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다시 길 위에 서다

꿈꾸는 세상살이 2017. 9. 26. 20:40




다시 길 위에 서다

 

하대성/ 신아출판사/ 2011.11.15./ 395

 

하대성 : 전북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도민일보에 입사하였다. 전남일보에 근무하기도 한 적이 있으며, 전북도민일보의 인터넷 팀장과 편집부장, 기획특집부장을 역임하였다. 2회 한국편집상, 234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다시 길 위에 서다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나에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 처음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 하고 싶은 말, 보고 싶은 곳이 떠올랐다. 그저 나와 취향이 맞고 내 대신에 떠난 길이라는 느낌이었다.

저자는 신문사에서 근무하다가 틈나는 순간마다 지은 글을 써서 취재한 것이며, 글을 다듬고 보완하면서 보충 취재를 한 것을 정리한 것이다. 참으로 내 생각으로는 행운이었다. 내가 찾아다닐 수 없는 형편이므로 이렇게 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바로 굴러온 호박덩어리는 말이다.

 

길이라는 것은 처음 발을 딛고 나서며, 혹은 선배가 가던 길을 다시 따라가면서 돌아보면 바로 길이라는 것을 안다. 좁은 길도 있고, 넓은 길도 있다. 굽은 길도 있고 곧은 길도 있다. 진창도 있고 맨창도 있다. 계단길도 있고 징검다리도 있다. 가면 바로 길이요, 멈춰 끊어진 길도 있다.

길은 바로 인생이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으로는 인생을 많이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극히 일부적인 것만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책에서는 가는 길인데, 언제 갈 수 있고 다시 돌아갈 수 있는지 하는 길을 의미한다. 희미해져 잊혀진 길이 있고, 최근 새로 만든 길이 있다.

 

그러나 책에서는 아름다운 길을 의미한다.

사람을 부여하고 사람의 흔적이 있는 것을 남긴다. 길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바로 인생이 더불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속에 삶이 있고, 선영들의 삶 즉 면면이 이어지는 혼불도 부여한다.

뿐만 아니라 외형적인 보기 좋은 길이라는 것과 가기 좋은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지적하였다. 본인이 살아온 전북이라서 전북의 걷기 좋은 길이 어딘지를 살펴본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곳을 살펴보니 역시 전북의 길이 아름답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것은 터득하고 느낀 것을 정리해보니 그저 보기에 아름다운 길이 길 다운 길 뿐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고향 전북의 길 중에서도 아름답다는 길을 선정한 것이다.

 

나는 읽다보니 지루하다. 나도 전북에서 전북의 많은 길을 알고 있어서 지루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길을 만나고 싶었다. 이미 언급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 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그러나 동경한 길을 걷고 싶었던 것이다. 형편상 어쩔 수 없으니 대리 만족이라도 걷고 싶었던 것이다. 다리는 벌써 힘이 다하여 피곤하지만 눈으로는 이미 길을 떠나고 싶었던 것이다.

 

길은 끝이 없어 가도 가도 못 가본 길이다. 언제 다시 완주할 수 있을까 다짐하지만, 역시 끝내 다 가보는 길이 아니다. 사람이 정복하는 길이 없고, 이미 끝난 길이 없다. 인생이 바로 그런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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