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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읽었을까

꿈꾸는 세상살이 2014. 12. 12. 08:25

그들은 어떻게 읽었을까

 

홍상진/ 북포스/ 2012.01.13/ 287쪽

저자

홍상진 : 연세대학교 졸업, 한 때는 음악방송 코너를 진행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1만 장이 넘는 LP판을 소장하고 있다. 30년이 넘는 테니스 경력도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매년 수백 권의 책을 정독하는 독서광이며, 자신의 관심분야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책 읽기를 통하여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그는 독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단조로운 일상과 소박한 생활을 적극 실천 중이다. 저서로는『이야기 보건학』,『마케팅, 생각의 천장을 없애라』(공저)가 있다.

책 읽기와 LP, 테니스가 그의 삶의 원동력인 것이다.

줄거리

한비야

바람의 딸로 불리는 한비야는 잘 나가던 직장을 3년 만에 그만두고 세계여행길에 올랐다. 남들은 무모한 짓이라고 했지만, 그는 처음부터 3년만 근무하기로 마음먹었으며, 그 동안에 세계여행에 필요한 경비 마련과 체력단련 그리고 필요한 지식을 얻는 다는 확고한 계획이 있었다. 그러므로 퇴직은 원래 계획대로 잘 진행되는 과정이었고, 목적을 달성하는 매우 정상적인 행동이었다. 그리고 7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각지를 돌아다니는 기이한 행동을 하였다.

여행은 주로 도보를 이용하였기에 가능한 짊어지고 가야 할 무게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었다. 어떤 때는 식량도 최소한으로 하며, 지도책의 여백을 잘라 내거나 옷소매도 잘라내어 무게를 줄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항상 두세 권의 책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그의 필수품목에 속했다. 이것이 한비야의 독서정신이었다. 그리고 한 구간의 여행을 마치면 밀린 책을 읽는 열정을 보였다. 한비야는 고된 여행을 통하여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을 맞는다.

한비야는 오래 전 고등학교 1학년 때에 벌써 1년에 책 100권 읽기를 결심했다. 당시 부친의 정치부기자라는 직업 영향으로 신문이며 잡지를 자주 접하던 것이 그 요인이었다. 어려서부터 써 왔던 일기와 고등학교 때 썼던 독서일기가 그를 세상으로 끌어냈고, 결국은 바람의 딸로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오지여행에서 베푼 그녀의 작은 사랑은 삶에 희망을 주는 인류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작은 밑거름이었다. 그녀는 유명한 여행가 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한비야의 저서로는『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1~4권』,『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한비야 중국견문록』,『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그건 사랑이었네』등이 있다.

고도원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연설담당 비서관이었다. 그는 재임 5년 동안 공식적인 기록으로는 단 4일의 휴가를 보냈던 것으로 유명하다. 나머지는 대통령을 수행하거나 책을 읽고 자료를 모으며 연설문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이 기간에 몸은 망가졌지만 마음은 매일 풍성해졌다고 술회한 그는, 2001년 8월 1일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고도원의 아침편지라는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좋은 글을 엄선하여 쉬지 않고 보낼 수 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어릴 적부터 꾸준히 실시해온 독서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말로는 그가 아직 그보다 더 많은 독서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하는 말에서도 알 수 있다. 실제로 세상 모든 사람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많다는 뜻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애장도서 1번은 단기 4228년(서기1895년) 아놀드 토인비의『역사의 연구』초판본으로 정가 1,700환짜리이다. 이 책은 시골교회 목사였던 부친의 책으로, 부친은 밥은 굶어도 책은 사 보아야 했던 독서광이었다. 아버지는 지정해 준 책을 아들이 제대로 읽지 못했을 경우에는 매질도 불사하였던 분이셨다. 이때부터 좋든 싫든 책과 가까이 하는 운명이 시작되었고. 대학 학보사와 잡지사 그리고 신문사 기자를 거쳐 연설문 담당까지 맡게 되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그 성공이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개는 의사가 된다거나 대학교수가 되기를 바란다. 어떤 이는 정치가가 되기 원하며, 누구는 권력을 가지고 싶어 한다. 그러면 그런 목표가 이루어졌다고 했을 때, 그것을 통하여 무엇을 하고 싶다는 말인가. 앞에서 언급한 것들은 모두가 최종적으로 이루고저 하는 목적의 한 수단이 아니었던가. 우리는 꿈과 그 과정인 중간 목표 즉 희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고도원의 꿈은 자신이 가진 자산 즉 모든 지식을 꺼내어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인 모두에게 영어로 번역된 희망메시지를 통하여 즐거움을 주면서 하루를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우리는 돈을 벌고 권력을 쥔 다음에 할 꿈은 꾸지 않은 채 과정인 수단만을 강조하며,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안위만 생각하고 있지 않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신정일

