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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와 문화기획

꿈꾸는 세상살이 2014. 6. 30. 21:46

대중문화와 문화기획

김국태 외/글누림/ 2005.12.24/ 359쪽

저자

김국태 : 중앙대학교 철학과 졸업, 독일 KONSTANZ 대학교 철학석사, 독문학석사, 과학철학박사. 현재 호서대학교 디지털문학예술학부 문화기획 교수

조현호 : 한양대학교 대학원, 현재 경주대학교 관광학부 부교수

가나이 노부요시 : 현재 호서대학교 디지털문화예술학부 문화기획 전임강사

김만석 : 한양대학교 음학대학원 음악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박사. 정동극장 예술단장 겸 예술감독. 현재 호서대학교 디지털문화예술학부 문화기획 겸임교수

최희경 :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졸업. 현재 KBS 카메라감독 차장, 호서대학교 디지털문화예술학부 문화기획 겸임교수

줄거리 및 감상

현재 호서대학교 교수들이 학생들의 문화 기획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교재로 만들어낸 책이다. 주 내용은 문화의 정의부터, 대중문화와 이에 상응하는 기존 전통문화의 차이 그리고 문화가 현 산업과 접목된 문화산업에 대한 설명과 그 예를 들고 있다. 또한 어떤 문화 기획을 위하여 기획담당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사회적 요구사항 등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근대 문화 중 최초의 대중문화는 1919년‘의리적 구토’라는 영화에서 시작되었고 음악에서는‘사의 찬미’가 녹음되면서 부터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다. 이 당시는 일본의 문화가 강제로 접목된 상태이며, 이 후 1950년 전쟁이 일어나고 미군이 주둔하면서부터 미국문화가 도입되었다. 당시는 젊은이들에 의한 새로운 문화 즉 젊은 층을 위주로 하는 문화가 주를 이루었다. 따라서 기성세대 혹은 보수 세대에 반항적인 문화로 인식되었고, 이를 자신들과 비교하여 대중문화 혹은 저급한 일반문화로 통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존의 양반층에서 즐기던 문화와 대비되는 대중문화는 돈이 없어도 혹은 권력이 없어도 아무나 즐길 수 있는 관계로 홀대하는 요인이 되기고 한다. 그들 기득권층 입장에서 보면 굳이 저질문화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괴리감이 생긴 것이다.

시간대별로는 1960년 학생운동과 5.16 군사 쿠테타 그리고 유신체제와 12.12사건, 5.18 민주와 운동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격동기에서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문화와 이념의 문화가 싹텄으며, 권력자들은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정권 홍보용 문화를 조장하였다.

한편 1970년대 텔레비전이 보급되면서 대중문화는 급속도로 번져나갔으며, 1990년대에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과 건강에 대한 문화의식이 높아졌다. 이런 과정에서 산업화의 변화는 문화에 대한 변화를 가져와 이른바 문화에도 산업화의 개념이 도입되었다. 이를 문화산업 혹은 문화콘텐츠라고 하는데 이것이 발전하여 현재 산업흐름에 맞는 문화콘텐츠산업으로 바뀌어 불리고 있다.

문화산업은 자동차산업 혹은 항공기산업과 마찬가지로 문화라는 실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산업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화는 단 한 가지의 상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환경을 이루고 있는 모든 부문이 다 문화가 될 수 있어서, 딱히 어느 상품이 좋고 나쁘고 하는 식으로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를 산업적인 경제관념에 맞춰 운영을 하되 얼마나 경제적 효과를 보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산업은 자동차 한 대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이 어떤 기획을 하였다고 하여 얼마든지 정해진 가치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기획의 성패 여부에 따라 많은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때는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투자비만 날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문화 기혹은 잘해야 하는 것이며, 풍부한 일반 상식과 훌륭한 지식이 있다고 하여 잘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면에 이렇게 상업적인 요소가 가미되면서 문화는 문화 산업이 되었고, 원래 가졌던 문화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다. 문화를 하나의 상업적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마저 생겨난 것이 그런 예이고, 헬리포터나 쥬라기공원처럼 일부러 그렇게 사용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그런 결과가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문화기획은 문화를 산업화하는 동시에 문화가 가지는 본래의 의미를 펼치는 방법으로의 기획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멋있는 기획서를 작성하기 위하여는 본래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이벤트 계획의 주된 표적을 선정하며,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거부감이 없이 접근할 것인가와 이벤트를 벌일 장소와 시간 그리고 구체적인 작성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중요한 것은 물론이며, 사회적으로는 목적에 부합하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 및 분석을 통하여 종합적인 이해를 한 후 기획에 반영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 변화를 읽는 민감한 감성과 항상 참신한 아이디어, 그리고 연출력 등이 부수적으로 요구되기도 한다.

문제는 문화기획이라 하여 항상 투입과 성과를 숫자적으로 비교하는 경제논리에만 집착해서는 안 되며, 어느 기획이든 절대적인 비용이 소요되므로 너무나 단 기간에 이윤을 창출하려는 자세는 버려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약 순수성을 져버리고 상업적인 계산만 한다면 아름다운 문화의 보존과 전승은 기대할 수가 없게 된다. 문화를 기계문명에 이은 또 하나의 실체도 없는 물질로 본다면 우리의 삶을 한 순간에 망가뜨리는 현상을 빚고 말 것이다. 마치 영혼 없는 몸뚱이들만 모여 살아가는 세상이라고나 할까.

20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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