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파는 CEO
김승호/ 엘도라도/ 2008.04.15/ 256쪽
김승호 : 1964년 장항 출생, 중앙대학교에 다닐 때 미국으로 건너가 선물 딜러와 마을신문 편집장, 그리고 한국 식품점과 편의점, 유기농 식품유통회사 등에서 일했다. 미국 내 대형 수퍼마켓에서 김밥을 파는 것에서 시작하여 여는 곳마다 흑자를 기록하며 성공의 신화를 이루었다. 많은 실수와 실패를 바탕으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신념과 뭔가 다른 점을 찾아보자는 심정으로 성공을 이루었다. 저서로『좋은 아빠』가 있는데,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적은 것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
저자는 미국에서 김밥 하나로 성공한 사람이다. 물론 그 전에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하였으며, 성공하는가 싶었는데 이내 실패를 한 경험이 많이 있다. 그런 저자가 미국 내 대형 수퍼마켓에 김밥코너를 설치하면서 남과 다른 면을 찾아 성공한 경우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뭔가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간절히 바라라고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렇게 되기를 빌고 또 빌어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런 자신에게 무의식적으로라도 주문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어 간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미국에서 넓은 마당을 가진 집에서 살고 싶다고 하였을 때, 저자는 돈이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약 12만 평에 달하는 대지가 나왔을 때 그 집을 사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다. 당시 가진 현금이 없었어도 남들이 하지 않는 방법으로 그것을 이루어내었는데 이것을 두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믿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큰 땅을 자신 같은 사람이 아니면 살 수 없다는 말을 하는 것, 이것은 바로 그 땅을 매입하는 전략 중의 전략이었다. 그 땅 주인은 정말 오랫동안 매각을 하려고 했어도 쉽게 임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두고 저자의 억지에 가까운 조건을 수용하면서 매각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저자는 자기가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구체적이고 집요하게 노력하여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미국 내 수퍼마켓에서 한 매장에서 한 모의 두부를 판매한다고 계산하였을 때 하루에 수십 만 모의 두부를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한 매장에서 판매되는 두부만 생각하면서 이득이 없는 사업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하루 한 모의 두부를 팔더라도 미국 내 전 수퍼 마켓에 납품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매우 큰 사업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런 점이 바로 저자와 우리들의 차이인 듯하다. 그래서 저자는 무일푼에서 시작하여 김밥 하나로 유명한 경영자가 되었고 돈을 많이 버는 사업가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미국에서 김밥을 판다는 것은 다소 생경한 사업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기준인 위생과 청결을 무기로 공략한 것은 바로 새로운 도전이면서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남들이 전혀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업에서 보란 듯이 성공한 CEO가 된 것이다. 저자는 종업원들이 잘 하는 김밥을 말지 모르는 경영자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를 사장이 할 줄 알아야 종업원이 무시하지 못한다는 말이나, 사장은 모든 것을 잘 알아야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러나 저자는 사장은 사장답게 일을 하고 종업원은 종업원답게 일을 하면 그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맡은바 각자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 된다는 말이다.
거기에는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과 정직함 그리고 남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행동들이 성공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김밥을 싸면서 스시라는 이름으로 팔던 것이, 일본에서 스시라는 이름을 남용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실상 미국 현지인들은 그 이름이 스시든 김밥이든 그것에서 중요한 것은 맛이며 영양이라는 것을 주장하게 되었다. 이른바 실세론인 것이다. 무엇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이 모든 것들이 저자가 미국에서 김밥 하나로 성공하게 되는 요인들이 되었다. 게다가 뻥튀기라든지 어묵 등 다른 한국식 음식이 미국에서 선보이고 성공하기에 그리 멀지 않다고도 말한다. 물론 거기에는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며 맛과 영양 그리고 위생이라는 모든 것이 어우러져 믿음을 줄 수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것들이 모이면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다만 처음 미국에 이민 간 사람들이 수중에 돈 좀 있다고 사업체를 벌이는 것은 금물이라고 한다. 왜냐면 아직 현지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도 안 된 상태이며, 그들이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들에게 특히 먹을거리를 판매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단순하다. 신뢰를 쌓는 것이며 그들 즉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서 우리 주장대로가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판매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최종 목표는 소비자가 내 제품을 선택을 할 것인지 아닌지가 가장 관건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진리다. 간혹 사장이 돈을 준다든지 은행이 자금을 대 준다는 착각을 할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소비자 즉 고객이 지갑을 열고 돈을 내서 내 제품을 사 주어야 하기 때문에 최종 목표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여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론적으로는 사업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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