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크메르의 미소

꿈꾸는 세상살이 2018. 5. 11. 19:32





크메르의 미소

 

신동규/ 신아출판사/ 2018.03.05./ 277

 

신동규 : 장흥 생, 1988신동아에서 논픽션 응모과정에 1천만 원의 고료를 받았다. 1999문예연구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장편그리고 다시는 고향에 갈 수 없으리가 있고, 소설집에는운명에 관하여,흰까마귀산,순비기꽃,메이플로드를 저작한 중진이 되었다.

광주문학상, 여수해양문학상, 농민문학 작가상, 문예연구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고, 여러 문학회에 가입하여 활발한 작동을 하고 있다.

 

저자 신동규 작가는 같은 동인이다. 그런데 소설 또한 장편 소설을 쓰기가 어려운지 소설 분야의 동인이 적다.

저자의 소설집은 여럿 읽은 적은 일이 있다. 이번에도 여러 단편을 모아 놓은 소설집이다. 그런데 나는 소설에 읽기가 흥미가 적다. 사실에 근거를 둔 딱딱한 논픽션성이라면 재미가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저자는 같은 동인이니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일어난다. 그래야 만나면 이야기를 하고 아니면 다 읽었다는 정도라도 해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여러 권 읽었는데, 사실을 기억하면서 잊지 말자는 것이 주제인 듯 한 소설이다. 유치면 또한 농사를 짓는 과정과 6.25 전쟁을 통한 당시 삶의 고뇌를 되살리는 소설이다. 본 소설크메르의 미소역시 곳곳 자신의 과거와 비슷한 소재를 더해 소설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크메르가 우리와 같은 전쟁을 겪으면서 사람을 죽이고 죽는 과정을 보면 아파고 슬프기 한이 없다. 그런 크메르가 웃음 짓는 미소가 어떻게 생겼을까? 사람이 살면서 기쁜 미소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 것도 아니다. 미소는 본인 스스로 짓는 웃음이니 잔잔한 태도일 것이다. 되돌아보면 애처롭지만 다 지난 일이니 헛웃음일 수도 있다. 아니면 가장하는 악어의 눈물일 수도 있다. 기뻐서 우는 울음이 나오는 것과 같이 슬픈 일이지만 잔잔한 애잔한 미소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저자가 느낀 가족의 허무한 죽음과 억울한 핍박도 위장한 미소가 나타나는 현실이다. 일부러 웃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저절로 미소가 나온다는 것이다. 기쁘고 자랑하는 미소가 아니라, 애절한 슬픔을 잊어야 한다는 사람의 도리이며 드러나는 승화다.

 

소설은 나타나는 장면이나 단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면적인 의미가 담겨있어야 한다는 교훈인가보다. 그렇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표현하지 않지만, 독자는 스스로 저자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독자의 터득이면 공감대가 되는 것이다. 소설도 어렵다. 쓰기도 어렵고 읽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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