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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꿈꾸는 세상살이 2015. 10. 25. 21:09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오마이북/ 2014.09.05/ 318쪽

오연호 : 상근 직원 110명이 근무하는 오마이뉴스의 대표이다.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김유정의 농촌 소설을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으나, 그보다 독재 정권에 대한 비판이 앞서면서 감옥 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이 후 월간지『말』에서 12년을 근무하였으며, 인터넷 미디어를 창업한 후로 8만 명의 시민기자와 함께 하고 있다.

저서로『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진보집권플랜』,『새로운 100년』,『정치의 즐거움』등이 있다.

언뜻 보아서는 이 책의 제목으로 인해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그런 내용일 듯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의 주된 줄거리는 세계 제1의 행복국가 덴마크를 빗대어 설며하는 것이다. 여러 기관에서 행복 지수를 산정하면 네팔과 같은 소수민족이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유엔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그런 국가는 단연 덴마크가 압도적이다. 실제로 2012년과 2013년의 결과는 덴마크가 제일로 행복한 나라로 꼽힌 것이다. 한국은 아쉽지만 2012년에 56위, 2013년에 41위에 그치고 있다.

사실 덴마크는 벌써 오래 전에 자신의 영토와 인구를 강대국에게 빼앗기고 남은 것으로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로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그리고 독일에게 국토의 일부를 넘겨주었고, 더불어 인구도 줄어든 상태로 버티고 있는 나라다. 면적은 한반도의 20% 정도이며, 인구 또한 560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 해가 비치는 날이라고 해야 1년에 겨우 50일 정도이고, 높은 산도 없어 가장 높은 곳은 겨우 173미터이다. 그러다보니 중립국을 표방하였으나 척박한 환경과 차가운 기후 조건으로 그리 활발한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은 실망하지 않고 자신들이 강대국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였고, 자원이 빈약한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먹고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면 덴마크는 낙농국을 연상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낙농국에서 좋은 시절을 보내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런 위기에서 다시 살아남아 오늘의 낙농국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러기까지 그들의 노력이 존경스럽고, 그들의 자존심이 부러웠다.

덴마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사회보장 시설에 의해 보호를 받는 나라다. 학교 교육이 무상이며 병원 치료비가 무료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은 학비 외에 생활비를 별도로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니 부모가 아이들에 대한 양육 중 교육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며,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대학에 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사회보장제도에 의해 모든 직업이 평등하며 서로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기 때문이다. 사실 겨우 560만 명으로 한 나라를 이끌어 가려면 너나 나를 가리지 말고 서로 존중하여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만약 청소부를 업신여긴다면 누가 청소를 할 것이며, 구두닦이를 손가락질한다면 누가 구두를 닦아줄 것인가. 이 역시 사회보장제도의 이점을 가장 극명하게 실천하고 있는 나라로 보이는 요소이다.

실업자는 실업수당을 받으며 재취업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잘 되어 있다. 그러니 이러한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하가 위해서는 소득의 많은 부분을 기금으로 납부하여야 한다. 이것이 모여 국가적 사회보장제도의 운영 기금이 되는 것이다.

덴마크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면서 그로 인하여 얻어지는 경제적 부가가치 즉 돈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그들은 일을 하면서 내가 한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가지며 일 자체의 소중함을 즐기는 것이다. 그러니 돈에 대한 애착은 있으나 욕심은 없는 그런 상황이 되고, 더불어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살아가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들은 일에 대한 편견이 없으며 직업에 대한 갈등도 없다. 그래서 서로 겸손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문화가 기본으로 나타난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한 마디로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저자는 학교교육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학교는 아이들의 취미와 적성을 구분하는 교육을 실시하며, 성적에 의한 줄 세우기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학교에서 시험을 보더라도 점수에 의한 석차를 매기지 않으며, 잘한 부분을 찾아내어 칭찬을 하면서 재능을 키우는 교육으로 대신한다. 물론 성적에 관하여 문제가 생겼을 경우 때가 되면 학부모를 초청하여 상담을 하지만 그런 내용 또한 공개하지 않으며 그것이 학생들에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이것이 우리와 다른 점이다.

위와 같은 결론은 저자가 보고 느낀 점을 피력한 것이지만, 자그마치 1년 6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현지를 방문하고 조사하며 연구한 결과라면 믿을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물론 대답은 그렇다 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앞서고, 학교 교육보다 선행학습이 주를 이루는 상태에서는 행복한 공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혹자는 나중에 어떤 직업을 가지느냐를 결정하는 학교 성적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서 그런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원하는 직업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진정으로 자신이 행복한 가는 다른 문제인 것이다. 또한 한 개인이 행복하다고 하여 전 국민이 행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떤 특정인의 행복보다는 많은 국민이 혹은 대다수의 국민이 행복하다고 느낄 때 그것이 바로 행복한 국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도 익히 아는 바와 같이 ‘교육(敎育)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이 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교육 계획은 백 년 동안을 생각하는 계획이어야 한다는 말이지만, 교육은 언제 생각하더라도 지금보다는 먼 미래 즉 후세들을 생각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적용될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구절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느끼지 못했던 덴마크에 대한 연구와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 저자에 대하여 고마움을 전한다. 작지만 행복한 나라, 환경이 열악하지만 강한 나라, 열심히 일 하지만 즐거운 나라, 그 속에서 사는 행복한 국민들이 바로 나와 내 이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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