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 / 열린책들/ 1995.06.14/ 125쪽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 : 1949년 독일의 뮌헨 출생, 뮌헨 대학과 엑 상 프로방스에서 역사학을 전공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희곡『콘트라베이스』가 있고 소설 『향수』『 비둘기』『깊이에의 강요』 등이 있다. 1966년 독일 시나리오 상을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이를 거부하고 인터뷰조차 거부한 은둔자의 삶을 살았다.
좀머씨의 이야기는 은둔자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삶의 무관심이나 방관은 아니며 그냥 하나의 인격체로 하나의 삶으로 인정하고 내버려두는 그런 생활이기도 할 것이다. 누구든 남에게 간섭받고 싶지 않은 시간이 있고 누구든 상관없이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마치 히피족이 머리를 기르고 노숙자가 씻지 않고 사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삶에 누군가가 뛰어들어 이래라 저래라 한다면 그것도 참으로 고역일 것이다.
한편, 그런 삶에서도 자신의 갈 길을 정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당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 역시 사회에 아무런 동요도 없이 잘 어울리는 요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누구든 자신 외의 삶에도 예외를 인정하고 남을 하나의 객체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남에게 쉽게 드러나는 사람 그러나 자신의 목표대로 살아가는 사람, 그러면서도 남에게 방해하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 어떻게 보면 이런 사람이 이 사회의 주역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처럼 남의 일에 간섭하며 온갖 일에 투정을 부리는 사람보다야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쩌면 좀머씨의 삶이 자신을 가만히 내버려 두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의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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