신정일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나머지는 모두 독학으로 공부하였다. 그는 처음부터 중학교에 들어갈 형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시험을 잘 보아야 한다는 학교 공부에 열을 내지 않았음은 물론이며, 공부하라는 말조차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하고 보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볼 수 있었던 것이 자신의 생각을 바뀌게 하였고, 그런 환경이 오히려 더 좋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신정일은 우리나라 8대 강의 도보탐사를 마쳤으며, 동해 트레일러 복원을 위해 600여 킬로미터를 걸었고 그런 내용들을 책으로 펴냈다. 그런 와중에도 잊혀져가는 우리나라 전통 세시풍속의 보존에 힘쓰는가 하면, 동학농민 혁명에 관련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그를 향토사학자라고 부른다.

그가 이처럼 다방면에 걸쳐 전문가의 수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그가 보관하고 있는 1만 여권의 책에서 나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배움에 목말라 있던 신정일이 책에서 그 갈증을 풀었던 것이다.

학교 백일장에서 대표로 나가야 할 학생이 아파서 나오지 못하자, 대신 참석하였다가 장원을 한 사람이 바로 신정일이다. 이때 선생님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신정일에게 작가가 되어보라는 말을 하였고, 정말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포함하여 35권의 책을 써낸 작가가 되었다. 그런 힘의 원천은 역시 두말 할 것도 없이 독서에서 나온 것이었다. 어쩌다 생긴 돈으로 읍내 서점에서 책을 사 오다가 도중에 다 읽어버렸을 때에는 난감하였다고 말한 사람이 신정일이다. 인생도 어디에 사느냐 보다는 누구를 만났느냐가 더 중요하며, 그에 따라 각기 다른 가치를 만들어 낸다.

신정일의 저서로는『나를 찾아가는 하루 산행』,『관동대로』,『다시 쓰는 택리지』,『휴머니스트』,『신정일의 사찰 가는 길』,『가슴 설레는 걷기 여행』,『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 1~3』, 등이 있다.

구본형

IBM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다보니 직급은 올랐지만 초심의 열정은 식어있고 사회생활에 찌들어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에서, 인생의 참기를 가고자 하는 마음에 퇴직을 한 사람이 구본형이다. 늘어난 살점을 떼어 내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하였고, 그런 열정이라면 나중에 홀로 서기를 하여도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 후 1달의 휴직서를 냈다. 그리고 포도 4상자를 사들고 절에 들어가서 이른바 포도다이어트로 살을 빠지자 미뤘던 사직서를 썼다.

구본형은 직장생활을 하는 도중 틈틈이 써 놓았던 글을 모아 책을 내니『익숙한 것과의 결별』인데, 마침 1998년 IMF와 맞물려 큰 반응을 얻었다. 그는 역사학을 전공한 사람이며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을 하였다. 서로 상이한 영역의 학문적 배경은 훗날 그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면 만화나 무협지에 유독 많은 관심을 두었으나, 그 속에 우리의 현실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만화 일지매 등을 보면서 근현대사의 왜곡을 발견하며, 감춰진 역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구본형은 하루 24시간 중 8%인 2시간은 독서에 할애한다. 거꾸로 말하면 하루 2시간은 먼저 독서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다. 이때 2시간을 열정적으로 혹은 나태하게 보내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그런데 구본형은 아침 정해진 시간처럼 반드시 일정한 시각에 정해진 시간만큼 독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형편에 맞춰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도록 권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독서에 대한 습관이 들 것이라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나에게 맞춰줄 수는 없는 것이 나의 일상생활을 바꾸는 굳은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저녁 모임은 잦은 술자리로 이어지니 차라리 모임을 낮 시간대로 바꾸는 것들이 그런 예이다. 또 이제는 책 읽을 시간이라는 말을 하는 것 등이 그렇다. 그러기 위해 지금까지 가장 잘 하고 있던 것을 버려야 한다는 의미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제명을 썼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가장 잘 할 수 있었던 편안한 직장생활과 결별하고, 하루 2시간 이상씩 다른 환경 즉 독서에 도전한 것이다.

