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논개 추모시선집
고두영/ 장수문화원/ 2008.05.30/ 189쪽
장수문화원장인 고두영씨가 펴낸 책이다. 저자는 장수문화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논개의 얼을 기리고 민족의 정신문화를 개벽하자는 의도에서 장수 출신 논개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사람이다.
우리가 흔히 알기를 논개는 성씨도 없고 그냥 논개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한 가정의 양친과 함께 살았던 평범한 아이였으며, 논개라는 이름 역시 옛 사람들이 부르던 천한 이름 선호 사상에 의해 붙여진 것이 아니라, 사주팔자의 사주에 개띠라는 것이 네 번이나 반복되어 개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물론 그 이름의 사주팔자를 현 시대에 와서 풀이한다는 것이 확실한지 증명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논개는 주씨 집안에서 자란 아이로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훈장으로 있는 서당에서 공부를 하였고, 효심이 지극한 아이였다고 한다.
그 이후 논개에 관한 이야기는 요즘 말로 이야기하면 스토리텔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성장과 배경은 나타나있지 않으나, 진주 기생 논개라는 이야기는 역사책에 가끔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때 등장하는 진주 기생이라는 단어는 그 당시 진주 기생들이 모여 진주성을 함락한 자축 기념으로 벌이던 술판에 참여하였기에 붙여진 이름이고, 이때 논개는 진주 기생이라고 불렸기에 그 자리에 동석하였지 않으냐 하여 생겨난 이름에 불과하다. 논개가 진주 기생이라는 단어는 정사는 물론 야사에도 나오지 않으며, 그냥 자축 술판의 흥을 돋우기 위하여 동원한 기생 명단에 들어있었다는 것이 전부다. 한편, 논개는 장수 출생으로 가난하였지만 심지가 곧고 효성이 강한 아이여서 기생으로 입적할 만한 이유가 없었고, 장수 현감 최경회에와도 가까운 사이였으니 더욱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때 논개는 최경회가 전투에서 중과부적으로 실패한 후 여러 장수들과 함께 자결하였으며, 진주성이 함락되어 국민들이 비통에 빠지고 나라 잃은 슬픔에 잠기자 이런 판에 자축 술판을 벌이는 일본군을 죽이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이 진주 기생이라고 속이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당시 진주 기생을 모두 불러들이라는 명령에 그 숫자를 채우기 바쁜 중간책이 논개의 자청을 고맙게 여기면서 쉽게 허락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논개의 계획대로 적장을 꼬드겨 낭떠러지 바위에 올라 춤을 추다가 절벽 아래로 뛰어 내린 것이다.
이런 내용에서 진주 기생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논개가 적장을 안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는 내용은 역사책에 종종 등장한다. 비록 국가적 정사는 아니더라도 문인들이 써 놓은 책이나 야사에 가끔씩 나오는 인물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논개는 훌륭한 국가적 사명을 다한 사람이다. 그 유명한 장군들처럼 나를 지키기 위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지략을 짜고 적군을 물리친 것이다. 그 위대한 정신은 지금 후세 사람들이 기리기리 본받아야 할 것이다.
요즘 정치인들이 나라를 위한다고 하면서 하는 행동들은 나를 위한 행동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하면 나라를 위한 행동이지만 남이 하면 나를 위한 행동으로 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자신도 자신을 위한 행동으로 나라를 팔아먹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논개는 비록 부유하지 못하여 가진 것이 없었지만 재산이 아깝다고 목숨을 아낀 필요도 없었던 사람이며, 가족이 많아 그들의 걱정으로 인하여 몸을 도사릴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이에 나라를 구하는 일념으로 자신이 기생이라는 이름을 후손 대대로 불릴 것을 걱정하지 않았으며, 여자 나이 20세도 못되어 죽어야 하는 안타까움을 서러워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주논개는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한참 후에 유관순이 나라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것에 견주어 똑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추모시선집이지만 주논개의 평전과고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