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
매슨 피리/ 김영희 역/ 영림카디널/ 2007.10.25/ 335쪽
매슨 피리 :
김영희 :
이 책은 제목부터가 마음에 든다. 언제 어디서든 사람이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논쟁에서 항상 이기는 방법을 제시해준다는데 어느 누군들 마다할 것인가. 그런 측면에서는 당연히 우선순위 1번에 들어야 할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치는 순간 내가 바라던 그런 책이 아닌 것을 느끼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어떤 논쟁이 붙었을 때 어떻게 하면 이길 것인지를 생각하였지만, 이 책은 그런 것보다는 그저 원론적인 이야기에 머물기 때문이다.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원론적인 이야기가 가장 핵심적이고 구체적인 답변일지도 모른다. 정말로 그런 원론적인 이론을 행동으로 옮길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명확한 지름길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항상 원론적인 면에서 출발하여 원론적인 면에서 끝나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어떤 변수에서 어떤 답을 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경우의 수를 어떻게 예측하고 어떻게 정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오늘 논쟁하는 상대가 아무리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는 어제와 달리 변해있을 것이고 나 역시 어제와 달리 변해있을 것이다. 게다가 주변 환경 역시 변하였고, 날씨가 변해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또한 주변 국가 정세가 변하여 미래가 불투명하다든지 아니면 아주 급격한 변화로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 항상 같은 답으로 이길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언제나 그렇듯이 원론적인 방법을 찾고 거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재치와 능력을 더하면 될 것이다. 그것도 상대방의 능력과 분위기를 더하여 판단하여야만 할 것이다.
우리는 리더십 중에서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한다든지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하는 것을 들기도 한다. 이것은 어느 사안에 대하여 상대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여 답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언제 어디서든 정해진 답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단 한 번에 이길 수 있는 답을 찾기란 어려운 것이며, 이렇게 저렇게 궁리하고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도 가장 빨리 정확하게 선택해내는 사람이 논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일반적인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 즉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이론적으로 상대에게 접근하는 것 즉 원론적인 토론 방법을 이야기하면 좋을 것이다. 거기에는 진실과 정성 외에도 위장과 생략 등의 편법이 포함될 것이다. 때로는 참이 아닌 거짓과, 상대를 유혹하고 궁지로 몰고 가기 위한 우회 전술도 필요할 것이다. 이런 예로는 같은 말을 결론에서 반복하여 강조하는 것, 개인의 일이 마치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과장되게 하는 것, 거의 혹은 대부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현혹시키는 방법, 나중의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우선 당장 이 시간을 이기는 방법으로 우겨대는 것, 실제로 경험하지 않았으면서도 과거에 해보아서 다 아는 결과라는 것, 이미 모든 사람이 다 아는 것을 당신만 모르냐고 면박을 주는 것, 내가 잘못된 경우는 우연히 실수를 한 것뿐이라고 우길 것, 논리에서 지게 되면 내 주장이 맞지 않다는 것을 주장하라고 반격할 것, 주변의 어려운 환경을 빗대어 감정에 호소할 것, 사례는 많이 들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일 것, 다른 대안이 없다는 식으로 밀어붙일 것, 잘 모를 때에는 표현을 애매모호하게 하여 어떻게 해석해도 정답이 될 수 있도록 할 것, 대중을 선동하여 찬성을 얻어내고 다른 사람의 말은 들을 가치도 없다고 말할 것,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현재 겪는 불편이나 어려움보다 더 크다고 강조할 것, 어렵고 복잡한 단어를 사용하여 상대방의 기를 제압할 것, 상대방은 진실 되고 순수한 마음이 아니었다고 과장하여 선전할 것, 상대방이 끝까지 숨기면서 챙기려고 노력하는 이익을 찾아서 폭로할 것, 주변에서 지탄받는 사람과 상대방이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비판할 것, 비교하는 말을 여러 개 준비하여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항상 같은 답이 나오도록 유도할 것, 상대방 혹은 청중의 의견 제시보다 내 물음에 예 아니오로만 답하도록 물어볼 것, 여러 사람이 오랫동안 지켜온 것이 좋은 것이라는 억지를 부릴 것, 유머를 써서 분위기를 흐리고 곤궁에서 빠져나올 것, 극히 일부분의 이야기가 마치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말할 것, 내가 얻고자 숨은 뜻은 절대 말하지 말고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것만 거론할 것, 나보다 전문가의 의견도 나와 같다는 것을 주지할 것, 상대방이 지루하고 답답해할 정도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 상대방이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며 지성인이라서 아마도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띄워줄 것, 최신 정보를 이용하여 요즘 트렌드가 변하고 있음을 설명할 것, 어느 누구도 확인할 수 없는 수치나 예를 들어 상대방을 설득할 것 등이 그런 예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다면 나도 결국에는 이 책에 지고 만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이 책이 하는 말에 수긍을 하며 그렇지 그렇게 되는구나 하면서 이해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러고보니 정말 이 책의 내용도 맞는 것처럼 느껴진다. 논쟁에서 이기려면 상대방을 지치게 만들고 내 의견이 맞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강조하면서 물고 늘어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가 만약 그런 유형의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논쟁일 수도 있다. 그러기에 모든 논쟁은 상대가 어떤 기분인지 누구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곧 나의 논쟁 능력에 따라 이기거나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든 논쟁에서 이기려면 위에 언급한 것을 적절하게 조정하며 상대에 따라 선택 적용하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대화 능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런데 이런 능력은 하루 아침에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이니 꾸준히 노력하고 연습하는 방법 밖에 답이 없을 것이다. 모든 논쟁에서 이기려면 상대방보다 나은 자신의 능력을 키워라 이 말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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