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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락의 믿음(사사기 제4장 1절 ~ 10절)

꿈꾸는 세상살이 2016. 9. 20. 07:56

바락의 믿음(사사기 제4장 1절 ~ 10절)

 

바락은 사사이다. 사사는 민족의 지도자로 전쟁터에서 리더가 되어 이끄는 장군 격이다. 성경에는 12명의 사사가 나오는데 그 중에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등 4명이 히브리서에 기록되었다. 바락은 원래부터 마음이 연약하고 몸도 약한 편에 속했다. 거기다 두려움을 잘 느끼는 리더로서는 부적격자에 속했던 것이다. 출생 역시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집안에서 아비노암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믿음직스럽지 못한 바락을 사사로 삼은 것은 순전히 우리 사람들의 판단과 하나님의 판단이 다르기 때문인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은 그 어떤 결과를 놓고 잘했다 잘못 했다 말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결과보다는 그가 어떤 행동을 하였는지 그 과정을 중시 여기시는 것이다.

바락은 사사 드보라를 통하여 전쟁터로 나가기를 명받았다. 그러나 마음이 약한 바락은 사사 즉 하나님의 말을 전하는 자의 말이라 하더라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본래 자신의 마음이 내키는 대로 행동하였다. 즉 자신은 전쟁터러 나갈 용기가 없고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 사사인 드보라가 전쟁터에 나가면 자신도 나갈 것이요 만약 드보라가 나가지 않으면 자신도 나가지 않겠다고 버틴 것이다. 이에 사사 드보라가 자신도 갈 것이니 하나님의 명령대로 나가 싸우라고 말한다.

드보라가 지정한 군대는, 이스라엘 12지파 중에서 두 지파를 지목하여 소집한 군대 1만 명 중에서 무섭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자는 돌아가라 하니 9700명이 돌아가고 300명이 남았다. 또한 이들이 강가에 가서 마른 목을 축이는데 허겁지겁 무릎을 꿇고 마시는 자 200명을 돌려보내고 사방 경계를 하면서 조심스레 손으로 물을 떠서 마시는 자 100명만 데리고 전쟁터로 나간다. 하나님은 이 100명만으로 장군 시스라가 이끄는 철병거 900대로 무장된 야빈의 군사 1만 명을 연약한 바락을 보내 상대한 것이다.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전쟁이다. 철병거는 그야말로 중무장한 기갑부대와 같고, 병력의 숫자로만 해도 한 사람이 100명을 상대해서 이겨야 하는 싸움인 것이다. 아무리 싸움을 잘 해도 힘이 지쳐 지고말 그런 싸움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싸움에서 바락은 시스라를 패퇴시킨다. 싸움이 끝나고 살펴보니 살아있는 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물론 살아가 도망간 사람은 시스라를 포함하여 여러 명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 바락이 이긴 것이다.

전장에 나가기 전 바락은 심한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러나 모든 것을 알고 난 이후로는 하나님께 맡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성경에 365번이나 언급하였다. 또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하리라 하셨다. 나는 너에게 큰 상급이며, 평안을 준다고도 하셨다. 우리는 두려움에 익숙해져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을 떠났다는 증거다 마귀 사탄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고 절망과 비탄을 준다. 죄악에 빠져있으니 하나님이 두려운 것이다.

역대 믿음이 강한 사람으로 지칭되는 아브라함도 애굽에서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자기 부인을 누이라 거짓말하고 벗어나려 하였다. 또 아비멜렉을 만났을 때에도 똑 같은 거짓말로 모면하려 하였다. 육신에 대한 두려움인 것이다. 이삭도 아비멜렉을 만났을 때 부인을 자신의 누이라고 거짓말하고 벗어나려 하였다.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도 바로왕 앞에서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기위하여 미친척하며 도망쳤다. 엘리야와 12제자도 두려움에 떨었다.

이처럼 사람은 두려움에 싸여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탄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말이다. 과감히 떨쳐 일어나는 것은 믿는 다는 증거다. 믿음이란 하나님과 흥정하여 내가 어떻게 하면 어떻게 도와달라고 하는 거래가 아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그냥 믿고 따르는 것 뿐이다. 그냥 무조건 믿고 지키고 따르는 것이 곧 진정한 믿음이다.

바락은 상대가 서로 싸우고 자기끼리 어우러져 죽이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이 우박을 내리시고 폭풍을 불게 하신 것이다. 사람의 힘으로는 전쟁터에서 갑자기 바람이 일고 우박이 내리게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자연의 일치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되기까지는 그냥 심심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전쟁터의 맨 앞에 서시니 내가 그냥 따라간다는 심정으로, 모든 싸움은 하나님이 하실 것이니 나는 그냥 가서 전쟁의 승리만 쟁취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나선 바락이다. 그러니 하나님이 대시 싸워주실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이처럼 모든 것을 믿고 그냥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어떻다는 이해관계나 손해와 이익을 저울질해서 가늠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얻은 결과는 모두 하나님이 하신 것이니 공은 하나님이 가져가십시오 하고 올려드리는 것이다. 그때 내가 얻는 것은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도 그냥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것처럼 큰 성공이 어디 있겠는가.

어린 아이가 아빠나 엄마에게 하는 말은 모든 것을 믿고 따르는 말이다. 개가 쫓아와도 닭이 달려와도 엄마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뒤로 숨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아이가 싸울 테니 엄마가 도와줘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엄마가 책임져 하면서 뒤로 가서 숨으면 그만이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하실 것으로 믿고 하나님께 의지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아무런 의심 없이 따르는 것이 믿음인 것이다.

바락은 이처럼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그냥 나가서 이긴 것이다. 인간의 생각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긴 것이다. 하나님은 이런 바락을 미리 알고 사사로 시키신 것이다. 하나님은 현재 상황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중심을 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