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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이 정말 호남의 3대 도시인가.

꿈꾸는 세상살이 2017. 10. 1. 19:56

1. 익산이 정말 호남의 3대 도시인가.

 

익산이 정말 호남의 3대 도시인가. 하지만 조금만 구체적으로 접근하면 익산이 언제부터 호남의 3대도시였고, 호남은 언제 생겨난 단어인가. 그러면 그 이전에는 익산의 위상이 어떠하였을까. 백제 말기에 익산이 전국 최고의 신흥도시였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입증된바와 같다. 당시에는 호남을 지배하던 백제의 여러 고을 중 가장 기대되는 도시였다는 말이다. 백제가 공주와 부여라는 수도를 마다하고, 무왕의 발상에 의해 계획도시 익산을 건설한 역사에 근거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익산은 현대의 호남 3대도시라는 말에 너무나 얽매이지 말고, 호남의 최대도시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익산의 위상을 되찾자고 외치는 마당에는 말이다. 다시 말해 익산을 중흥시키고자 한다면, 말로라도 재건하자고 외친다면, 더 큰 역사를 비유하여 말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다.

이런 모든 것을 감안하고도, 우리는 꿈과 비전이 없으니 현재 호남의 3대 도시라는 위상을 지키는데 만족하자는 말인가? 그래서 그 꿈이 이루어지면 익산시민들은 행복할 것인가? 그것도 겨우 1995년 도농통합으로 이루어진 호남 3대 타이틀로 도시로 말이다.

 

2. 익산은 왜 명품 도시로 거듭나야 하는가.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호남의 3대 도시는 인구를 기준으로 하는 셈법이다. 물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인구를 거론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구가 많다고 하여 반드시살기 좋은 도시!’,‘살고 싶은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인구 2천만 명을 기록하는 멕시코시티와 상파울로, 베이징, 델리, 자카르타, 마닐라 등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통하지는 않는 것과 같다.

따라서 우리는 인구도 늘리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비근한 예로 어느 누구 한 사람 도시의 면적을 비교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면 도시별 가계 소득을 비교한 적이 있었던가. 기타 학력이나 재산의 총액으로 비교한 적이 있었던가. 지금까지 말한 호남의 3대도시는 단순한 인구 비교의 한 예일 뿐이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익산을 인구 300만 혹은 1천만 명의 도시로 키울 수도 없지 않겠는가.

우리는 익산에 살면 행복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비록 인구가 최고로 많은 도시는 아니더라도, 비록 경제적으로 가장 풍족한 도시는 아니더라도, 비록 지식과 학식이 넘쳐나는 도시는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좋아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민들이 익산에 사는 이유를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익산은 명품 도시여야 한다는 말이다. 거기에는 마음이 넉넉하고, 생활이 편리하며, 나와 네가 공존하게 될 것이다. 비단, 내 생각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남도 그렇게 인정할 수 있는 행복한 도시여야 한다. 다름 아닌 바로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 도시를 의미한다.

 

3. 익산! 어떤 명품 도시가 되어야 하는가.

 

사람이 살아가려면 최소한의 조건으로 의식주를 꼽는다. 이는 가장 기초적이면서 사람의 생명권을 이어주는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인은 더구나 지금의 한국인은 이런 의식주만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입어도 조금은 편리하면서 환경에 적합한 옷을 입어야 하고, 먹는 것도 그냥 배불리기 위해서 먹는 것 외에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먹어야 하며, 단순히 바람과 비를 피하는 거처보다는 안락하여 내일을 위한 재충전이 가능한 집을 원한다. 뿐만 아니라 문화가 있고 즐거운 휴식이 있는 삶을 원한다. 한 마디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익산은 이렇게 행복한 도시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명품 도시 익산이라는 말에 부합되는 수식어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단정하면서도 개성 있는 의복, 기호 식품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육체적 경제적 여유, 거처와 휴식을 겸하는 주거 공간, 편리한 이동, 상식과 신뢰로 유지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시민 정신, 문화 정서적으로 자긍심을 주는 도시, 어떤 주제든 비교하면 반드시 우월성을 갖는 도시, 한 번 찾아온 사람은 언젠가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비로소 명품 익산이 되는 것이다.

 

4. 명품 익산! 무엇이 먼저인가.

 

혹자는 말한다. 우선 인구 증가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이다. 그러나 위에서 보아왔듯이 인구가 늘어난다고 하여 품격 있는 도시가 되고 삶의 질이 높아져서 더불어 행복한 시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는 것은 우리의 바람일 뿐이며, 도시 학자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기상에 관한한 가장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모여, 거기에 550억 원이나 하는 슈퍼컴퓨터를 돌려도 날씨 예보가 매일같이 틀리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최고의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증권회사를 차려 억대의 수수료를 받아가지만 정작 본인은 주식 투자에서 항상 적자를 보는 것도 설명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 익산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인구 증가가 될 수는 있지만, 그것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이라는 말은 정답이 아니다.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어려운 문제들이 쌓이기 전에 하나씩 해결해가는 것이 한층 더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인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은 그대로 진행을 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의 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을 택해야 하는 것이다. 어쩌면 명품 익산을 만들면 인구가 저절로 증가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이런 후자를 택하자고 주장하는 바이다.

현재 익산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 혹은 여건을 그냥 나쁘다고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활용하고 개선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동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현재 익산 시민들이 만족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유럽연합의 국가들이 정치적 난민을 거부하고,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불법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하는 것도 인구 증가를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닌 것이다. 또한 참새, 참깨, 참조기, 참나무, 참빗, 참붕어, 참숯, 참매미 등은 현재 존재하는 것 중에서 가장 멋있는 것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겠는가. 이들은 크기나 빛깔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그들의 특성에 따라 대표하는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