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윤태영의 글쓰기 노트

꿈꾸는 세상살이 2016. 1. 11. 09:33

 

 

윤태영의 글쓰기 노트

윤태영/ 책담/ 2014.12.12/ 247쪽

 

윤태영 : 참여정부시절 노무현대통령의 옆에서 필사(筆士)가 되었다. 번역가로 일하다가 국회의원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정치와 관련을 갖게 되었다. 1988년 당시 제13대 국회의원이 된 노무현과 만나면서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였고, 14대에 낙선하고 낸 노무현의 저서『여보, 나 좀 도와줘』를 펴낼 때 집필에 참여하였다. 이후 대통령 후보수락 연설문을 비롯하여 대선 연설문 등 각종 원고를 담당하였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윤태영을 비서관 겸 필사로 두면서 노무현의 복심 혹은 노무현의 입으로 통했다.

 

 

윤태영이 쓴 이 책은 우선 윤태영이라는 걸쭉한 이름에 상응하여 다가서는 책이다. 누구나 파격적이며 논리적이면서 가장 친근한 느낌을 주었던 문구를 구사하는 윤태영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태영이 쓴 글을 읽다보면 노무현의 직설적이고 가식 없는 글을 떠올린다. 정말로 이 책의 내용이 너무나 파격적인 형식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글이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우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기라는 것이다. 거기에는 내가 아는 상식 내가 아는 지식 그리고 나의 경험이 포함되어 있으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아는 지식이나 글에 대한 여러 재능이 포함되면 좋은 글이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아직 미숙한 글이 될 것이다. 아주 명확한 지적이고 가장 정확한 진단이다.

 

그러기 위해서 사람들은 무한한 노력을 한다. 그러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의 글쓰기는 그리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글쓰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에 다름없다. 하지만 글을 쉽게 쓰기 위해서는 항상 메모하고 조금씩이라도 적어나가길 권한다. 남이 볼 때에는 아무런 쓸모없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내가 글을 쓰기 위하여 필요한 아주 긴요한 자료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우선 그날의 기후가 어떻고 일상 뉴스가 어떠했는지 혹은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조차도 아주 중요한 단초가 된다. 그런 사실들은 글을 쓰는데 좀 더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고, 독자는 저자에 대하여 글의 신뢰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오는 내용을 읽다보면 처음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희망을 주는 말이 자주 나온다. 너무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너무 어렵게 시작하지 말라는 말도 나온다. 누구나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에는 다 그렇게 시작하였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누구나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렇게 성장해가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처음 태어나서부터 뛰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서는 것조차 어려워 넘어지고 깨지는 아픔을 겪은 후에 설 수 있고, 다음에 뛰는 것이다. 다만 그 시간적 차이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노무현대통령의 리더십을 담은 그의 저서『기록』을 읽고 싶어진다. 2014년 발행한지 두달 만에 읽었는데 다시 한 번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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