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100세 건강법
홍영재/ 서울문화사/ 2006.02.01/ 211쪽
홍영재 :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과 차병원 그리고 건국대학교병원 민중병원에서 산부인과과장을 역임하였다. 현재도 여러 학회에 소속되어 비만과 노화방지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저서로『암을 넘어 100세까지』,『임신과 출산』,『아기의 첫 365일』,『타이밍 임신법』,『아기는 총명하게 키워라』등이 있다.
저자 홍영재는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다. 그런 사람이 암에 걸렸는데 무엇이 못마땅하였는지 그것도 두 가지를 한꺼번에 걸린 것이다. 자신이 의사이며 건강에 관한한 해박한 사람이니 물론 동료 의사를 통해 급한 불을 꺼야 했기에 수술을 하였다. 그러나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한 면역력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을 연구하다가 우리의 청국장이 그런 식품에 아주 가깝다는 생각을 하였고 드디어 청국장을 먹기 시작하였다.
수술로 일부 불은 껐지만 그것으로 완전히 해결할 수 없음을 느낀 본인은, 결국은 암을 다 나은 것이 청국장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청국장을 좀 더 알아보았고, 마침내 청국장 전도사가 되었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의사로써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하지 않았을 리가 없고, 어떤 것이 좋을지 생각해보지 않았을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런 중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결론 낸 것이 바로 청국장을 통한 면역력 증강이었던 것이다.
내 형제 중에도 가족이 암에 걸려 수술을 하였고, 그것도 두 가지 암을 동시에 앓는 사람이 있다. 그에게 청국장을 얘기하였더니 그것이 누구나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물론 맞는 말이다. 누구나 다 의사 말이 맞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다 체질이 다르고 환경이 달라 처방 역시 다를 것이다. 역시 청국장이 자기 몸에 맞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은 양의사의 말에 따라 전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며, 반대로 한의학을 믿지 못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이것은 우리의 마음을 순전히 양의에 맡긴 것이며 한의를 전혀 믿지 못하는 전제 조건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이렇게 표현되는 양의와 한의의 수준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어디가 더 좋으냐 하는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으며, 지금 타들어 가는 불길에서 급한 불을 끄는 것과 속 불을 끄는 것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때는 급하지 않으면 가운데 센 불은 그대로 놔두더라도 천천히 곁불에서 옆으로 번지는 것을 잡을 수도 있다. 가운데는 이미 포기하고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는 경우 말이다. 이것이 한의학의 시발일 것으로 본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포기는 불을 끄는 것을 완전히 포기했다는 뜻은 아니다.
우선 강한 불을 잡아야 나머지 약한 불도 잡을 수 있다고 보는 양의와 다른 각도라는 것을 비유하여 그냥 포기라는 말을 사용한 것뿐이다.
아무튼 청국장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아주 좋은 음식이며 이미 암에 걸린 사람이라 할지라도 면역력을 키우는데 아니 항암치료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인 것은 확실하다.
청국장은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에 대한 예방과 치유에 도움을 주는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이 외에도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환자가 식이요법을 한 경우 탁월한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사실 이런 장점이 있어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청국장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것은 청국장에 대한 효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이며, 설사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러 매체에서 청국장에 대한 홍보는 커녕 서양의학의 약물에 대한 처방에 빗대어 지나치게 낙후한 미신적인 처방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조상 대대로 먹어온 식품이 어찌 미신적인 처방이며, 숫자로 나열된 보고서가 없다고 하여 무시해도 되는 주술적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가. 아직도 남의 밥에 있는 콩이 커 보이는 사대주의 발상이 고개를 쳐들고 있음을 실감한다.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완벽한 식품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거기에 우유와 달걀 그리고 두부가 포함되는 것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유와 달걀은 완벽한 식품은 맞을지 몰라도 적어도 사람에게 완벽한 식품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이것 역시 요즘 그렇게 신빙하는 서양의학의 의사들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우리가 예전부터 해 먹어온 두부는 거의 완벽한 식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청국장에 비하면 이런 두부 역시 완벽한 식품의 순위에서 밀리고 만다. 조선시대에 왕자의 처갓집에 혼수용으로 주었던 청국장의 효능은 그만큼 놀라운 것이다.
청국장은 우선 식물성 발효식품으로, 인체에 해로운 균을 없애고 이로운 균만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세계 어느 나라의 식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단독 식품이다. 쓰다가 남으면 몸 속에서 혈전과 독소를 만드는 동물성 단백질에 비하여, 콩이 가진 단백질은 청국장 속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는 아니노산으로 만드는 효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벌써 일정 부분 소화를 시킨 상태로 섭취하게 되어 장내 여러 기관에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
또 인체가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소류신, 류신, 리신,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등 필수 아미노산 8가지는 물론이며 히스티닌, 아르기닌, 시스틴, 알라닌, 글루탐산, 세린, 글리신, 아스파르트산, 프롤린 등 많은 아미노산을 갖추고 있는 세계 유일의 식품이다.
또 청국장 속에는 필수 지방산이면서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이 50%나 되며, 이밖에도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 동물에서는 합성되지 않는 리롤렌산 등이 들어있다. 비타민에서도 B1, B2, B3, B6, B12, E, K, 엽산, 판토텐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무기질을 보면 칼슘을 비롯하여 철분, 마그네슘, 인, 아연, 망간, 칼륨, 구리가 있고, 유산균이 풍부하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칼슘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철분을 피를 맑게 하며, 칼륨은 염분을 배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청국장이 발효가 되려면 바실러스균이 역할을 하는데, 이 균이 만들어내는 효소 중에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있어 핏속의 혈전을 녹이는 것도 있다. 이러한 건강 도움 물질에 프로테아제, 멜라노이딘, 레시틴, 펩티드, 폴리글루탐산, 콜린 등이 있는데 모두 청국장에 포함되어있다. 또 암의 발생을 유발하는 불순물을 배출시키는 수용성 섬유질 펙틴과 불수용성 섬유질인 셀룰로오스, 반섬유질인 헤미셀롤로오스 등 많은 섬유질이 비만의 해결사로 등장한다.
한편, 우리가 가장 좋은 보조식품으로 손을 꼽는 홍삼에서 사포닌을 제외하면 별다른 것이 없다. 그런데 청국장에 사포닌이 들어있고, 파이틱산, 셀레늄이 있어서 항암작용을 하며 활성산소로 인하여 손상되는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제 역할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청국장인데 우리 국민들에게는 왜 먹히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우리 것을 우습게 보는 나쁜 버릇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강점기 우리를 비하하도록 길들여진 역사성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말을 할 수도 없다. 우리는 이제 벌써 세계의 지도자 국가가 되었으며 남을 돕는 원조국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소아병적 근시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김치를 일본에서 세계 상품화로 앞서고 있다. 우리 고유의 음식을 기무치라는 이름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 역시 우리 것을 천하게 여기는 발상에서 비롯된 자업자득이다. 이제는 청국장마저 낫토라는 이름으로 휩쓸고 있다. 물론 낫토와 청국장은 발효과정부터 다른 식품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청국장을 모르는 세계인들은 청국장의 원조가 낫토이며 한국의 청국장은 모방을 한 짝퉁으로 여기고 말 것이다. 기무치에 비해 김치가 모방 한국의 대명사가 되며 김치는 짝퉁 기무치라고 말하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며 말로만 홍보하지 말고 실제로 행동으로 우리 것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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