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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스스로 극복하기

꿈꾸는 세상살이 2014. 12. 23. 08:26

우울증 스스로 극복하기

 

폴 호크/ 박경애, 김희수 역/ 사람과 사람/ 206쪽

 

저자

폴 호크 : 미국 유타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취득. 페오라 정신건강클리닉의 수석 심리학자, 일이노이주 록 아일랜드의 한 연구소에서 임상심리치료 전문가로 활동 중. 여러 나라에서 인지 - 정서 - 행동치료를 소개하는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좌절과 분노 극복하기』,『평가하기 게임 극복하기』,『걱정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기』,『사랑의 세 가지 얼굴』등이 있다.

 

줄거리 및 감상

정서적으로 미성숙하거나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를 정서 장애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하여 나타나는 우울증이 대표적인 정신 장애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분노와 불안이 정신 장애의 대표적인 현상에 가까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은 다음 단계인 부차적 행동을 아무도 모르게 유발하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우울증은 분노와 불안 증세로 인한 정신 장애의 한 부분이면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중성을 띠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울증이 무서운 것이며 혹은 두려운 것이라는 것쯤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상대의 어떤 행동으로 인하여 내가 우울하다는 것으로 여기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대의 어떤 행동으로 내가 우울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런 행동에 반응을 하면서 부정적이고 우려와 염려를 동반하기 때문에 우울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어떤 일을 하였을 때 그 일로 인하여 비난을 받으면 나는 곧 죄의식에 빠지고 만다. 내가 왜 그랬을까 혹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었어 하는 식이다. 나아가 그래서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은 자신을 안타깝게 여기며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곧바로 자기 연민에 휩싸이게 한다. 그 다음은 상대방을 내가 겪는 연민에 버금가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일을 한 그 사람은 참으로 불쌍하고 능력이 없으며, 어쩔 수 없는 구제불능이라는 생각까지도 한다. 이른바 타인에 대한 연민이다.

이런 생각들은 자신에 대한 혐오감 혹은 비하에 해당하며 갈수록 더욱 더 곤란한 지경으로 빠지고 만다. 이것이 바로 우울증의 시초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은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행동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반응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2차적 현상인 것이다. 따라서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행한 일을 잘 분석하고 긍정적이고 문제 해결적인 사고를 하도록 습관화 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딸에게 나무라는 어머니는 딸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지 결코 딸을 비방하거나 혼 내기 위하여 하는 말이 아닌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하신 언행에 대하여 비관적이거나 조건 반사적인 행동을 하지 말고 내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어머니의 잔소리로부터 우울증에 걸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 어머니를 미워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의 언행이 나의 잘못으로부터 기인하였다는 자책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때 딸은 매일 늦게 돌아옴으로써 어머니께서 화를 내시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빠지지 말라는 말이다. 그 대신 자신이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설득시킬 것인지를 생각하고, 아니면 자신이 어떻게 하여 일찍 들어올 것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만약 어머니를 설득시키지 못하였고, 계속하여 늦게 들어올 수밖에 없는 직장 혹은 환경이라 하더라도 어머니를 화나게 만들었다는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아무리 강한 죄의식을 가진다 해도 그런 직장을 다닌다면 계속하여 늦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어머니께서 그런 직장을 다니신다면 어머니도 그렇게 늦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딸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 현재의 직장을 안 다니면 되겠지만 그것은 쉽게 말할 수 없기에 남의 이야기처럼 해서도 안 된다. 그러면 남는 문제는 어머니와 딸의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임상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에 의하면 자신이 알고 있는 중요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아야만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또 일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남의 도움을 받고 살아야 하며 나에게 그런 사람이 없다는 자포자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문제나 곤란함에 대하여 함께 괴로워하고 신경을 써서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 잘못 하고 해를 끼친 사람이라면 반드시 처벌받고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완벽하게 유능해야 하며 반드시 성공해야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마라.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끔찍하고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모든 문제는 언제나 바르고 완전한 해결책이 있는데 내가 그것을 모른다고 하여 고민하지 마라. 행복은 항상 환경 외적인 영향으로 결정되어지며 나는 그것에 대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일생을 살면서 어려움에 닥치면 그것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믿지 마라. 현재의 행동은 과거의 경험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며 나는 과거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식의 포기를 하지마라. 위험하고 두려운 일이 항상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마라.

말하자면 내가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서 기인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내가 그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다. 어떤 일을 실패하는 것 혹은 내가 부탁한 것에 대한 거절에 대하여 너무 두려워하고 겁내지 말라는 말이다. 모든 사람 모든 일은 항상 똑 같은 생각 똑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여인이라 하더라도 그 여인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성격을 좋아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때 내가 청혼을 거절당하였다고 하여 내가 못난 사람 혹은 비난 받아 마땅한 형편없는 사람은 아닌 것이다.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에 지원서를 제출하였으나 거절당하였고 하여 내가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인간은 아닌 것이다. 내가 결혼하고자 하는 이성을 부모님이 반대한다고 하여도 그것은 부모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를 뿐이다. 이처럼 모든 일은 단지 생각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마음이 여린 사람은 다른 사람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어쩌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게 되면 나의 마음이 편치 못하며, 상대방이 느낄 실망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괴로워한다. 이로 인하여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며 계속하여 남의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이런 강박관념이 바로 우울증의 시초가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의 생각을 바로 그리고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이 경우 상대방은 나를 비난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그것이 둘 사이의 문제를 영원히 갈라놓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 역시 내가 거절하는 것에 대하여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에 지나지 않는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말이 있다. 이때 지렁이에게 왜 꿈틀대느냐고 묻지 않는 것처럼 나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절할 수 있으며, 내가 거절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내가 앓고 있는 우울증은 상대방이 나에게 준 저주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반응하였는가에 따라 결정되어지는 부수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이 오지 않도록 혹은 그 전에 상대방과의 올바른 대화법을 통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것은 이미 좋은 대화법의 한 방법으로 굳어진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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