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우리는 눈물을 연습한 적 없다

꿈꾸는 세상살이 2018. 7. 5. 06:06



우리는 눈물을 연습한 적 없다

 

박갑순/ 등대지기/ 2018.06.12./154

 

박갑순 : 전북 부안 출생, 1998년 자유문학에 시로 등단하였고 2004년 수필과 비평에 수필로 등단하였다. 각종 문학 동호회와 문학 협회에 가입하여 활동 중이다. 월간 소년문학에서 편집장을 하기도 하였다. 저서로꽃망울 떨어질라가 있다.

 

작가는 오래 전에 시로 등단하였는데 이제사 시집을 냈다. 어떻게 생각하면 시에 대한 관심이 없으며 작가 활동에 대한 방관자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출판사에서 오래 근무하였으니 내 평은 허울이다.

 

사실 내가 안지도 제법 오래다. 그런데 보니 주부이며 직장인이며 작가로 활동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한 마디로 갈파한 것이 바로 눈물 연습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그러니 누구든지 연습 없이 바로 닥친다면 울지 않을 것이라는 명제다.

아마도 박갑순도 숱한 눈물을 닥쳐 어느 누가 볼까 눈물을 훔치고 혹시 자녀가 볼까 내심 걱정하다가 돌아서서 펑펑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남에게도 말할 수 없으나 나에게도 눈물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생각이다. 혹시 이것이 아니라면 저자는 책의 제목을 달리 붙였어야 할 것이다. 나는 눈물이 무엇인지 모른다 하는 등...

책의 내용을 보면 저자도 많은 돌아서서 눈물을 흘렸다. 자신 그리고 주변 지인과 친지 등 헤아리지 못한 사람들이 누구든지 막론하고 떠나는 것인데 왜 이리 슬픈 눈물을 삼키면서 감추고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나도 이처럼 많은 눈물을 껴안으면서 남에게 눈물을 뿌렸을까? 나는 사람의 도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남에게 눈물을 흘리라고 떠안겨 넘긴 인생이었나 보다.

 

여러 책을 읽어도 이번 책처럼 눈물을 삼키면서 눈물을 연습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 안타깝다. 애처롭다. 애달프다. 차라리 훌훌 벗어던지며 한 올이라도 잊자고, 읽고 나서 버렸다면 모르겠지만...

그래서 저자는 이제 다시 슬픔이 어더라도 나는 항상 밝게 살 것이라고, 어떤 생이 오더라도 나는 다시 눈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미래에 대한 포부이며, 다가오는 희망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혹 지나가는 행복을 부여안고 혼자 만끽하겠다는 각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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