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떠남과 만남

꿈꾸는 세상살이 2015. 7. 17. 04:58

 

떠남과 만남

구본형/ 생각의 나무/ 2000.08.11/ 287쪽

저자 구본형 : 서강대학교에서 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하고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 IBM에서 근무하였다. IBM에서 경영 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했고,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 평가관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의 경영 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개인대학을 열어 잠재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칼럼과 저술 그리고 강연으로 활동하고 있다.

직장인들을 위한 변화지침서인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직장인의 자기혁명 비전을 제시한 『익숙한 것과의 결별』『낯선 곳에서의 아침』은 대량실업 때 각 개인과 기업에게 절실한 변화의 과제와 방향을 제시한 베스트셀러였다. 그는 자기계발 분야에서 변변한 국내 저자가 없던 시기에 이와 같은 베스트셀러를 저술함으로써 자기 경영과 관련된 유명한 국내저자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후에도 기업의 내적 혁명을 요구한 『월드클래스를 향하여』, 변화의 키워드로 '하루의 법칙 9가지'를 제시한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변화를 꿈꾸는 저자의 게으른 남도 여행을 담은 『떠남과 만남』이라는 책을 썼다.『구본형의 마지막 편지』는 그가 만난 동시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하고 깊은 교감의 유산이다. 아동도서로는 『구본형 아저씨, 착한 돈이 뭐예요?』가 있다. EBS 라디오〈고전읽기〉를 진행하며 고전의 매력을 널리 알렸다. 2013년 4월 13일 폐암으로 사망하였다.

 

구본형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람이다. 그는 직장인이었다가 독립하여 변화에 대한 연구를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 그가 여행을 떠나면서 느끼는 감정을 적은 책이 바로 떠남과 만남이다. 여행은 떠나는 것이지만, 객지에서 벌어지는 것은 모든 것이 새로운 만남인 것이다. 따라서 여행은 떠나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만약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나왔다면 그것은 여행을 한 것이 아니고, 단지 시간만 보냈을 뿐이며 거기에 경제적인 낭비만 한 것이다.

 

저자는 남도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짐작하고 알고 있었던 것에 비하여 새로운 것을 찾으려 노력하였다. 좀 더 천천히 가면서 혹은 지금까지 천편일률적으로 가던 코스 대신 조금은 낯선 곳을 택하여 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만나 재충전을 하는 방식이다.

매화와 동백 그리고 벚꽃이 피는 3월과 4월의 50일간의 여행을 통하여 선인들의 행적을 찾고 그들이 느꼈을 감정을 더듬는 길을 택했다. 여기서 저자는 눈에 비치는 경치보다 삶의 흔적을 찾기에 노력하였다. 한라산, 장도, 흑산도, 보길도, 쌍계사, 운주사, 고금도 등을 거치면서 일상과 의도적으로 멀어져보는 것이 바로 삶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은 그가 줄기차게 주장하는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며 도전과 변화에 대한 시작일 것이다.

여행에 관한 말 중에 빨리 가면 숲이 보이지만 천천히 가면 나무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 무엇인가 알기를 원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천천히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 최우선이다. 지금까지의 것에서 떠나고 새로운 것을 찾으려 한다면 여행이 필요할 것이고, 그렇게 하면서는 천천히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사전 지식을 갖추면 더욱 많은 것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떠남과 만남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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