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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와 멋을 갖춘 밥상

꿈꾸는 세상살이 2020. 10. 6. 10:01

건강과 멋을 갖춘 밥상

 

사람은 먹고 쉬면서 살아간다. 그럼 우리가 먹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조상들로부터 이어온 고유의 밥이며 반찬이다. 서구는 육류와 감자가 주식이었지만 우리는 주로 식물성인 쌀밥과 김치로 유지되었다.

밥은 쌀로 짓는 먹거리지만 여기에 각종 부산물을 보태어 맛있는 밥을 만들어냈다. 영양도 치우쳤다고 생각되면 팥밥과 잡곡밥, 오곡밥을 만들어냈고, 부족하거나 별미가 필요하면 김치밥, 콩나물밥, 무밥, 고구마밥 등도 연구해냈다. 또한 약용으로 죽을 통해 병을 이겨내는 분야까지 개척했다.

그중에서 흰밥은 부드럽고 단맛이 나는 하얀 밥이라서 으뜸으로 친다. 단단한 쌀은 불에 익혀 먹는데, 상황에 따라 진밥, 된밥, 탄밥 등 3층밥으로 나뉜다. 적당한 습도에 뜨겁지 않고 차갑지 않으면서 고슬고슬한 밥은 단연 제맛이다. 다른 반찬이 없어도 그저 뚝딱 먹을 수 있는 맨밥이다.

한국 사람들은 밥심으로 일을 한다고 믿었다. 그것은 밥을 먹고 힘을 내면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밥을 먹는 부재료는 무엇일까. 그것은 반찬을 의미하는데, 국을 기본으로 각종 반찬이 3첩상, 5첩상, 7첩상, 9첩상 등으로 차렸다. 궁중에서는 12첩상까지 구성되었다. 5첩상이면 반찬을 5가지만 차린다는 뜻이 아니라 김치류, 젓갈류, , 나물, 장 등 5가지 종류의 반찬을 일부 중복할 수 있다는 다양한 반찬상에 속한다.

김치에서도 배추김치, 무김치, 물김치 등 다양하며 발효된 상태를 따라 맛이 다르다. 여기에 부속 재료의 성분을 따져 담그기도 한다. 젓갈도 새우를 발효시키면 새우젓이 되고, 멸치를 이용하는 멸치젓, 명태의 알을 이용하는 명란젓, 청란젓, 조기젓, 발효된 액체만 모은 액젓 등도 오른다.

장은 편리하도록 버무린 집장이 있고, 고추장, 된장, 간장, 초장 등 다양하다. 예로부터 방문한 집에 가서 밥을 먹을 때 그 집의 음식 솜씨는 장맛으로 결정한다는 말이 전한다. 장은 콩을 기본으로 만드는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발효식품이라서 정성이 가름한다.

생선과 고기, 버섯 등을 불에 구워 만든 구이가 있다. 또 고기와 생선, 채소를 얇게 저민 상태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을 적셔 기름에 지져낸 전도 오른다. 나물은 채소를 익히지 않은 생채와 불에 볶아서 무쳐낸 숙채로 크게 나누는 나물류다.

조림은 고기와 생선 등에 간을 하고 익힌 음식을 부르는 이름이다. 간을 하는 반찬용 소스는 대체로 간장으로 하는데, 짠맛은 먹는 입맛을 잃었을 때 긴요하다.

영양을 담은 간식용 한과와 각종 음료가 먹는 맛과 멋을 아는 전통음식으로 통한다. 우리 먹거리는 주로 식물성이라서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좋은 메뉴로 등극한다. 영양과 먹는 맛을 담은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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