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여행, 커피에 빠지다

꿈꾸는 세상살이 2019. 4. 11. 09:18

여행, 커피에 빠지다

 

류동규, 상상출판사, 2014.10.27, 251,

 

나이가 많아지면서 나도 커피를 약간은 멀어했다. 아니 한분간은 일절 마시지 않았다. 그러나 적은 양은 그래도 좋겠다는 판단을 하면서, 기회가 오면 조금은 마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커피숍에서 발견한 책이었다. 우선 커피에 관한 맛의 깊이와 커피숍이 주는 건물의 운치, 그리고 커피 마니어가 주고받는 마음을 담아놓았던 책이라고 본다.

그런다고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데 전국을 마다하고 방문할 사람들의 맛도 모른다. 흔한 커피인데 가장 중요한 것처럼 치장하고 눈가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니아에게는 그런 맛을 아는 것 같다. 나에게는 그러면 왜 이런 책을 집어 들었을까?

그저 흔하지 않는 책이며, 디자인과 편집이 좋으며, 그냥 한 번은 읽어두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었다. 덧붙인다면 전국을 방방곡곡 탐방할 수 없으니 내 대신 방문한 사람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는 여행을 하고 싶었다. 나의 욕심이랄까?

그러나 책의 진가가 바로 이것이다. 견물생심이며 간접경험을 바로 안다는 것이다. 세상은 넓지만 좁은 우리나라에서도 다 가보지 못하니 이것만이라도 고맙기도 하다. 누가 그 때 마신 커피 맛은 어떠냐고 물어도 그저 나는 커피 맛을 모른다고 하면 그만이다. 책에 등장하는 15곳이라서 모두 맛을 익히고 욀 수는 더욱 없다. 왼다고 하더라도 커피의 맛을 설명할 수도 없으니 이방인이 책의 여행을 빠지기만 해도 감사할 뿐이다.

 


'내 것들 > 독후감,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0) 2019.04.17
누구나 한 번쯤은 집을 떠난다  (0) 2019.04.11
1박2일  (0) 2019.04.11
춘천 사는 이야기   (0) 2019.03.07
오직 예수  (0) 2019.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