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달인
이지성/ 다산라이프/ 2008.04.28/ 239쪽
이지성 : 초등학교 교사로 13년 동안에 2,500권이 넘는 책을 읽었고 150권이 넘는 필사본을 가지고 있다. 30대 초반에 10권의 책을 낸 작가는『꿈꾸는 다락방』,『20대를 변화시키는 30일 플랜』등의 베스트셀러를 내기도 하였다. 각종 언론과 매스컴에서 각광을 받은 뒤 독서에 관한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책의 제목은 자신의 일을 최고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자신의 일을 즐기면서 하면 행복한 사람이 되고 그러면 달인도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예로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예를 들었다. 현대그룹을 창업한 신화의 주인공 정주영을 비롯하여 여성 토크쇼의 일인자 오프라 윈프리, 켄터키 치킨으로 유명한 커넬 핼랜드 샌더스, 저축이라는 기존의 경제 시스템에서 펀드라는 상품을 창안하여 경제계의 마이다스로 주목받은 존 템플턴, 어려운 환경에서 출발하여 미국 판매의 여왕에 오른 메리 케이 애시, 나이 90이 넘은 세계적인 첼리스트로서 매일 6시간 이상을 연습한다는 파블로 카잘스, 한국의 신경제 초창기에 부를 축적하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유일한 등을 소개한다.
저자가 직접 이런 사람들의 행적을 들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책 속의 주인공이 꿈을 꾸면서 어떻게 하면 지금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버리고 도망갈 수 있을까, 다시 말하면 현재의 일을 즐겁게 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세울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내용을 위의 유명한 인물들과 직접 대화 하는 것으로 풀어간다.
그런데 이들은 처음부터 거대한 조건에서 출발하거나 모든 환경에 갖추어진 상태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대체로 척박한 환경에서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주변에서 도움을 줄 사람이 없는 그야말로 홀홀 단신에서 출발한 경우다. 그리고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이 하는 분야에서 성공한 것이다. 이때 성공이란 반드시 경제적 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하여 일을 하였더라면 아마도 일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일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하여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다. 자신을 훼방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서는 그냥 일을 성실히 수행하면 나중에 자신이 지쳐 포기하게 된다. 그러니 그런 환경에서 일하는 자신의 일을 즐기라고 말한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지겹거나 쉽게 지치지 않는다. 거기다가 내가 하는 일을 행복한 마음으로 하면 그 일이 즐겁게 된다. 오늘의 일이 기다려지고 내일 일어날 일이 기대되는 것이다. 그러면 하루하루의 일이 행복하게 만들고 더 나은 행복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이 있다면 가능한 그 일을 피할 것이되 만약 그 일을 피할 수 없다면 적극적으로 즐기라는 말이 있다. 또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그런 사람은 지극히 드물기 때문에 만약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을 잘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그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그 일 자체를 즐겁게 하라고 말한다. 모든 것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하여 즐겁게 하느냐 아니면 마지못해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한 때는 거지와 다름없이 노숙자가 되기도 하고, 당장 오늘 저녁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굶어야 했던 사람들이 성공한 예도 많이 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강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어려운 고비나 실패가 있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지금 하는 일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더라도, 그냥 도망가고 싶더라도 참고 힘을 내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다가 그 일을 분석하여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나의 집을 짓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어떤 이는 내일의 생계를 위하여 일하지만 어떤 이는 훌륭한 건축물을 생각하면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그 안에서 절대자인 신과의 교감을 하는 교인들을 생각하면서 짓는 일하는 사람도 있다. 모두가 같은 하나의 집을 짓는 인부에 불과하지만 그 사람들이 겪는 일의 강도는 각기 다르며, 일을 마친 저녁에 느끼는 감정은 확연히 다른 것이다.
오늘 너무 힘들게 일했다고 내일은 조금 쉬면서 눈치를 보겠다는 생각과, 오늘 잘못 된 부분을 발견하였으니 내일 아침에 바로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전체적인 설계에 대하여 이렇게 수정하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부푼 꿈으로 잠을 못 이루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일을 즐기느냐 아니면 끌려가면서 일을 하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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