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진돗개 백구
송재찬/ 대교/ 2017.11.21..190쪽
송재찬 : 1950년 제주 출생,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으며, 한국동화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대교문학상, 이주홍 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다.『작은 그림책』,『숲 속 이상한 샘』외에도 다수가 있다. 서울 면일초등학교에서 재직하던 적도 있었다.
진돗개가 팔려갔다가 돌아 다시 옛집에 찾아왔다. 그때가 1993년 이었고 잡지에 실린 사연이 있었다. 작가가 기사를 접한 후 감격하여 글을 쓴 책이다. 아동소설로서 내가 보기에는 어설프기도 한다. 그러나 벌써1997년 첫판을 낸 것이었으니 당시 그런 분위기에서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개가 사람의 말을 빌려 의인화하여 주인공이다. 진돗개인데 하얀 개이니 백구라고 한다. 진돗개의 주종인데 황구가 더러 있으며 점박이도 있고 검은 색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백구가 진돗개의 대명사로 통한다.
팔려나간 백구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포근한 잠자리에서 자던 시절, 그것은 그저 갓난이 때임으로 그저 먹고 놀면서 살아왔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정을 붙이다보니 감정이 살아나며 주인을 살뜻하게 감사하며 보은하겠다는 각오도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팔린 곳에서 정을 붙이면 다시 살고 싶은 곳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옛정을 잊지 못하다보면 추억이 되살아나며 첫정이 그립고 뿌듯한 정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백구는 주인을 찾아가자고 다짐하였다. 살다가 잊을만하다가 다시 생각이 나면 돌아가고 싶다는 심정이 일었다. 이른바 진실된 정이 없으면 그저 먹고 놀던 시절의 정이 있으나 그것은 돌아서면 잊고 만다.
사람이 개에게도 정을 배려하면서 진실을 통하여 살다보면 반려견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많고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이라는 유행을 안고 살지만 돌아온 백구처럼 주인을 위해 목숨을 던지는 개가 흔하지는 않다. 아직도 개를 진정으로 대하는 맛이 없는 것이다.
자칫 초월하여 개가 아닌 개님이라고 섬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개도 자신의 분분을 자칫 넘어뛰어 사람을 무시하면서 투정을 부리기도 하는가 하면 감히 가르치려고 들기도 한다. 개가 몸보신용 식품으로 취급당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개는 주인의 진실과 개의 충성이 교감하여 서로 위하는 감정이 두터워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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