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사는 이야기
전상국/ 연인M&B/ 254쪽/ 2017.07.20.
전상국은 사실 생소한 작가였다. 최소한 나에게는...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반갑고 정겨운 책이 되었다. 혹시 세종도서라서 인지도 모르겠다. 주제는 저자의 고향이면서 근거지가 되기도 하다. 김유정에 대한 연민이 있고 아름다운 단어가 잊혀지지 않는 저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에게도 정이 드는 추억이 고개를 들고 나온다. 군대 시절과 지나갔던 역, 하릴 없이 헤매던 거리 등이 떠오른다. 나에게도 김유정에 젖어든 향수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단어를 가다듬고 고민하다가 선택하는 단어를 택하는 심정이었다. 옛 고향에 서린 추억, 감정, 잊어서는 안 될 사람을 떠올리는 작가였다. 없어질 고향의 말을 더듬어 보존하고 싶다는 말이기도 하다.
제목을 생각해보면 춘천 사는 이야기라는 것이 너무 식상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읽어보니 식상하지 않고 생경스러워 또 다시 한 번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어릴 때의 교과서에 나오는 수필은 아니었지만, 전무 다 써먹어서 교과서에 싣지 못할 수필이라고 하더라도 언제 다시 읽어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필이라고 추천할 만하다. 물론 수필의 전문적인 예술성이 아니라 순수한 수필이라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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