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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치유력

꿈꾸는 세상살이 2015. 9. 23. 12:21

 

내 몸 치유력

프레데리크 살드만/ 이세진 역/ 푸른 숲/ 2015.01.29/ 262쪽

프레데리크 살드만 : 프랑스의 심장전문의이면서 방송활동과 저술을 통하여 대중의학을 전파하고 있다. 의학전문지『건강을 지키는 영양』의 편집장을 지냈고 저서에『오메가3』,『우리의 식탁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험들』,『마음껏 날씬해지기』,『장수 요리법』,『올바른 비타민 이용법』등이 있다. 어렵고 딱딱한 내용보다는 쉽고 간결한 내용으로 일반인에게 접근하기 좋게 설명하고 있다.

이세진 :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불문학석사를 받았다. 프랑스 랭스대학교에서 공부하였고, 지금은 번역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에『여행자의 사랑』,『앵그르의 예술 한담』,『유혹의 심리학』,『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다른 곳을 사유하자』,『반 고흐 효과』,『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꼬마 니콜라』등이 있다.

 

이 책은 프랑스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비만이며 육식을 하는 사람들임을 알고 읽어야 한다. 물론 서양의 다른 책들도 이렇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사람에게 있어서 영양의 역할이나 성분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비판만 하면서 무시할 수는 없다. 우리도 이런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이 잘 모르고 있었던 혹은 알면서도 잘 지키지 않고 있었던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사람이 먹고 사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거기다가 맛있게 그리고 배부르게 먹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여 얻은 영양소가 우리 몸을 해치게 된다면 그것은 오히려 먹지 않음만 같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맛있게 먹으면서 몸에 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있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기 전에 영양을 따지고 우리 몸속에 들어와서 어떤 작용을 할 것인지 고려하면 되는 것이다. 기름진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미리 물을 마시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어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독한 술을 마시기 전에 기름진 음식을 먹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같은 이치다.

한편 우리 몸에 들어 온 음식물도 각각 제 역할이 있으므로 그들의 활동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만약 기름진 음식을 먹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바란다면 그것은 원래 지방이나 당분이 가진 자기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에서 말한 사전에 먹는 방법 즉 예방하는 차원에서의 행동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므로 어느 한 쪽에 치우진 욕심은 버려야 하는 것이다. 즉 내가 먹었으면 그 음식으로 인하여 좋은 역할을 하기 바라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적당한 요구에 의하여 적절한 음식을 적당히 먹으면 좋을 것이다. 병약한 환자에게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이고, 영양이 넘쳐 비만이 된 사람에게는 거친 음식 즉 영양분이 적고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먹이면 된다. 그리고 남는 영양분은 운동을 통하여 에너지를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맛있다고 먹고 귀한 음식이라고 먹고 대접 받는 다고 먹다가는 영양의 균형을 깨트리는 것은 물론, 오히려 우리 몸을 망가지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내용들은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책에 충분히 설명되어 있다. 물론 책을 읽지 않았다하더라도 이미 친구들을 통하여 혹은 부모님을 통하여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우선 먹기에 좋은 음식을 그것도 필요한 양을 초과하여 섭취한 결과가 비만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물만 먹어도 살이 찌고 조금만 먹었는데도 살이 쪘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정말로 그런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신체 기관의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비정상 즉 병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의 병은 감기처럼 특별히 어떤 이름을 가진 질병이 아니라 그런 현상을 유발하는 병을 말한다. 그러니 그런 일부의 예는 별도로 하고, 일반적인 현상을 두고 말하는 것임을 전제로 한다.

