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갈색으로 흐르는 강

꿈꾸는 세상살이 2018. 5. 27. 21:54




갈색으로 흐르는 강

 

이걸남/ 밥북/ 2015.09.24./ 336

 

이걸남 :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 물리과 졸업하고 교사가 되었다. 전국과학전에서 특상을 수상하였고, 이어서 버금가는 수상을 하기도 하였다. 브라질로 이민을 갔으며 의류제품 사업가로 성공하였다. 다음에는 미국으로 이주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미주발명가협회 이사, 한국지구문학 수필가, 미주한국일보 수기소설 문학상, 미주중앙일보 밝은 미래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걸남이라면 잘 난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어린 나이에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고생을 하였으나, 모르고 기억도 삶의 전부는 아니었다. 아버지의 사업으로 부를 재미라는 맛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신사업이 머지않아 마무리를 한 결과가 나왔다.

독학에 가까운 과정을 거치면서 교사가 되었고, 아버지 사업의 핏줄을 이어받아 물리에 관한 일가견이 있다는 판단이다. 아내를 기독교 편에서 맞았는데, 어머니의 무당 고정관념에서 극구 반대를 당했다. 이것이 고부와의 문제가 싹이 트고 있었다.

어거지로 분가와 부모님을 브라질로 이주 보낸 사단이었다. 헤어졌으나 끝이 아니라, 나머지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처지를 혼자 떠맡은 형편이라서, 따라서 브라질로 형제자매를 그리고 처자식을 대동하는 이민을 감행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부모와의 천륜을 파괴하자고 맹세하였지만 사람의 힘으로 꾸미면서 벗어날 수도 없었다. 브라질에서도 맺어진 고부의 문제를 넘어설 사람의 힘은 없었다.

어머니를 떠나서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벌어진 사건마다 계속 이어졌다. 시간이 지날 때마나 극심한 핍박이 극성이었다. 어머니의 사주로 경찰의 도움을 역으로 뒤집어쓰는 억울함의 연속이었다. 넓은 땅에서 멀고 먼 지역으로 떠나서 그리고 한국 사람이 모여 사는 한국촌이라는 이름을 벗어난 곳에서 드디어 해방을 맞보기도 하였다.

드디어 브라질에서 10년 정도의 노력을 바탕으로 이른바 사람의 명색으로는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는 정도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런 곳이 아니라 꿈에 그리던 미국으로 가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내와 자녀를 먼저 미국으로 보내고, 브라질에서 사업권을 정리하면서 사람의 정을 바탕으로 진 빚을 갚아냈다. 그런 사람에게는 반드시 정으로 살아온 덕분이라며, 이제 당신들도 최소한 정도의 사람이 살아갈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생계를 해결할 사업권 일부를 지불하였다.

그리고 미국의 생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 없이 마무리되었다.

 

이른바 자전 소설이다. 이민이 농업국가인 브라질이라면서, 우리와 다른 게으름, 축구에 빠져있는 즐거림, 축제에 빠진 소비심리, 내일을 위한 걱정이 아니라 풍부한 자급자족의 1차 산업이 미래를 꿈꾸는 발전이 없는 나라였다. 그래서 당시 우리보다 훨씬 부유하고 국민생활 소득이 높았지만 현재는 우리보다 뒤진 나라가 되었다. 그래서 인지 브라질에 이민 간 10년 후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이른바 아메리칸드림이었다. 브라질드림에서는 나름대로 성공을 이루었지만 결론적으로 브라질을 떠나 미국을 향했다. 말하면 생각한 브라질드림이 원하던 브라질드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나는 제목이갈색으로 흐르는 강이라는 것 때문에 아마도 갈색 옷을 입은 예수상이라든지 성모상이라는 생각을 하였었다. 그러나 책에서는 황토빛 물이 넘치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개발이 없는 토지, 푸른 초장과 초목이 없는 황무지, 메마른 지역에 내린 홍수로 넘쳐 황토가 온통 핏빛이라는 결론이었다. 그렇다면 아마도 개발이 안 되는 곳, 아마도 아주 먼 훗날 개발이 되기까지는 남의 일이라는 정도였을 것이다. 어쩌면 선견지명이 있어서 미국으로 돌아선 것일 게다.

브라질에서 숱한 고생을 하였지만, 미국에 가서도 숱한 고생은 물론 그보다 더 한 고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 미국으로 갔을 것이다. 아메리칸드림이 바로 그것이구나. 그 이면에 숨은 고생은 직접 본인이 닥쳐보아야 할 것이고, 남의 성공을 보고 나도 꿈꾸는 것이 바로 아메리칸드림이다. 마치 코리안드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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