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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이즈 타이완

꿈꾸는 세상살이 2016. 9. 12. 16:35

디스이즈 타이완

 

신서희/ 2013.10.21 초판 1쇄/ 2016.02.03 개정증보판4쇄/ 테라/ 633쪽

신서희 : 중국어를 전공하고 베이징에서 2년 그리고 홍콩에서 2년을 보낸 고등학교 중국어교사다. 호기심이 많아 여행을 즐기며 여행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아이러브 홍콩』,『금요일에 떠나는 베이징』,『홍콩 쇼핑 산책』,『하루 10분 입이 열리는 기적의 독학 중국어』가 있다.

 

한 달 전 타이완에 다녀왔다. 그런데 사실 중국어를 전혀 할 줄 몰라서 내심 많은 걱정을 하면서 다녀온 것이다. 마침 딸 내외가 같이 가자고 하여 무심코 따라 나선 것이기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다녀왔다. 어디가 좋고 어디가서 무엇을 먹을지, 아니 어디서 묵을 것인지도 생각하지 않았던 여행길이었다. 그런데 마침 다녀오고 나서 도서관에 들러보니 이렇게 좋은 책이 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이 책은 초보 여행자가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우리처럼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우선 항공편을 어디로 정할 것인가부터 시작하여 어느 공항을 이용할 것인가. 그리고 내리면 시내로 들어가는 것, 숙소로 찾아가는 것, 점심은 현지 관광지에서 한다고 하더라도 아침 식사는 어떻게 할 것이며, 저녁은 어떤 맛 집을 갈 것인지 모든 것이 잘 소개된 책이다. 약간의 중국어만 안다면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을 마스터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딸이 중국어 학원에 몇 개월 다닌 것으로 물어보고, 나는 그냥 눈치로 따라다니고 뭐 그런 여행이었다. 그래서 비용은 적게 들었지만, 사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데 너무 많아서 다 해보지 못한 그런 여행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니 다음에 다시 가고 싶은 타이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타이중이나 타이난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물론 계절적으로도 우기와 한 여름이 아닌 계절로 좀 더 잘 골라야 할 것이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갔던 한 여름에는 비가 안 와서 그나만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덥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는 곳마다 냉방장치가 잘 되어 있어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크게 불편한 곳도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준비해 간 우산이며 비옷, 여벌의 신발 등 아주 많은 짐들은 아무 쓸모가 없어졌지만 그래도 비가 안 오는 편이 훨씬 더 좋았던 여행을 생각된다.

이 책에서도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하여 많은 정보를 담았다. 얼마나 타이완을 사랑했으면 2013년에 만든 책을 이번에 다시 증보판으로 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자주 다니고 골목골목 돌아다니면서 초보 여행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러니 나 같은 초보 여행자들이 고맙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책이 테라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디스이즈 타이완을 비롯하여, 디스이즈 하와이, 디스이즈 오키나와, 디스이즈 캘리포니아 등이다. 모든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디스이즈 오키나와를 비롯하여 디스이즈 타이완을 읽어본 것으로는 아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것을 추측된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이 책을 보면 그곳을 모두 잘 알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 번 보는 것은 백 번 책으로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명확하고 좋은 것이기에 그렇다.

또한 이 책을 들고 여행을 떠나도 충분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도 현지에서 가는 곳마다 이 책을 길잡이 삼아 갈 수는 없을 것이다. 거기에는 거기에 맞는 상황이 시시각각 다르게 연출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여행 길잡이로 훌륭한 책이다. 어느 누구에게다도 감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만큼 현지 상황을 잘 설명하였기 때문이다. 언제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이런 책의 내용을 숙지하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조금 더 좋은 곳을 방문할 수 있고, 조금 더 많은 감상을 할 수 있고, 조금 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조금 더라는 말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함께 항상 긴장감을 주지만, 반면에 더 많은 호기심도 불어넣어 준다. 많은 기대감을 주는 말이다. 희망을 주는 말이다. 오히려 긍정의 아이콘이다.

다음에는 조금 더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된다. 만약 다시 타이완을 방문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