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화포리 연정

꿈꾸는 세상살이 2018. 4. 23. 20:59




화포리 연정

 

이용문/ 지식과 감성/ 2016.11.02./ 119

 

이용문 : 전북 익산 출생이며 침례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초원교회의 담임목사로 있다. 한국시에서 신인상을 받아 등단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의 회원이며, 시집만경강 유역에 서서가 있다.

 

목사가 쓴 시집이라니 마침 종교적 냄새가 난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모두 종교적 차원에 집착하여서도 못 살아간다. 그러니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중요하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마치 명심보감처럼.

 

전에 지었던 시집은만경강 유역에서 서서인데, 읽지는 못했다. 이번의 책은 다른 경로를 통해 입수한 다음이다. 그러니 전작보다 후작 시집을 먼저 본 셈이다. 쉽고 차근차근 설명하는 듯한 문체다. 어렵다고 머뭇거리지 않고 그저 나오는 데로 말하고 적어놓은 시다. 그러니 작가나 독자가 망설이지 않고 그저 공감하는 내용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와 다른 사람도 사귀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와 갊은 사람만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옳고 그르고를 선택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좋고 싫고를 따진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래를 내나보고

어리석은 사람은 과거를 바라본다

지혜로운 사람은 꼭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한다.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걷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걷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칭찬은 소망을 주고

책망은 절망을 준다

칭찬은 장점을 낳고

책망은 단점을 낳는다

칭찬은 웃음을 주고

책망은 눈물을 준다

칭찬은 은인을 만들고

책망은 원수를 만든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 사람 있다.

 

당신의 흰머리는 노화 현상이고

내 흰머리는 면류관이다

당신이 서행하면 초보운전이고

내가 서행하면 방어운전이다

당신 남편이 부엌에 들면 공처가요

내 남편이 설거지하면 애처가다

아들이 바람피우면 로맨스지만

사위가 바람피우면 불륜이다.

 

위 내용이 나오는 것 중의 일부분이다. 물론 시의 제목을 옮겨 적지 않았다. 제목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그저 내용을 읽어보면 술술 설명이 부연된다. 그저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을 주장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비슷한 소설과도 같다. 아니 교장 선생님이 훈화하는 것처럼 중요한 당부다. 자신의 임무인 목사로서의 본분이 아니더라도 그저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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