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대한민국 백반

꿈꾸는 세상살이 2015. 7. 17. 04:55

대한민국 백반

정미경/ 그리고 책/ 2015.04.13/ 245쪽

 

책의 제목을 보면 대한민국의 모든 백반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인 것처럼 느껴진다. 아니 백반에 관한 이론과 영양에 관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혹은 어느 지역의 백반이 더 영양학적으로 좋고 어느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을 펼쳐보면 그런 기대는 일시에 무너지고 만다. 이 책은 그런 것이 아니라 백반에 나오는 음식 즉 반찬을 만드는 안내서이기 때문이다. 요즘 말로 백반 레시피에 불과하다.

우리가 먹는 백반은 어떤 음식이며, 그 유래가 어떤가를 알고 싶었는데 그런 내용은 없다. 자신이 음식의 전문가라서 그냥 음식에 관한 내용만 있다. 어떻게 하면 맛있는 음식이 될 것인가만 적었다. 그런데 그 책에는 고정 불변의 재료가 들어간다. 소금과 설탕이다. 어떤 음식 재료든 간에 각자가 가지고 있는 밑바탕 염분이 있고, 조미료 역시 염분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다시 소금으로 간을 하고 맛을 내며 입맛을 돋기 위하여 설탕을 넣는 것이다. 그것도 적은 양이 아니라 아주 많다고 할 정도다. 그래서 먹는 사람의 입맛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먹고 나면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이것은 맛에 대한 중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음식 맛에 대한 중독이 아니라 조미료에 대한 중독인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에게 권하는 음식은 대부분 설탕 범벅이 되어 있다.

나는 진정 대한민국의 백반이라면 설탕이 아닌 다른 재료를 사용하여 맛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주 오래 전에 대한민국 주부들이 설탕을 활용하여 음식을 만들고 식구들에게 제공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백반이 아니겠는가. 혹시 이 책을 읽는 외국인이 있다면 이것을 진정한 고유 대한민국의 백반으로 여기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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