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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을 맑게 하는 음식과 생활습관 82가지

꿈꾸는 세상살이 2015. 9. 29. 06:41

 

혈액을 맑게 하는 음식과 생활습관 82가지

일본 주부의 벗/ 최수진 역/ 아카데미북/ 2005.12.10/ 259쪽

일본‘주부의 벗’사에서 일본 의사 82명이 집필한 건강 칼럼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것을 다시 한국의 최수진이 번역하였고 김호순이 한국 실정에 맞게 감수하였다. 현재 알려진 건강 상식을 올바르게 알고 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기로 할 때에 옆에 있는 많은 책들을 보았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책 내가 찾고 있는 책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펴는 순간 웬만한 의학 상식을 알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좀 더 리얼하면서도 세부적인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라고 판단되었다. 정말로 이 책을 펴서 읽어 나가는 동안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상식을 접하기로는 이만한 책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타의 책들이 한 가지 사실에 대하여 자세하고 어렵게 설명한 것에 비하면 아딘지 허수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아주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더 이상 필요 없는 군더더기가 없이 그저 꼭 알아야 할 상식만 뽑아낸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도 이런 책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직전에 읽었던‘우리가족 주치의 굿 닥터스’와 비교가 된다. 굿 닥터스는 의사들 75명이 모여 쓴 책인데도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후자를 읽으면 우선 의료분쟁이 떠오르고 약사들을 비롯하여 의사들의 파업이 생각난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진다는 사람들이 파업이라니 일반인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단지 발을 묶어놓는 철도나 버스의 파업도 그럴진대 의사들이 그렇다면 정말 아연실색할 내용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두 차례나 겪은 바가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의사들의 파업이 없었을까? 아직 조사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설령 일본에서도 의사들의 파업이 있었다고 치자. 그러나 의사들은 국민 즉 일반인들이 어떻게 하면 병에 안 걸리고 혹시 병에 걸렸다면 어떻게 해서 빨리 나을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면 그나마 고마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그런 불만족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일본에서는 의사가 파업을 해도 할 말은 있을 것이되, 한국에서 의사들이 파업을 하면 할 말이 없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만큼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강렬하고 크다. 이 책을 읽고 책의 내용대로 행한다면 의사가 필요 없을 정도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부터 한 가지 한 가지 행동까지 어떻게 하면 우리 몸에 좋을지 알려주는 굿 닥터스가 되고 있다. 제1장 깨끗한 피가 생활습관병을 예방한다. 제2장 혈액의 오염 여부를 알아내는 방법. 제3장 혈액과 혈관의 젊음을 되찾는 생활 개선법. 제4장 혈액을 깨끗하게 해 주는 영양 성분. 제5장 혈액을 깨끗하게 해 주는 식품들. 제6장 혈액을 깨끗하게 하는 가벼운 운동. 어느 한 가지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내용들이다.

혈액은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양분을 운반하기도 하며 체온을 전달하여 세포의 활동을 돕기도 한다. 또 몸에 들어온 이물질을 방어하고 세균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그러니 피가 맑고 따뜻하면 만병의 근원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당뇨와 심근경색 그리고 뇌졸중 등은 모두가 혈액이 탁하여 생기는 질병이다. 이런 질병은 혈액을 잘 관리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암이라는 병도 혈액의 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오염된 혈액 그리고 체내에 들어온 이상 물질을 혈액이 잘 막아내지 못하면 매일 매일 증식하는 세포가 독한 변종이 되면서 정상적이지 못하고 이상적인 세포가 되면서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이상 물질이 들어오더라도 내 몸의 혈액이 그것을 이겨낼 수 있다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체내에서 생성되는 과다활성산소와 과산화지질로 인한 것처럼 다른 경로에서 생기는 암세포도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설명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때는 음식으로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막고 활성산소를 줄이는 방법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이 이 책에서 설명하는 주된 내용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일반적으로 소금을 즉 염분을 줄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도 염분을 줄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다른 책에서는 왜 염분을 줄여야 하는지 그 설명을 찾을 수 없었다. 있다고 해도 혈관을 압박하여 노후화 시킨다든지 많은 물을 먹게 하여 그 물이 혈압을 올라가게 한다는 것 정도가 고작이다. 그리고 어떤 책은 소금 중에서도 미네랄 등 영양분이 풍부한 천일염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염분이 적당하면 좋겠지만 많이 먹었다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겉으로 드러내 말하지는 않았지만 소금이 특히 천일염이라면 그래도 잃는 것에 비해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하여 좀 더 명확한 상식을 알게 되었고, 반면에 의사들이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좀 더 많은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의사들은 고혈압과 같은 질병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약을 끊으면 즉시 죽을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약을 끊어도 즉시 죽는 사람은 없다. 측정한 확장기 혈압이 150을 넘어 180이나 200이 되어도 즉시 죽는 사람은 없다. 혈압이 그렇게 높은 사람은 그렇게 하여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다만 현재보다 이상 현상이 순간적으로 나타나서 좀 더 강한 좀 더 높은 혈압이 되었을 때에 혈관이 버티고 확장될 것인지 아니면 낡은 비닐호스처럼 견디지 못하고 터질 것인지가 문제인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그냥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는 것은 환자에 대한 최소한 국민에 대한 알 권리를 주지 않는 처사에 불과하다. 이런 처방은 환자를 이용하는 의사의 직업적인 상술에 불과한 것이다.

나는 이와 같은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전에 읽었던‘면역력 슈퍼 처방전’과 같은 책도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도 일본인이 쓴 책이다. 내가 도서관에 가 보면 꽂혀있는 많은 의학 상식 중에서 한국 사람이 쓴 책은 마음에 쏙 드는 책이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다시 말하면 한국 의사들은 아직 의학 상식에 대하여 국민과 함께 나누고 싶지 않은가보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내가 읽은 책 중에서 한국 의사가 쓴 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의사들이 좀 더 진솔하게 의학 상식을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기들의 밥벌이를 나누자고 한다면 좋을 사람은 없겠지만 의학 상식이 의사들의 밥벌이용 상식은 아니다. 이미 그들은 히포크라스선서를 통하여 의학 상식의 다양화와 전 국민의 의사화를 선언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