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한빛비즈/ 2016.03.23./ 372쪽
채사장 : 성균관대학을 다닐 때, 매일 책을 한 권씩 읽어야 한다는 각오로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섭렵하였다. 지금은 오늘 지식 가게를 오픈한 상태이다.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현실과 연계된 인문학적 지식을 알리고 있다. 이 책은 지은 후 1년 만에 160쇄를 냈다.
알고 보니 채사장이라는 사람은 35세의 젊은 나이와 본명은 채성호다. 공부는 못했다는 것인데, 현재 70만 부의 베스트셀러이며, 전국 2위 판매란다. 한마디로 부럽다. 나도 공부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공부 외에가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자녀들에게도‘공부 제일’외에 없다는 것이므로 강요는 없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채사장은 책을 팔아서 먹고 산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내 생각이다. 물론 채사장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채사장이 쓴 책은 내용은 어렵다. 제목처럼 지적 대화를 위하여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거나 아니면 귓등으로 얻어 배운 것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주의다. 그래서 대화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 말이 통할 정도는 아니어야 하겠느냐는 포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어렵다. 진리에 대하여 그리고 절대주의와 상대주의, 회의주의, 고대철학, 중세철학, 근대철학, 현대철학, 과학의 역사, 고대과학, 중세과학, 근대과학, 뉴턴, 아인슈타인, 현대과학, 과학철학, 예술의 구분, 예술적 진리에 대한 입장, 고대미술, 중세미술, 르네상스 미술, 초기근대미술, 후기근대미술, 현대미술, 오늘날의 미술, 중교라는 진리, 중교의 구분, 절대적 유일신교, 상대적 다신교, 마지막 여행 & 신비, 죽음의 순간, 죽음 이후, 삶, 의식, 의식 너머의 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가르치는 교과서 책이 아니라 상식 책이다.
그것은 독자의 관심 부문이라면 그저 그러느냐고, 이미 알고 있는 정도라고 하는 판단이 나올 것이다. 그럼 나는 그 정도도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결론이 났다. 내 딴에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자부하였었지만 정작 나열하면서 따지고 보니 남의 나라 이야기다. 몰랐으니 이제부터라도 알아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금새 읽어도 돌아서서 잊고, 책장을 넘기기도 지겹고, 환갑이 넘은 나이에 머리가 아프다.
마치 고등학교 때 배웠던 것을 다 잊어버렸으니, 다시 외려고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쉬 잃어버린 과거다. 어쩌다 60살이 넘어서 아니라, 40살이 넘어서 공부한다고 한다면 늦어도 빠르다는 말이 실감난다. 물론 죽기 전이라면 80살이 되어도 공부하면 만족일 것이다. 하나 외고 둘 외고 가 문제가 아니라, 공부하는 자세가 반복되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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