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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국을 보았다. 두 번째 이야기

꿈꾸는 세상살이 2016. 8. 12. 07:45

나는 천국을 보았다. 두 번째 이야기

 

이븐 알렉산더, 프톨레미 톰킨스/ 이진 역/ 김영사/ 2016.06.15 초판발행/ 213쪽

 

이븐 알렉산더 : 듀크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버지니아대학에서 뇌기능 매핑을 연구하였다. 이후 여러 병원에서 교수와 의사로 근무하였으며, 희귀한 뇌손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진다. 뇌 기능이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7일을 보내고 깨어나 체험을 책으로 낸 것이 바로『나는 천국을 보았다』이고 이 책은 그 다음 이야기이다.

 

프톨레미 톰킨스 : 이븐 알렉산더와 공동 연구하고 집필하는 동반자이다. 하퍼스, 뉴욕타임스 등에 기고하면서 여러 권의 책을 냈다.

 

이진 : 이화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나오고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였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사립학교 아이들』,『열세 번째 이야기』,『잃어버린 것들의 책』등 80여권을 번역하였다.

 

제목을 보면 천국을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어보면 천국을 다녀왔다든지 아니면 지옥을 다녀왔다든지 하는 내용은 안 나온다. 다만 그런 증상이라면 천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하는 정도이다. 예를 들면 계절에 맞지 않게 나비가 날아오고, 그것도 사람이 쫒아도 달아나지 않는 것은 필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사람의 영혼이 나타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예는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한다. 무덤가에서 새가 날아가지 않고 지켜본다든지 이상한 나무가 자란다든지 하는 것도 모두가 같은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예전의 어른들은 도깨비가 나왔다고 하였으며, 그것을 본 사람은 도깨비에게 홀렸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런 때의 도깨비는 실체가 없고 영혼만 있는 정령에 속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기고 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곳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혼은 갈 수 있지만 사람은 갈 수 없는 그런 곳에서 산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혼은 존재한다는 말에 귀결된다. 우리는 흔히 무슨 일을 할 때에 그것은 어느 귀신이 도와주어도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때의 어느 귀신은 조상신 혹은 자연신 그도 아니면 유일신 등 초자연적인 신에 의한 것을 말한다. 이때 나타나는 힘은 역시 사람의 힘으로 어쩌지 못한다는 뜻이며, 그것은 영혼에 의한 조정이었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귀신은 존재한다는 뜻이며, 그렇다면 귀신 중에서 힘이 센 귀신 즉 미국인이 주장하는 유일신을 그 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책 역시 다분히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깔고 있다. 기독교적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는 말이다. 책의 제목에서 나오듯이 천국을 보았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아니면 극락을 보았다든지 이상국을 보았다든지 하여야 맞지 않겠는가.

 

이런 유형의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여타의 책에 비하여 천국을 소상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예를 들어 천국문은 보석으로 만들어졌는데 일곱 색깔 무지개가 쳐져 있고, 홍보석과 남보석으로 깔아놓았는 그런 설명은 없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천국을 본 것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천국이 있다는 것은 전제로 하고 그런 곳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혹은 영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영혼은 죽지 않고 살아 움직일까 하는 생각들을 설명하는 형식이다.

그런 설명 역시 수학 문제 풀듯이 하나하나 명확하게 설명을 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영에 관한 세상이니 어느 인간이 그 세상을 잘 알고 있을 수 있겠는가. 또한 잘 알고 있어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런 사람들이 미친 사람으로 비칠 것이니 명확한 설명을 할 수 없고,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도 없을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을 펼쳐든 순간 아름답고 호화찬란한 천국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다. 아니 없어져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처음 생각한 것처럼 설명되지 않고 있음에 방향이 틀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책에서는 높은 보좌에 앉은 하나님과, 그 주변에서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즐기고 있는 즉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일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풍족한 천국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책의 전편인『나는 천국을 보았다』제1권을 보았다면 나타났을까.

빨리 제1권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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