한다면 책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게 되는 것은 물론 거부감마저 생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빨리 많이 읽다보면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처음에는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독서법을 익혀야만 좋은 독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독서는 지식을 얻는 재료를 줄 뿐이며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독자의 사색의 힘이다. 이런 것을 가리켜 사고중심독서법이라 부르기도 한다. 독서를 통하여 변화를 얻으려면 단순히 책만 읽어서 정보를 기억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자신의 것으로 바꾼다거나 다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사고력이 함께해야 비로소 독서에 의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단순한 독서 지식과 창의적인 사고력을 종합하여 ‘독서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구체적으로 책에서 정보를 추출하는 방법, 사고하는 방법, 사고 결과를 표현하는 방법과 함께 각 요소를 보완하는 것이다.

현대는 창의적인 지적재산권이 모든 산업을 주도하며, 사회의 주요한 부와 권력이 지식 정보를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때 지식과 정보를 혼용하여 부르기도 하지만, 정보란 여러 사람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일반적인 사실이고 지식은 외부적 사실이 다양한 사고 과정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체화 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지식인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보화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지만 지식 사회로서의 지위는 아직 개발도상국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더하여 지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지식 집약적 산업은 아직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점유율 19.8%를 가진 스마트폰에서 4.1조원의 수익을 낼 때, 애플은 2.2%의 점유율이었으나 5조원의 수익을 냈다. 애플은 모두가 실패할 것이라 믿었던 아이폰에 주력하여 승부를 걸었던 결과였다. 영국의 기초생활수급자 이혼녀가 쓴 소설 해리포터는 한국의 반도체 10년 역사상 수입 231조원보다 훨씬 많은 308조원의 수익을 내지 않았던가.

산업시대에는 품질적인 물량 공급이 시장을 주도하였지만 지식산업의 시대에는 얼마나 창의적이고 어떤 지식의 콘텐츠가 출시되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 된다. 이른바 점수 경쟁에서 특성에 맞는 잠재력과 창의성, 가능성을 고려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운전면허증이 없는 사람에게 자동차를 주면서 운전하여 일정한 목적지까지 오라고 한다면 어떤 결과를 빚을지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독서 역시 어떤 기술과 방법에 따라 실시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지식인이 되기 위하여 많은 책을 읽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독서법을 배우며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처음 자동차를 운전할 때 바로 능숙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울 때에도 처음부터 바로 대화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모두 상당한 시간과 부단한 노력을 거치다가 어느 순간에 다다르면 비로소 기능을 체득하거나 말문이 열리면서 자유로워지게 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원하는 독서 즉 상당한 수준의 효과를 보기 위한 독서는‘독서임계점’이라는 고비를 넘겨야 한다.독서임계점은 아무리 독서를 하여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거나 혹은 책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지 못하는 것들이 어느 순간에 해소되는 시점을 말한다. 이 순간을 넘기면 어느 장르의 책이거나 얼마나 어려운 책이거나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쉽게 이해하며 빨리 체득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읽는 것은 글자를 읽는 노동에 속하는 것으로 이런 방식으로는 임계치에 도달할 수가 없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와 관련된 혹은 유사한 서적을 읽는 것이 중요하며, 책의 내용을 잘 파악하여 저장함으로써 다음에 들어오는 정보와 혼합하여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임계치를 끌어당길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독서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의 독서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책이나 육체와 정신건강에 해악을 끼치는 책만 읽어도 임계치를 맛보기는 어렵다.

 

그러면 이렇게 어려운 독서를 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우선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어휘력의 향상이다. 둘째는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욕망으로 학습력의 향상을 얻을 수 있고, 셋째는 지식정보화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생각하고 궁리하는 사고력과 다섯 번째로 지식의 향상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추가로 감동을 받는 다거나 카타르시스에 빠지는 책 읽는 재미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 읽는 재미를 느껴야 하며, 지식과 지능을 가지고 주어진 내용을 잘 이해하여야 한다. 학교에서는 입시 위주로 가르치기에도 부족하다. 따라서 단편적인 정보 외에 이들을 엮어주는 매개체를 공급하여 전체적인 이해를 돕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방법으로 도서관의 책을 읽는 것이 필수이다. 달리 말하면 책이라는 완성된 정보체에서 핵심 정보를 뽑아야 하고, 그 정보를 지식으로 가공할 줄 알아야 최종 목표인 수용과 모방 그리고 창조의 산물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책을 통하여 추출해낸 정보는 의식과 이해라는 인지 과정과, 연결과 구성이라는 사고, 말하기 그리고 쓰기로 대변되는 표현의 과정을 거쳐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어떤 일 즉 단기 기억이 발달하지 못한 사람은 인지단계가 충분하지 못한 사람이며, 후두엽의 인식력이 부족하거나 후두엽에서 인식된 정보가 전두엽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 그리고 전두엽에 도착한 정보의 관계성을 잘 분석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런 경우 많은 경험과 독서를 통하여 해소할 수 있다.

