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그려요 내 마음, 그래요 내 마음

꿈꾸는 세상살이 2014. 7. 30. 08:42

 

그려요 내 마음, 그래요 내 마음

 

김선현/ 힐링앤북/ 2014.05.07/ 339쪽

 

저자

김선현 : 차병원 미술치료클리닉 교수, 국내 미술치료분야 독보적 전문가. 미술학사 및 심리학 석사와 한양대학교 대학원 임상미술치료 박사 취득. 동양인 최초의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 부속병원에서 임상미술치료 인턴과정을 수료하였다. 외국인 최초로 일본 임상미술협회 임상미술사 자격증 취득을 취득하였으며, 미국과 프랑스에서도 예술치료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국내 대학병원 중 처음으로 설립된 차의과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 및 차병원 미술치료클리닉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장, 한중일 미술치료학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임상미술치료학』,『색체심리학』,『그림 속에서 나를 만나다』등이 있으며, 번역서로『점토를 통한 미술치료』가 있다.

 

줄거리 및 감상

 

요즘 한창 거론되고 있는 힐링과 더불어 미술치료 음악치료 독서치료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월호의 진도앞바다 침몰로 인한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에게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고 한다. 미술치료는 그 중에서도 제법 알려진 방법인데, 이 책에서 나오는 것은 지난 사례를 두고 어떤 경우에 그림으로 어떻게 그려내는가를 말하고 있다. 물론 치료는 전문적인 상담과 기법이 필요하겠지만, 내담자가 그린 그림으로 상태를 파악할 수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야만 내 아이 혹은 주변의 아이들에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책 내용은 제1장 내 마음은 보이니? 제2장 공부는 왜 해야 하죠? 제3장 외톨이의 노래, 제4장 가족의 굴레, 제5장 참을 수 없는 유혹으로 나뉘어 있다. 이런 소제목은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상태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며, 내가 자랄 적에 이런 일로 상담을 받았거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예전에는 경제사정이 좋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회 여건상 아이보다 어른의 심정이 더 우선이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들이 상처받고 희생당한 것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이었으며, 또 말할 상대도 없었다. 거기에 합당한 전문가 역시 없었던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여러 분야별로 전문가가 생겨나고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선진국으로 가는 것을 증명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여건이 만족스럽지 못한 아이들은 아직도 여전히 갇힌 상태에서 억압받고 상처를 받으며 자라고 있다. 이런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바와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아이들이 내몰리고 희생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차제에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도 최근에 독서심리상담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예전에는 독서심리치료사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의사들이 치료라는 것은 6년 과정을 거치고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어렵게 자격증을 딴 자기들에 비해 너무나 쉽게 치료사라는 자격증을 따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하여 치료사라는 말을 못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치료사라는 말을 써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떤 환자가 있어 내가 아픈 것을 치료하려면 오늘은 어떤 병원을 갈지 아니면 어떤 심리치료사에게 갈지 환자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며, 심리치료사가 정신병원 의사를 대신하여 치료하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아무리 심리치료를 잘 하더라도 약을 처방하는 것 등의 문제는 따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치료사라는 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기득권에 의한 자기 밥그릇 지키기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사회교육이 잘 발달되어있고, 인터넷이나 각종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전 국민의 교육 보급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런 때에 전 국민이 심리치료사가 된다면 정말 더 없이 좋은 현상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심리치료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알기 때문에 조그마한 일이 생겨도 바로 심리치료를 하여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 사회는 밝은 사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최소한 내 아이가 지금 병인지 아니면 일시적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상담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바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큰 이득일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내면을 나타내는 것이 무의식에 의한 표현이기에,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내 마음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도 그런 것을 집약하여 엮음으로써 하나의 이론이 되고 다시 그것을 토대로 하여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최근에 이런 유의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더 많은 책들이 선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그렇게 하면 의사들이 지적하였듯이 전문가와 비전문가 사이에 차이가 없어져서 조금은 서운해 할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말이다.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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