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서 온 편지
정해자
현대문예/ 2009.08.18./ 161쪽
오래전에 받은 책인데, 지금 또 한번 읽어본다.
저자는 동인이라서, 버리기 시작하려고 생각했는데 다시 꺼내게 되었다. 저자는 어느 춘계문학회에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날 가벼운 복장이었으나 어깨에 걸린 가방이 보였다. 다른 회원들은 가방을 짊어진 사람은 없는데 왜 메었을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며, 한참 눈여겨 두지도 않았다. 그러다 하루 종일 다니려면 어깨가 아플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가방을 대신 지기도 했다. 그 이유는 나는 한창 젊은 나이고 저자는 한참 위인 연배라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 행사의 담당도 나였고 저자는 참석하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행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책이라 다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기억으로 떠올리면 제사를 앞둔 시기에 건강용 뱀탕 사건이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푸닥거리까지 해서 다 해결되었단다. 물론 뱀탕과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마는 당시 유교와 엄격한 규율에 살아왔던 탓에 그럴 만했다고 본다. 그러니 뱀과 고양이는 영물이다. 사람을 농락하고 사람을 유혹하는 경계 사이라고 여긴다. 저자는 순탄하게 살아오신 것 같고 그저 사람답게 살아오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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