한편 이해된 정보를 잘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한 때에 적절하게 꺼내 쓸 수 있어야 하는데, 뒤죽박죽으로 잘 저장하지 못하였거나 많이 저장하고 있으면서도 창의력이 부족한 경우는 사고력이 떨어지는 증거이다. 이런 때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말하거나 쓰기를 통하여 개선해나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고를 깊게 하고 확장하는 단계로 지식의 구체화를 드는데 이를 표현이라고 말한다. 표현은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말하기와 글쓰기로 나뉘며 이 중에서도 글을 쓰는 방식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낸다. 우리가 책을 통하여 선인들의 체험을 접하는 것 역시 글쓰기를 통하여 얻어지는 부산물이다. 그러나 이들 세 가지가 따로 독립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며, 인지는 사고를 돕고 표현은 사고에서 표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단계라 할 수 있다. 사고력의 부족은 어떤 사실에 대하여 항상 반복하여 그냥‘맛있었다.’ 혹은 ‘즐거운 하루였다.’하는 식으로 대답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글쓰기의 한 방편으로 책을 읽은 후 독후감이 서평을 하는 경우가 있고, 이에 비하여 좀 더 사고력을 길러주는 독서요약도 있다. 독서 요약은 개인적이고 감상 위주의 전자에 비하여 외부적인 성향으로 책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복잡하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것 역시 숙달되면 별로 어렵지 않게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독서노트는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안내 하는 길라잡이로도 충분하다.

일반적인 독서요약은 먼저 저자의 메시지를 작성하고, 다음에 이를 직접적으로 설명해주는 핵심정보를 인용한다. 그리고 인용한 내용을 주제에 따라 분류하고 재구성하여 작성한 후 퇴고를 하면 된다. 무엇이든지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고, 자주 그리고 많이 해 본 사람도 항상 고치고 다듬는 일을 한 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예를 들면‘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쓴 후 400번의 퇴고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가필과 퇴고를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은 확실한 이치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쉽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책 읽기에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그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부단한 노력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 평소에 책과 접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며, 책 읽기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텔레비전은 정해진 시간만 보는 원칙을 정하고 잠시의 자투리 시간이 나면 바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짧은 문장에 단락이 지어진 문고판 같은 것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 된다. 어른이 먼저 모범을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책에 흥미을 갖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가 하면 주변 사람들을 정리할 필요도 있다. 술친구는 술을 마시기 원하므로 많은 나로부터 많은 시간을 빼앗아 간다. 그러나 책친구는 자신이 책을 읽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므로 내가 책을 읽는데 방해할 일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나에게 지금 어떤 사람이 있어 주기를 바라는 지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은 입에 쓰다는 말처럼, 책을 읽기 위한 방법 중에서 행하기 어려운 것들은 더 노력하여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쉽고 편한 것은 나를 나태하게 만들며 육체건강은 물론 정신건강까지 멍들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입에 쓴 약을 두 눈 꼭 감고 쭉 들이마셨다고 하여 그 다음 날 몸이 바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계속하여 노력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몸에 유익한 습관으로 고착화 될 수 있는 것이다. 연어의 회귀본능처럼, 혹은 어릴 적에 맛보았던 김장김치가 성인이 되어서 생각나는 것처럼 어릴 적에 길들여진 독서 습관은 어른이 된 후에도 좋은 습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좋은 독서습관은 자신도 모르게 책 읽는 재미에 빠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에 읽기 쉬운 책부터 시작하여 점차 수준이 높은 책으로 옮겨가서 책 읽는 부담을 없애야 한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난 뒤에 작성해야 하는 독후감이나 독서 요약 등 다가오는 또 다른 압박감으로 책을 거부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책 읽는 순간의 집중력을 높이고 어느 새 책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감상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주어진 고기는 어떤 맛이며 어떻게 먹으면 맛이 더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쉽게 택한다는 말이다. 일정한 수입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출을 한 뒤 남는 돈으로 저축을 하다보면 항상 저축할 돈이 모자라는 것은 누구나 경험해 본 사실이다. 이때 적지만 주어진 수입에서 일정 금액을 먼저 저축한 다음 나머지로 생활을 해 본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저축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주어진 공평한 시간 속에서 먼저 독서 할 시간을 떼어 놓고 나머지로 생활 한다면 독서가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독서를 통하여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데 어찌하여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하지 못할 것인가. 그것은 독서를 우선으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다른 일상을 우선으로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독서를 하는 사람의 환경과 독서 능력에 따라 목표를 다르게 설정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2주에 한 권의 책을 읽는 것 즉 1년에 25권의 책을 읽으면 대체로 성공한 독서라고 말한다. 비록 1주에 한 권씩 즉 1년에 52권의 책을 읽는 오투독서는 아니라도, 2일에 한 권 즉 3년에 1,000권을 읽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분량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2주에 한 권의 책을 읽을 것인가 아니면 그도 못 읽는 사람이 될 것인가, 그것은 순전히 나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아울러 내 인생이 바뀌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그냥 이대로 머물다가 가기를 바라는 가도 역시 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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