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주치의 굿 닥터스
대한의학회, 대한의사협회/ 맥스미디어/ 2014.07.04/ 439쪽
이 책은 대한의사협회에서 발행한 책으로, 그간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하여 내놓은 것이다. 의사들은 의사들의 입장이 있고 환자는 환자의 입장이 있는 것인데, 이 책이 말하는 것은 의사들의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물론 환자들은 의만큼 의학 지식이 부족하고 또한 장비가 없으며, 장비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술을 할 자격이 없으니 의사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처방한 약을 먹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환자들은 의사들이 말하지 않는 진실을 알고 싶으며, 다른 의사들이 말하는 내용도 듣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은 과학적이고 임상 실험을 거친 것이라는 주제 하나로 오로지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말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것이 정답이며 단 한 가지의 해답만 있는 것은 아니니 환자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의학 상식은 의사들의 전유물이며, 의사의 처방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와 반대로 서양 의학의 시발점인 서양에서는 인류가 개발한 의학 즉 서양 의학의 한계 혹은 미진한 점을 인정하고 있음을 주목하여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개발한 의학 외에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76명이나 되는 의사들이 합심하여 좋은 책을 만들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다. 그래서 내용은 현재의 의학 지식을 총 동원하고 일목요원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본 독자들은 특히 의사가 아닌 독자들은 과연 그렇게 공감할지 모르겠다. 우선 나도 이 책에 대하여 인정은 하면서도 공감하지는 못할 것이다.
환자가 알고 싶은 것은 의사가 알려주는 단순한 지식 외에 다른 것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비록 자신들이 주장하는 허무맹랑한 상식이거나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내용일지라도 궁금한 것은 궁금한 것이다. 환자는 아니 의사가 아닌 일반인들은 그것에 대하여 알고 싶고 그것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다. 이런 것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내용이 좋고 훌륭한 지식이라 하더라도 공감을 얻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도 1주일 집에 있으면 7일에 낫는 병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러 사람을 위하여 필요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하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여러 사람을 위하여 그렇게 해야 맞을 것이다. 그러나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혹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말하지 않았다. 우리가족의 주치의라면서 병원에 가라고 했다. 집에서 혼자 해결할 방법은 없다는 말이다.
고혈압도 마찬가지다. 혈관 내에 이물질이 침착되어 붙어있어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인데, 그것을 약으로 혈관의 유동성을 좋게 하는 것이다. 굳어진 혈관을 부들부들하게 녹이거나 딱딱해진 혈전을 녹이는 것이 혈압약인데 애초에 그런 일이 안 생기게 하는 방법은 말하지 않는다. 물론 동물성 위주의 식습관을 고치고 채식과 저염식 그리고 소식하라고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의사들도 한정된 시간에 많은 환자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자세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것은 의사들의 진료숫가가 너무 싸서 밥을 먹고 살기기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많은 환자를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처음부터 의사들이 히포크라스 선서를 망각한 처사다. 원래 의사가 돈 벌기 위하여 공부했다고 하지 않고 인류의 평화와 생명의 고귀함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말하던 것은 이미 잊은지 오래다. 그렇다고 모든 의사가 그렇게 하라는 말도 아니다. 다만 처음부터 의사의 본분이 돈벌이였다면 히포크라스 선서도 하지 말고 그냥 기업적인 사훈이나 병원훈만 채택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것은 나쁘다고 말할 환자도 없으니까 말이다.
책 한 권으로 모든 질병에 대한 것을 알려 줄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하면 혈압 약을 먹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돌연 사고에 대해서 의사들은 책임질 수 없다는 엄포성 발언만 한다. 이것이 바로 의사들이 생각인 것이다. 물론 이런 말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동의학에서 말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그렇게 고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약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하는 것을 기대한다는 말이다. 그래도 나는 약을 먹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 식습관을 고치지 않더라도 약만 먹고 살다가 부작용이나 더욱 악화된 상태로 죽어도 좋다는 사람만 약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알려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의사의 의견을 모아 놓은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훌륭한 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나 개인적인 입장에서의 해석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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