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권하는 인문학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글담출판/ 2014.02.01/ 235쪽
저자
김남시 : 서울대학교 미학과 졸업,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문화학과 철학박사. 2010년부터 2012년가지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교수로 활동하였으며,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교수로 있다.
김용민 :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였고, 독일 보쿰대학교 독문학 박사. 1993년부터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하였다.
윤주옥 : 서강대하굑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사추세츠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이다.
이전경 :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대학원에서 국어학을 공부하였다. 2002년부터 연세대학교를 비롯하여 여러 대학에서 국어학과 언어학을 강의 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교수이다.
이혜민 : 연세대학교 사학과와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서양 중세사를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교수이다.
줄거리 및 감상
요즘 인문학이 뜨고 있다. 인문학을 하면 취업이 잘 되고 대접을 받는 의미의 뜨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사회의 현상에 비추어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인문학이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 문학, 예술, 철학, 역사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므로, 사람에 관한 이상적인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문학을 강조하면 성적 위주의 줄세우기 학습은 잠시 뒤로 하고 인성과 지성 그리고 감성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총학학습을 다루게 된다.
말하자면 인문학에서는 수학 공식도 중요하지만 예술에 관한 것이나, 인간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문제 등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내일 시험보는 데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먼 인생의 장거리 마라톤에서 본다면 아주 유익한 학습활동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사상과 문학까지도 섭렵해야 하며, 역사와 언어까지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학습법은 다른 일을 할 때 연관되어 생각해내는 발명의 기초가 되기도 한다. 수학 공식은 그 문제를 푸는데 아주 유용하지만 물 위에만 떠다니던 배를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하여 잠수함을 만드는 상상력을 갖추는 데는 별로 효험이 없다. 이런 때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과학자가 풍부한 상상력을 갖추되 예전에 보았던 가상 세계의 문학 작품을 토대로 하여 발명의 기초를 출발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인문학은 인간의 기본에 속하는 것이므로, 본질적인 기초 사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것은 인성에 속하는 것이며 법을 잘 지키는 것인데, 이런 경우에도 인문학이 작용하는 것이다. 굳이 사람의 양심에 관한 철학적 의미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여러 사람이 편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바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람 본연에 관계된 것으로 언제 어떤 말을 할 것이며, 어떤 말로 부드럽게 혹은 거칠게 말을 할 것인가 하는 모든 것들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인문학은 사람의 예의와 도리를 알게 한다.
그런데 이런 인문학을 잘 한 사람들은 나중에 다른 일을 할 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어린 아이에게 독서를 많이 시킨 경우는 처음 학교에 입학하였을 때에는 뒤처지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내 자신감을 가지고 다른 아이들을 따라잡는 것이 연구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유럽의 어떤 나라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문자 해독에 관한 교육을 시키지 말도록 법으로 정해놓기도 하였으며, 아울러 선행학습에 관한 얘기도 꺼내지 못하게 한다. 이때까지는 어린이 두뇌 발달에 좋은 학습 즉 말하기와 듣기 그리고 읽기를 권장하는 수준에 그친다. 이때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책을 읽기 권하며, 편식으로 인하여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듯이 독서의 편중으로 인하여 두뇌 발달의 불균형을 초해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우리도 인문학에 대한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우선 당장 올해에 닥친 수능시험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겠지만, 중학생 혹은 초등학생인 경우는 많은 책을 읽히고 사고하게 함으로써 풍부한 경험과 상상력을 갖추는 것이 좋겠다. 그러려면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지금처럼 조삼모사의 변덕행정이나 과거 역사 부정의 편협한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부 정책은 하루빨리 지양되어야 한다. 정권이 바뀌고 교육부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시험제도 역시 우리 인문학을 멍들게 하는 요소들이다.
사라진 역사 과목을 부활시키는 것은 물론이며, 줄 세우기 성적 우선보다는 개인마다 특성에 따른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자아를 모르는 글로벌은 자기부정으로 나라를 망치게 하므로 당장 멈춰야 한다. 한 때 자신의 안위를 위하여 조국과 국민을 배반한다면 그것은 인간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역사 왜곡과 진실 왜곡은 강압에 의하여 거짓으로 보도를 할 수는 있어도 진정으로 자신의 양심마저 속이며 덮어 둘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행동들은 모두 인문학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강제수사, 고문, 뒤집어씌우기, 적반하장, 무전유죄 유전무죄, 언론 왜곡, 짜고 치는 고스톱 등 모두가 사라져야할 것들이다.
대학입학 능력시험에 인문학이 등장하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것이며, 그 외에 다른 어떤 것으로도 사람의 존엄에 비하여 대체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인문학이야말로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학문이며 일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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