세상에서 사람의 수명은 대략 120세까지 갈 것으로 본다. 환경과 먹는 것 그리고 행동하는 것을 비추어 그렇게 추정하는 것이다. 물론 병을 고치는 (서양)의학이 발달하고 적절하게 먹으면서 운동을 곁들인다면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실은 현재도 400살을 사는 동물이 있다는 것이다. 심해에서 사는 밍이라는 조개가 바로 그것이다. 밍은 사람에게 발견되어 연구 대상이 되면서 바로 죽어버렸다. 심해라는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조사하는 것을 보면서 그만 죽고 만 것이다. 참고로 이때 불린 밍은 명나라 시대부터 살았던 동물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가 오래 살다가 죽는 것은 모든 사람의 꿈일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한 밍처럼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적당한 것을 먹고, 오로지 자기에게 오는 먹이만 먹으며, 많은 활동을 하지 않으며, 저온에서는 모든 기관의 활동을 멈추는 등의 자기 관리를 말이다. 우리 몸도 사실 이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자기 역할만 제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위는 음식을 80% 혹은 70%를 담아 두었다가 열심히 주물러서 소화시키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때 너무 많이 먹으면 주무르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면서도 먹고 싶은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몸에 들어온 독소는 간이 해독을 한다. 그러나 한꺼번에 그리고 견디기 힘들 정도로 농도가 짙은 독소를 매일 붓는 다면 간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피로에 지친 간은 간경화를 가져오고 급기야 이상증세를 보이게 된다. 산을 좋아하여 시간만 나면 산에 오른 사람이 결국에 무릎이 아프다며 수술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 아니겠는가. 우리 몸은 원래 태어날 때부터 자기 스스로 자기 몫을 타고 났다. 팔은 어떤 일을 하고 다리는 어떤 일을 하도록 말이다. 좀 더 내부적으로는 혈액은 어떤 일을 하고, 림프는 어떤 일을 하도록 결정되어 있다. 백혈구는 어떤 일을 하고 모든 세포는 어떤 일을 하도록 하는 것도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따라서 우리 몸은 자기 정화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조금 많이 먹었다면 그것을 거부하기도 하고, 그래도 해결되지 못하면 토해내서 그것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기에 많이 먹고 토하는 것도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작용이며, 그것 자체가 이미 내 몸을 치유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먹는 것도 가려 먹어야 하지만 이미 먹어버린 음식은 내 몸에 맞게 활용하여야 하며, 만약 내 몸에 맞지 않으면 다시 고쳐서 쓰거나 배출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 몸 치유력은 일을 많이 하면 피곤하다거나, 더러운 공기를 흡입한 후 재채기를 하는 것, 환경이 바뀌고 감기에 걸렸다거나 하는 것도 포함된다. 벌써 정상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그것을 예전과 같은 원상조건으로 만들기 위하여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이러한 증상 즉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적절한 체중과 적당한 영양을 권장한다. 그리고 더하여 운동을 요구한다. 그러면 신체의 건강은 대부분 이룰 수 있다. 또 수면을 잘 취하는 것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는 행복감을 느끼는 자아가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육체적 행복과 정신적 행복 그 모두를 포함하여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말을 지키면 좋을 것이다.

내 몸이 원래대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욕구, 즉 자가 치유력은 타고나는 것이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그런 기능을 약화시키면 어떠한 환경 변화나 물리적 증상이 나타났을 때 그 역할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런 요인으로는 약물을 남용하여 기능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었다거나, 아예 신체 기관의 일부를 절제하여 그 기능을 할 수 없도록 한 경우에는 자가 치유를 기대할 수가 없다. 우리는 흔히 알고도 혹은 모르면서 행하는 일들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으로 생활 습관을 고치고 대사증후군을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약이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 등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것들이 바로 그런 예이다.

본 저자 역시 이런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내 몸을 고치는 것은 나이며 내 몸을 망가트리는 것도 역시 나 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건강에 관한 책을 읽는 편이다. 그런데 하나같이 적게 먹고 적당한 영양소를 섭취하라고 한다. 물론 이것도 다 아는 내용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잘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이미 사람이 자기 분수를 모르고 산다는 것과 같을 것이다. 내가 내 몸을 잘 알고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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