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과 목민심서
이광웅
예림당/ 1997.12.05./ 239쪽
내가 바라는 책을 읽을 기회가 왔다. 사실 나는 오래 전에 『목민심서』를 구입하고 빨리 읽겠다고 다짐하였지만 그것이 쉽지 않았다. 내가 구입한 책은 두고 두고 시간이 나면 읽어도 되니까 하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렵게 얻은 책을 우선 순위로 놓고 보니 읽을 순서가 자연스럽게 끼어들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목민심서』를 읽지 못하고 있다. 그런 참에 『정약용과 목민심서』라는 책이 굴러왔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아동 도서지만 그런대로 239쪽으로 된 두터운 책이다. 아동용이라서 그림이 있으니 좋으나 글자 크기는 크지 않아서 눈이 아파왔다.
누구든 알고 있는 목민심서는 어린 양을 구하는 예수처럼 양을 돕고 구하고 지원하는 목양을 목적으로 지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 지휘관 즉 시장 군수 도지사 장관 등 기관에서도 이런 부분을 조심하고 항상 국민을 위하여 먼저 챙기라는 자세로 살아가라는 지휘 서신이었다고도 생각된다. 다시 말하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처벌한다는 법 조항은 아니지만 최선의 방법으로 명심하고 지켜 뜻을 펴라는 권고 사항이라고 보면 좋은 책이다.
정약용도 이순신처럼 몇 번의 유배를 당하고 백의종군처럼 계급을 강등당하기도 한 어진 인물이다. 순박하고 권력을 탐하지 않는 사람은, 반대로 권력을 탐하는 사람의 모함을 받아 반드시 당한다. 말하자면 권력을 탐하는 사람들이 사람이 아니라, 권력을 탐하는 것들은 악마란 말이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무조건 상대를 죽여야 한다는,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 즉 어리숙한 착한 사람을 뒤에서는 짓밟고 앞에서는 어린양 척 서야 성공한다는 악마! 나도 그런 것들 꼴 보기가 싫다. 나도 그런 것들을 사람 측에 끼워 주기도 싫다.
하지만 그런 악마가 있어야 상대적으로 착한 천사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 세상의 악마가 하나도 없다면 이제 천사라는 단어도 필요 없어진다는 말이다. 악마가 아주 극히 적은 소수였다면 다수 착한 천사들이 참고 용서하면서 살아갈 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기회를 틈타서 오래 전에 구입한 『목민심서』를 다시 꺼내어 읽어야겠다.
성인용 『목민심서』와 아동용 『정약용과 목민심서』는 같은 내용이지만, 아동용은 간략하게 적어서 쉽게 해석판이면서 정약용의 인물을 꼽은 책이라는 차이다. 마치 이순신의 전쟁을 주로 쓴 것이 아니라 위인전을 위주도 적었다는 말이다.
목민심서는 〈여유당전서〉 권16~29에 실려 있고, 관리의 부임부터 해임까지 전 기간을 통해 반드시 준수하고 집행해야 할 조항을 적어놓았다. 부임·율기·봉공·애민·이전·호전·예전·병전·공전·진황·해관의 12편으로 나누고, 각 편을 다시 6조로 나누어 모두 72조로 되어있다. 전라도 강진에서 귀양이 풀리던 1818년(순조 18)에 완성한 48권 16책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서를 포함하여 유명한 인물의 저서 중에서도 국민을 위한 부분을 발췌하면서 지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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