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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구두를 고쳐 신을 시간

꿈꾸는 세상살이 2014. 7. 1. 21:22

 

스물여덟, 구두를 고쳐 신을 시간

김진향/ 라이스메이커/ 2013.10.28/ 208

저자

김진향 : 28세가 되기까지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나 많은 일들을 해본 욕심 많은 여자로, 수제화 브랜드인 ‘브이너스’의 대표 겸 디자이너다. 예쁘고 곱상한 이미지와는 달리 다단계, 사기, 사채 등 이십대가 겪기에는 너무 버거운 경험들을 해왔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으로 굴복하지 않고 잘 극복하였다. 현재는 구두 디자이너, 모델, 봉사활동, 라디오DJ, 자기계발 강사 등 여러 일을 병행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어도,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어도, 좋은 직장에 다닌 경험이 없어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줄거리 및 감상

저자 김진향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많은 고생을 하셨다. 이때 저자 역시 여러 가지 일들을 닥치는 대로 하고 살았다. 그러나 그 일들이 자기가 해보고 싶은 일을 골라서 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다. 그러다가 미대에 응시하여 3번이나 떨어졌지만 결국은 구두 디자이너로 일어서게 된 것이다.

그 동안 겪었던 여러 아르바이트나 직업들은 그리 오랫동안 해오지는 못했다. 나이도 그렇지만,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바로 다른 진로를 택했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 순간에 변해야할 타이밍이었는지도 모른다. 만약 다른 사람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뭔가 승부를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마 처절하게 망가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반대로 크게 성공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책의 서두는 조금 지루하게 시작된다. 그러나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사이에 다 읽게 된다. 그것은 책이 주는 내용이 부담감이 없고 책장을 넘기기 쉽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에 나오는 빨간 구두편에서는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 모두가 부러워하며, 자식의 직업을 물으면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시키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는 김진향이 그랬다. 빨간 구두는 자신이 어떤 것을 희생해서라고 갖고 싶었던 일 혹은 물건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다른 어떤 대가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남들이 하는 연애, 대학에의 진학, 좋은 직장에의 취업, 물려받은 많은 유산 등 갖고 싶은 다른 어떤 것에 비해 얻어진 단 하나의 구두, 그것은 바로 자신을 드러내는 색깔이라 할 수 있다.

김진향은 그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고 있다. 구두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전공도 살리면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바로 찾은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나를 위하는 것임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다른 사람에게도 효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소외된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지원도 하는 삶, 불편한 사람에게 동반자가 되어주기도 하며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같이 해결해가는 그런 삶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사실 스물여덟이면 어린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구두로 고쳐 신을 시간임은 맞는 말이다. 이 나이가 되면 자신을 돌아보고 주위도 살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로도 통한다.

20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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