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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근대를 거닐다

꿈꾸는 세상살이 2018. 5. 27. 21:54



익산의 근대를 거닐다

 

익산문화재단/ 전주칼라인쇄사/ 2018.03.00/ 152

 

익산은 전라북도의 오랜 지명이다. 백제시대의 말기 왕궁이라는 도읍지가 익산이며, 고려시대에는 여산이 유명한 지역이었다. 그러다 조선시대에서는 금마가 주요 지역 중 하나였다. 강점기에는 춘포와 이웃 오산에 일본인이 상주하는 대 지주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모두 다 익산이라는 이름 아래에 들어있었으며, 넓고 평평한 농토를 안고 있는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그 당시는 농사를 주로 생업으로 삼았었다.

지금은 어떤가? 농사의 비중이 적어지면서 공업과 서비스의 필요가 등장하고 있는데, 익산은 그런 면에 빈약하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호화하던 익산을 재건하여 다시 중흥하여보자는 얘기가 대두된다. 책의 제목인익산의 근대를 거닐다가 과거 추억을 되씹어보면서 살자는 것이 아니다. 먹고 사는 가장 기본인 논농사를 다시 살리자는 얘기도 아니다. 이제는 어떻게 중흥시킬 것인지 생각해보자는 얘기다.

방법의 예를 들어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을 하자고 주장하는 책이다. 그래서 익산의 과거를 거닐자고 하면서 타 지역의 성공적인 모습을 자세히 거론하고 있다. 인천의 차이나타운이 그 대표적이다. 인근의 군산에서도 잘 보전하면서 이리저리 엮어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낸 예이다.

 

익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어떤 특성이 있는지 중요한 소재가 될 것이다. 전국 유일한 지평선에 닿아 해넘이와 해돋이를 볼 수도 있으며, 전국 최초의 십자형 철도 교차점이다. 전국 최대 최고의 화강암을 생산하는 곳이다. 안타깝게 지금은 그 수명이 다해 채산성이 떨어지며 쇠락하고 있는 형편이다. 강점기에 일본인 지주 농장이 쌀을 수탈하는 공급원이기도 하였다. 이에 격분한 사람들이 3.1기미독립만세를 기하여 4.4익산독립만세를 주창한 곳이기도 하다. 전국에 최초로 화약열차가 통째로 폭발하는 참사도 있었다. 당시 걸출한 하춘화 쇼와 이주일 코미디의 비화가 벌어진 곳이었다. 한국전쟁 시에 적을 남하저지하기 위하여 익산역 폭파를 감행하기도 하였다. 상황을 판단하여 남하하는 적을 막아야 하는데 부주의로 인하여 먼 거리 익산까지 와서 정찰을 잘못한 작전이었다.

 

나도 익산에서 전국체전이 개최된다는 것을 대비하여, 익산을 소개하고 익산을 자랑할 만한 것이 없느냐고 거론한 책도 있다. 이른바익산프로젝트.

내가 공무원이 아니고 기관에 근무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래도 fun하고 kin하면서 익산을 펼치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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