장향숙

1961년 생후 1년 6개월 되던 때 소아마비를 앓아 중증장애인이 되었고, 하반신 마비에 상반신 절반 마비까지 와버린 장향숙은 평생 학교에 가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녀는 매일 저녁 호롱불 밑에서 드리는 가족예배를 통하여 글자를 깨우쳤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지식의 공백을 평생 엎드린 채로 독파한 1만 여권의 책으로 채워나갔다. 남동생은 누나가 안쓰러워 마을문고에서 1주일에 두 권씩 빌려다주었으나, 독서량이 늘어나면서는 친구들 이름으로 도서를 대출하여 주기에도 바빠졌다. 그러나 종교와 이념 서적이 주를 이루었던 마을문고의 책을 모두 읽었을 무렵에는,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던 동네오빠가 가지고 온 책을 언니가 나서서 빌려다 주었다. 이로써 문학이라는 부류의 책들도 많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가 16살이 되던 해에는 부친이 부산으로 내려가 운수업을 하던 때였는데, 마침 운수업이 대호황을 맞아 가정형편이 나아졌고, 딸의 지식을 향한 공백을 책을 메울 수 있도록 온 방을 책으로 채워 주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때는 철학을 비롯하여 역사, 소설 등 모든 분야의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이 만리장서가 되었고, 훗날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되었다. 그리고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체육대회 초대회장을 맡았으며,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하였다 .

2004년 문화관광부의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은 월 평균 1.3권을 읽었고, 2007년 연합뉴스의 조사에서는 2.3권을 책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수치는 월간지 잡지를 포함한 것이므로 훨씬 과대평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09년 3월을 기준으로 하여 국회의원 299명 중에서 책을 낸 사람이 123명으로 41.1%였고, 다섯 권 이상을 낸 사람은 30명으로 23.6%였다.

한편 장향숙이 읽었던 1만 권은 1년에 250권을 읽었다고 하더라도 4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이 계산은 그렇게 오랫동안 책을 읽었다는 것이며, 그로 인해 독서습관이 들어있는 사람이라는 증거가 된다.

장향숙의 저서로는『깊은 긍정』이 있다.

안철수

많은 지도자가 있지만 나중까지 존경받는 사람은 드문 게 현실이다. 그런데 안철수는 늦게까지도 존경받는 인물 중의 하나에 속해있다. 그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20대에 교수가 되었다. 그러나 컴퓨터 백신을 만들어 무상으로 공급하는 일에 뛰어들었고, 카이스트 석좌교수와 서울대 차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역임하였던 소위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

안철수는 책이 자기에게 가장 좋은 스승이었다고 말한다. 남들처럼 초등학교 1학년 무렵에 글자를 깨우쳤으나, 가정 형편이 넉넉하였던 부모님이 전집류를 사다주시면서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는 도서관 대출자 명부에 매일 매일 이름을 올리기 위하여 장난치는 것으로 착각하여 도서대출 금지를 당할 정도였다.

그는 책을 통하여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스스로 깨닫게 되었으며, 모든 것을 경험하고 사고하면서 마음속에 쌓아갔다. 그 과정에서 사고의 폭을 넓히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발전의 계기로 삼았다. 그런 안철수의 독서법은 책의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정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저자의 사상이나 지식을 하나도 부정하지 않고 모두 그대로 받아들이는 주의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사람이 책을 부인한다면 책을 볼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며, 자신도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사람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자신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긴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고민했던 내용을 글로 남김으로써 여러 사람과 공유하여 우리 모두에게 보탬이 되기 바라는 심정이라고 하였다.

