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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카사노바

꿈꾸는 세상살이 2016. 5. 27. 17:58

 

 

마케팅 카사노바

 

김기완, 차영미/ 다산북스/ 2008.02.12/ 208쪽

 

이 책은 마케팅을 하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적은 책이다. 모든 일에 항상 경쟁자가 있고, 내가 더 노력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조금의 노력으로 혹은 남보다 더 적은 노력으로도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그 방법이 좋을 수도 있으며, 때로는 시작하는 조건이 좋아서 남보다 더 앞서 출발하는 형식을 취할 때에 얻어지는 결과일 수도 있다.

말하자면 지금 100m달리기를 하는데, 어떤 사람은 0m에서 시작하지만 어떤 사람은 10m앞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앞서서 출발하는 사람이 더 유리한 조건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마케팅에서도 남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경쟁자를 물리칠 수가 있다. 말하자면 품질이 더 좋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모양도 좋고 사용하기 편리한 것들이 그렇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을 것이다. 품질과 납기, 그리고 모양과 편리함, 거기다가 가격까지 유리하다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다. 어떤 경우에는 품질이 나쁘거나 가격이 높을 수도 있고, 때로는 모양이나 색상이 안 좋을 수도 있다. 이처럼 내가 가진 상품이 다른 사람의 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때 어떻게 하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른 마케팅 전략에 비추어 좀 다른 방향에서 시작된다. 이를 마치 선남선녀가 연애를 하듯이 비교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사랑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가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더니 나중에는 이런 상품 즉 상대방으로 하여금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나라는 인물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내 물품을 판매하는 마케팅이라는 것으로 귀결 짓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연애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고 만다. 내용의 활자 대부분을 연애 감정을 누르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품에 대한 마케팅도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 하고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런 말은 그냥 해보거나 붙여본 말에 지나지 않는다. 최소한 이 책을 읽는 나는 그런 감정을 느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것이 바로 마케팅이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유도하고자 했던 마케팅 기법을 연애하듯이 이리저리 조절하고 강박과 우선 순위 등 여러 면을 검토하라는 말이 그냥 말로만 들리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이 우리나라 최초의 연애 소설적 마케팅 기법을 적용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여겨진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는 중간 중간에 마케팅에 대한 기본 상식을 도입하고 그것과 현재 연애 성공담과 어떻게 닮았는지 혹은 어떻게 하여 실연을 하게 되었는지 하는 것들을 비유하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에도 이렇게 소설적으로 나열하면서 마케팅에 대한 정석을 연결지었다는 것은 대단한 변혁이라고 할 것이다. 말하자면 최초의 시도인 것이다. 이처럼 뭔가 다른 방법으로 연구하며 도전하는 자세가 새로운 역사를 쓰는 바탕이 될 것이다. 누군가가 이렇게 시도함으로써 이를 보완한 다음 작품이 나와서 새로운 장르의 문학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는 보기 드문 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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