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나의 주변 이야기

5. 문화인프라

꿈꾸는 세상살이 2017. 10. 1. 19:57

5. 문화인프라

 

5-1. 황등 채석산을 유명 관광지로 만들자

 

문화는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익산처럼 지방의 중소도시는 여타 대도시에서 행하는 방식으로 문화를 접근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우리 에게 걸맞는 우리식대로 가꾸어야 한다.

황등역이 노랫말에 나오는 고향역으로 거듭나면 이와 연계하여 황등산을 관광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예로부터 익산이 산으로부터 이로움을 받는다면 이제 화강석이 그 수명을 다해가는 시점에서 또 다른 익산의 당위성을 찾아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황등의 채굴이 끝난 석산에 대하여 관광자원으로써의 활용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1) 황등이 화강석의 고장임을 알리는 조각품을 도로변에 세운다.

 

고향역인 황등역에서 황등산 즉 채석장으로 가는 도로변에는 황등 토산물인 화강석으로 만든 조형물을 세운다. 도로변 양쪽에 각각 10m 이내로 세워 처음부터 끝까지 빠지지 않도록 배치한다. 이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으로,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반드시 특화시켜야 할 부분이다. 훼손되면 다시 세워, 30년 혹은 50년 후에는 전국 아니 세계적으로 이름난 고장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조형물의 주제와 규모 등은 해마다 도제 수업을 받는 석공의 후예들이 만들고, 그것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면 된다. 반드시 아름답고 이름 있는 작품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가 만들었든지 성의껏 열성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면 된다. 처음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오래 가기 때문에 아주 효율적인 가치를 지닌다.

오고 가는 길이 단 한 방향만 있는 것은 아니므로, 황등산으로 가는 모든 길에 빠지지 말고 세워 황등! 하면 석조형물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해야 한다.

 

2) 석굴을 파서 지하 도로를 만든다.

 

폐광산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지하에 돌로 된 굴을 판다. 그래서 전국 유일의 아니 세계 유일의 인공 석동굴을 만든다. 물론 굴의 크기는 높이 10m 혹은 폭 30m 등의 거대한 동굴이 아니어도 좋다. 다만 모노레일 자동차가 다닐 정도면 된다. 훗날 관광자원으로써 활용하기 위함이다. 높이와 폭은 그렇게 크지 않더라도 석동굴의 길이는 길어야 한다. 그래서 입구로 들어간 인원들이 다른 출구로 나올 때까지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배울 수 있어야 한다.

할 수만 있으면 지하철처럼 황등면사무소 뒤에서 시작한 석산은 한 바퀴 돌아 나온 뒤, 지상의 일반 도로를 지나 도선마을의 석산에 도착하면 다시 지하 석동굴로 들어가는 코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말하자면 지하와 지상을 넘나드는 코스다. 물론 중간에 지나가는 국도나 철길이 있지만 그것은 적절한 방법으로 우회 교차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 된다. 너무 멀어 피곤하면 중간에서 돌아올 수도 있다.

가족끼리 걸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조용히 사색을 하는가 하면, 작은 인공 시내를 건너다가 지친 다리도 쉴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도로는 인공 조명으로 어둡지 않도록 밝히며, 구간별로 색상이 다른 조명으로 지루하지 않도록 한다.

 

3) 석산에 석호텔을 짓는다.

 

한 겨울이면 하얼삔에서 얼음축제가 열리며, 얼음호텔이 등장한다. 아이디어를 내다내다 이제는 극한적인 방법까지 등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황등은 석호텔을 운영한다. 돌로 된 도로, 돌로 된 침대, 돌로 된 문, 돌로 된 쟁반 등 모든 것이 돌로 되어있으며, 거기에 머무는 사람만이 다른 상태인 것이다. 여건상 추운 겨울에는 운영하기가 어렵겠지만 반면에 더운 여름에는 인기가 있을 것이다. 필요하면 매트와 배게 등 최소한의 용품만 준비하면 된다. 물론 장기 투숙이나 완벽한 숙박을 위한 코스는 아니다. 그냥 관광자원으로서의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

석호텔의 운영이 잘 안되면 나중에 공동회의장 혹은 단체관람객 집회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석도로에 이어 석호텔의 운영은 흥미로운 아이템이 된다.

 

4) 폐석산에 물을 채워 인공 호수를 만든다.

 

황등의 전유물인 석호텔 혹은 석도로의 시작은 뱃길이다. 따라서 채굴이 끝난 곳에 물을 채워 호수를 만든다. 그리고 기본적인 이동은 나룻배를 타고 가는 것으로 한다. 담수된 면적에 따라 나룻배를 타고 관람하는 코스가 얼마나 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규모에 따라 그 자체로써 관광자원도 될 수 있다.

