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눈
손봉석/ 다산북스/ 2010.12.08/ 263쪽
손봉석 : 세무공무원, 삼일회계법인을 거쳤고 현재는 제주회계컨설팅의 대표로 있다. 공인회계사미면서 세무사로 일하고 있고, 많은 강연과 투자 설명회 그리고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시리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다. 저서로『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1~5』,『에센스 세법』,『회계관리사 세무회계』등이 있다.
‘돈 나오는 구멍은 따로 있다!’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현장에서 느낀 세무관련 지식을 쉽게 풀어쓴 것으로, 어떤 측면에서는 직장인이 보고 배워야 할 회계 상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좀 더 근접하여 말하자면 중소경영인들이 회계에 관한 초보 상식을 갖추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수박 겉핥기식이니 아주 기초 상식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다.
지금은 자본주의 사회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돈을 벌기 원한다. 또한 아무리 돈을 갈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비용이 들며 현대는 그것을 돈으로 환산하여 비교하기 때문에 돈을 벌지 않으면 현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다. 물론 돈을 이미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는 더 이상 돈을 벌지 않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런 사람까지를 통합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다 알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어떤 기법이나 중요한 비밀이 있는가싶어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역시 돈을 각자가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어떤 기발한 수법을 가르쳐 준다면 이렇게 책을 써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찌 그런 생각을 못하고 부푼 기대를 가졌단 말인가. 참으로 아둔한 머리가 부끄럽다. 그러니 내가 돈을 잘 벌지 못하고 있는 돈마저 날리기를 반복하고 있는가보다.
많은 사람들은 들어온 돈은 나가지 않도록 하라고 충고한다. 물론 이것이 백 번 지당한 이론이다. 어찌되었든 한 번 들어온 돈을 내보내지 않으면 그것은 언제까지나 내 손에 있을 것이니 그것이 바로 내 재산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경영을 하는 사람들 즉 많은 돈을 여러 번 버는 사람들은 들어온 돈도 잘 사용하는 것이 분명하다. 저자는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중의 돈을 무조건 지출하지 않는다고 하여 만사가 형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좀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부분에 돈을 지출하는 것 즉 투자를 하는 것은 아까운 돈을 지출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부자들은 이런 것을 잘 한다는 말이다.
저자 역시 이런 면을 강조하는데, 같은 투자성 지출이라 하더라도 회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회수가 되지 않은 채 조금씩 소멸되는 즉 없어지는 돈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렌트카 사업을 하기 위하여 차량을 구입하면 그것은 투자가 되지만 그 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없어지는 돈이 된다. 하지만 상가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토지를 샀다면 처음에 지출된 돈은 투자가 되며, 나중에 사업을 변경하더라도 토지에 대한 가격은 남아있게 된다. 한편, 희소성이 아주 강한 품목을 사서 전시를 하면 그것은 투자가 되며 그것으로 사업을 할 수가 있고, 나중에 팔면 희소성에 의해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같은 물품의 구입이라 하더라도 회수가 가능한 것과 소멸성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런 것을 아는 것은 직접 투자를 하고 어떤 수익을 내기보다 회계에 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투자를 신중히 할 수 있고, 그로 인한 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는 말이다. 즉 투자와 소비를 구분할 수 있고, 어느 정도 투자해야 어느 정도의 수익이 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예측을 잘 하는 사람이 바로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인 것이다.
반대로 돈을 잘 못 버는 사람은 버는 것에 비하여 쓰는 것 즉 지출에 더 신경을 쓰는 사람들일 확률이 높다. 왜냐면 그들은 소비성 지출 혹은 소멸성 투자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으며, 생각하였다 하더라도 그냥 그렇게 하면 될 것이라는 간략한 계산만 하고 결정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세상의 일은 내 생각대로만 되어가는 것은 아니기에 예상하지 못한 위험 요소가 나타나고 불가능할 것 같은 환경변화로 인하여 예측이 틀어지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이런 점까지 감안하여 투자하는 것이 바로 돈을 버는 비결이다. 그러려면 회계를 모르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비록 고차원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더라도 기초적인 것조차 모르고는 실현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돈의 흐름을 아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단어는 바로 이것이다.
돈의 흐름.
돈이 어디서 모였다가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아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회계를 아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 가를 쉽게 짐작한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기도 하며, 같은 사업을 하더라도 영업이익을 높이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또 같은 수익을 내고 마지막 지출인 세금을 내는 방법도 부정이 아닌 합법으로 가장 적게 내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것을 바로 돈의 흐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경영을 하는 사람들은 회계를 하는 사람들을 중하게 여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서 영업이익을 많이 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관리하지 못하여 놓치고 만다면 그것은 허사가 될 것이다. 그러니 적게 일하고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하여 노력하는 방법으로 회계 관리를 찾는 것이다. 물론 이런 회계맨의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회계를 하는 사람이 작당하여 그 회사를 송두리째 말아먹는 경우도 있고, 아예 그 회사를 불법으로 매입하는 경우마저 있다. 이것은 그만큼 그 회사를 잘 알고 있으며, 그 회사 돈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모든 경영이 회계에서 나온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나도 많이 공감하기에 여기 언급하고자 한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 비해 나은 사람이지만, 그것을 건성으로 읽기만 하는 사람은 정독하는 사람에 비해 부족하며, 저자가 말한 것을 파악하고 실천하는 사람에 비하면 그 마저도 하수라는 것이다. 즉 배운 것을 익히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취준생이라면 그 회사에 입사하여 근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취업준비를 하여야 한다. 만약 그 회사 사원이라면 이런 경우에 이렇게 할 것이고 저런 경우에 저렇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다가 만약 내가 그 회사의 경영자라면 이렇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이것이 만약 회사 입사 시험에 나오거나 면접에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이마저도 준비하지 못한다. 그냥 스펙이나 쌓고 자기소개서나 잘 써서 통과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소개서에 앞에서 말한 부분을 써 넣는다면 그것을 보는 면접관은 반드시 좋은 점수를 줄 것이 확실하다. 이것이 바로 면접관의 심사 기준의 흐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돈의 흐름과 면접관의 심사 기준 흐름은 일맥상통할 것이다. 무엇이든지 그것이 좋아하는 것과 그것이 지나가는 길목을 안다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질 것은 확실하다. 이른바 맥을 짚어 명확한 처방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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