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와 간격
오성일/ 북인/ 2017.12.20./ 119쪽
오성일 : 경기도 안성 출신이며, 2011년『문학의 봄』에 등단하였다. 저서에『외로워서 미안하다』,『문득, 아픈 고요가 있다』.
오성일 작품집인 시집「사이와 간격」은 나에게 어려운 글이다. 주제와 사상을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그런 정도의 실력이 없어서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저자로부터 외로워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저자를 파악하며 저자의 심중을 알아볼 수 없어서, 두 사이에 가깝지 않은 상태라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저자와 거리가 멀어 격조하면서 외로운 심장이다. 그리고 두 사이에 거리가 멀어서 간격이 멀다는 뜻이다. 아뿔싸! 저자의 시집명에서 나에게 울림을 주었다.
「인생」
저 매미
음정이 틀렸어
그래,
온몸으로 울어보지만
인생은 실수의 연속
「눅눅」
김통을 왜 다 열어놓고 먹느냐고
김이 나 눅는다고
밥 먹는 나를 아내가 건드렸다
난 한마디도 안 했다
입천장에 김이 붙어 있었다
잠든 아내의 옷섶을 헤쳐놓았다
가슴뚜겅도 열어두었다
쪽창문을 조금 젖혀두었다
갱년기의 여자
이제부터 긴 건기를 지나야 할 저 여자
달빛에 좀.
꽃숨에 좀.
눅눅해지라고
「산사춘(山寺春)」
꽃송이
불붙고
열나흘달 고무신에
흥건히 고여
개구리소리 큰가
독경소리 큰가
젊은 상좌 목젖에 핏줄 서는 밤
흰 꽃송이 터지고
천지간에 달냄새
열나흘 수캐구리 용을 쓰는 밤
이런,
수컷들의
팽팽한 봄, 밤
저자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했다.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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