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사이와 간격

꿈꾸는 세상살이 2018. 4. 23. 21:00



사이와 간격

 

오성일/ 북인/ 2017.12.20./ 119

 

오성일 : 경기도 안성 출신이며, 2011문학의 봄에 등단하였다. 저서에외로워서 미안하다,문득, 아픈 고요가 있다.

 

오성일 작품집인 시집사이와 간격은 나에게 어려운 글이다. 주제와 사상을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그런 정도의 실력이 없어서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저자로부터 외로워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저자를 파악하며 저자의 심중을 알아볼 수 없어서, 두 사이에 가깝지 않은 상태라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저자와 거리가 멀어 격조하면서 외로운 심장이다. 그리고 두 사이에 거리가 멀어서 간격이 멀다는 뜻이다. 아뿔싸! 저자의 시집명에서 나에게 울림을 주었다.

 

인생

저 매미

음정이 틀렸어

그래,

온몸으로 울어보지만

인생은 실수의 연속

 

눅눅

김통을 왜 다 열어놓고 먹느냐고

김이 나 눅는다고

밥 먹는 나를 아내가 건드렸다

난 한마디도 안 했다

입천장에 김이 붙어 있었다

잠든 아내의 옷섶을 헤쳐놓았다

가슴뚜겅도 열어두었다

쪽창문을 조금 젖혀두었다

갱년기의 여자

이제부터 긴 건기를 지나야 할 저 여자

달빛에 좀.

꽃숨에 좀.

눅눅해지라고

 

산사춘(山寺春)

꽃송이

불붙고

열나흘달 고무신에

흥건히 고여

개구리소리 큰가

독경소리 큰가

젊은 상좌 목젖에 핏줄 서는 밤

흰 꽃송이 터지고

천지간에 달냄새

열나흘 수캐구리 용을 쓰는 밤

이런,

수컷들의

팽팽한 봄,

 

저자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했다.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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