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하얀 흔적들

꿈꾸는 세상살이 2019. 3. 7. 13:43

하얀 흔적들

 

김형중/ 한국문화사/ 266/ 2017.05.28.

저자는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다. 나이는 제법 차이가 나는데 벌써 오래전부터 알아온 문학인이었다. 저자는 허수아비들의 노래, 어머니의 지게, , 도전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당신도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도 지었다. 나는 대체로 속독으로 읽었다가, 마지막 이 책은 시간을 가지고 정독하기도 하였다. 책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고 책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책 한 권도 읽었다는 심정이다. 이것이 지인을 평가하는 내심이다.

혹시 저자가 마지막 책이라는 의미에서 하얀 흔적들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분명 마지막은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전해주고 싶어서 숱한 흔적들을 지우지 말고 남겨두고 싶었을 것이다. 자녀에게, 후배에게, 제자들에게, 문학인들에게 등등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것이다. 아첨까지는 안 되지만 때로는 아부를 하더라도 필요한데 이런 책을 내서 전해주고 싶다는 말일 것이다.

나는 저자를 평가하는 전에 그 사람의 심정을 알만하다. 최소한 심성은 짐작할만하다. 살다보면 보면 싫지만 상대를 배려하다 끌려가는 것이 고운 심성에도 속하다. 중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대학의 강사, 그리고 다시 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다가 대학의 교수로 옮기기도 하였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눈이 내리면 내가 처음 가보는 길이 발자국을 남기는데 훗날에게는 귀중한 지평이 되기도 한다. 그것이 하얀 흔적들이라는 단어를 옮겨놓은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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