날씨가 더운 날에는 입구 즉 출발점에서 뿜어 올리는 분수의 물기둥 사이로 나가는 관람객들은 더위를 한 방에 씻을 수 있다. 중간 중간 뿜어 올라오는 수중 분수를 통해 계속하여 물기둥 사이로 지나갈 수도 있다. 요즘 익산 시내에 곳곳에 설치된 물놀이장은 한 여름의 열기를 식히는 주요 매체가 된다. 그러나 집중과 선택! 어디에 집중할 것이고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가 문제다.

그러기에 굳이 집 앞 물놀이장은 아니더라도 황등 정도의 거리라면 그것도 익산 시내권역이라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한 달 남짓 운영되는 물놀이장 설치비와 관리비를 계산하면 황등 인공 호수는 그럴만한 효용가치가 충분한 것이다. 시민들도 하루를 즐기고 오기 위하여 기꺼이 찾아갈 용의가 있다. 굳이 대아리나 경천 혹은 운주계곡을 찾아 나설 필요가 없는 것이다.

 

5) 절벽과 절벽 사이에 출렁다리를 만든다.

 

절벽과 절벽 사이에는 마치 유격장처럼 외줄로 된 출렁다리를 만든다. 너무 높지 않은 물위에서 바로 보이는 정도로 하면 안전하고, 보는 사람도 좋을 것이다. 외줄이 무섭다면 편히 지나갈 수 있는 평판 다리를 추가하면 된다. 이는 일반인들이 나룻배를 타지 않고 걸어서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접근로가 되는 것이다.

인구가 적은 익산은 다른 곳의 휴양 겸 문화 휴식지로서의 면모는 갖추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철저하게 관광과 휴양 시설로써 접근하여야 한다.

 

6) 황등산의 동쪽에 수목원을 만든다.

 

요즘 유명한 곳에는 의래 수목원이 따른다. 보통은 개인이 그것도 20년 혹은 30년에 걸쳐 조성한 곳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황등은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다. 따라서 시에서 주관하여 황등수목원을 만들어야 한다. 황등산 즉 황등 인공 호수를 보로 오는 사람들이 그에 어울리는 수목원 하나쯤은 보고 싶어 한다. 아니 보고 싶어 하지 않더라도 보여주어야 한다. 이렇다 할 볼거리가 없는 마당에 인공적인 수목원 하나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황등수목원은 황등 인공호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야 한다. 게다가 눈으로 보아 바로 코앞이면 더욱 좋다. 그래서 차상마을이나 차하마을정도면 적당할 것이다. 그곳은 황등산의 동쪽으로 햇살이 좋고, KTX가 지나고 23번 국도변이라서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선전효과가 있을 것이다.

앞서 제안한익산시 3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에 맞물려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말이 수목원이지만 거기에는 반드시 꽃이 주종을 이루어야 한다. 그것은 환경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광적 수목원으로서는 반드시 보는 즐거움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어느 한 계절에 치우치지 않고 사계절 고루 볼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규모도 반드시 거대할 필요는 없다. 대략 2만여 평 즉 7정도 이상이면 된다.

 

7) 황등산에 채석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

 

전국 어디를 가든 그 고장에 맞는 박물관이 있다. 물론 아주 거창하게 국립박물관은 아니지만, 그 나름대로 소개와 이해를 돕는 정도면 훌륭하다. 석탄박물관, 미술박물관, 인쇄박물관 등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특정 박물관이 존재한다. 이런 차원에서 황등에도 석재박물관을 설립하여야 한다. 그것은 황등산 그것도 폐석산에 만들면 된다. 기존의 석산 채굴 방식과 현재의 비교, 도구의 비교, 석산 채굴량의 변화, 전국의 분포도, 도제방식의 변천, 옛 운반방식에 따른 사진, 옛 조형물의 사진 등 석재와 관련된 자료를 모아 박물관을 만들면 된다.

익산에는 익산지방 국토관리청과 더불어 함열에 있는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마이닝센터가 있다. 이런 기관들은 비록 익산 중소도시에 존재하지만, 전라남북도와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널리 관장하는 주요 기관이다. 따라서 이런 기관을 잘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며, 행여 다른 도시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와 필요성을 강조하여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에 마이닝센터(자원인력개발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그런 기관에 또 다른 임무를 주어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마이닝센터는 광물의 보유와 생산 그리고 그 활용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담당하므로 우리 익산의 화강석에게는 아주 좋은 여건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명칭은 채석박물관 혹은 석재박물관 등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다시 생각하면 된다.

 

8) 결론

 

황등에는 전국 유일의 채석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황등 채석산이 화강석으로써의 그 명성을 다했다면 이제 다음 작품으로 명성을 이어가면 되는 것이다. ‘전국 유일의 돌 테마 공원으로 만들고, 익산 시민이 그곳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전국적으로도 이름이 나서 특수 목적으로 찾아오는 관광객이 생겨날 것이다. 익산은 돌에 관한한 아버지와 아사달로부터 이어지는 석공예 기술과 전국 최고의 질 좋은 화강석으로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남과 같이 해서는 남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없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 하면 황등!’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