이 말에 대한 증거는 1997년 6월 실리콘밸리의 마가피 본사를 방문하였을 때 일어났다. 빌라슨 회장은 안철수에게 제안하기를‘백신V3’를 넘겨주면 1천만 달러를 주겠다고 하였다. 당시 마가피는 연간 매출이 20억 원 정도였으며, 이미 일본의 백신 회사인‘스캔’을 사들인 후였기에 이처럼 매달리는 것은 매우 파격적이었던 것이다. 이때 안철수는 한 마디로 거절하였다. 훗날 그 이유를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보호와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술회했다. 정말 그래서 그랬는지 일본은 2011년까지도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만드는 자국 회사가 없었다. 선점을 빼앗기면 그를 회복하기 위하여 얼마나 큰 힘이 필요한지 말해주는 실례라고 생각된다.

그의 정독 독서법은 바둑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처음 바둑을 접했을 때에 바둑에 관한 책을 50여 권쯤 준비하였다가 이를 독파한 후에 실전에 나섰다. 그리고 그것은 입문한지 1년 만에 아마추어 1단에 오르는 비결이 되었다. 책을 정독하면서 많이 읽는 다는 것은 무슨 일을 하든 실패할 확률을 줄이고, 알고 있는 지식이라도 확인하여 각인하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중요한 습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상헌

안상헌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의 CS컨설턴트이면서 정부기관과 대학 그리고 각 기업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근래에 와서는 1년에 2~3권의 책을 내고 있는데,『이기적인 직장인』,『생산적 책 읽기 50』,『자극』,『생산적 삶을 위한 자기발전 노트 50』,『내 인생을 만들어 준 명언 노트』,『CHANGE 나는 왜 변하지 못하는가?』,『이건희 서재』,『자신감』,『경영학보다는 소설에서 배워라』 등이 있다.

위 저서『이기적인 직장인』에서 말하듯이 충성하던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충실하는 시대가 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똑 같은 실수를 하는 것은 전과 똑 같이 하기 때문이며, 전에 성공한 것과 똑 같이 하면 똑 같이 성공한다고 했다. 정말 이기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성공을 경험하고 그대로 하면 다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며, 실수를 하고 똑 같이 한다면 다시 실수를 한다는 말이니 새삼 새로울 것도 없다.

안상헌의 인생 성공은 대학 때부터 읽었던 3천여 권의 책에서 나왔다고 한다. 거기에 여러 권의 습작노트를 가지고 있으니 책에 관한 한 누구보다도 더 열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는 역사, 소설, 무협지를 가리지 않고 문학과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던 덕분에 독서능력과 함께 글쓰기의 실력도 늘어났다.

안상헌은 많은 사람들이 오늘 그리고 내일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대하여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정작 10년 후에 할 수 있는 일에는 불확실성과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10년 후의 목표는 이제부터 조금씩 차근차근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으며, 반대로 당장의 일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자신감만 가지고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안상헌은 자신이 정한 규칙과 계획에 대하여 철저하게 준비하고 지키는 사람으로, 매일 아침에 20분 이상 책을 보며 이 메일을 하루에 하나 이상 보내고 한 번 이상의 산책을 하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 하루 20분의 책 읽기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1년이면 122시간이 되어 한 권에 4시간을 잡으면 30권 이상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 따라서 1분을 무시하면 2분도 무시할 수 있고, 그런 사람은 1시간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이므로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어느 취업포탈 사이트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직장인 1,144명 중 26.7%는 1년에 책을 100권 읽고 싶다고 희망하였다. 취업은 하였지만 직장에서 아니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인생은 먹고 자고 쉬는데 그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책을 보고 글을 쓰는 데 있다는 얘기도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담금질하고 채찍질하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의미라면 우리의 육체는 20살 정도까지 모두 성장하지만, 내적 성장은 죽을 때까지 계속하여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 맞는 것이다. 그런데 죽을 때까지 배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독서라면 이해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