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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할매의 꽃물편지

꿈꾸는 세상살이 2022. 10. 3. 13:03

도깨비 할매의 꽃물편지

 

김재원

고래책방/ 2019.11.15./ 104

 

동화다. 도깨비 할매이니까 물론 동화일 것이라고 믿고 만다. 진짜로 동화이다.

도깨비 할매의 꽃물편지는 1부 이면서 긴 동화이다. 2부는 마술관에 놀러 와!. 3부는 나누기와 나눗셈으로 이어졌다. 2부와 3부는 전형적인 짧은 동화이며, 1부는 비교적 긴 분량으로 아동용 중편에 가까운 분량이다.

나도 이 동화책을 읽다보니 아동용이지만 동화는 이렇게 없는 얘기를 지어내면서 이어가는 어린애 소설이구나 하는 감을 들게 되었다. 허구니까 이야기할 필요도 없고 다음 이어질 전개를 어떻게 구성할까 염려할 구석도 없다. 그저 맞장구를 치면서 즐겁게 읽으면 되고 재미없으면 읽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반드시 읽어야 할 부분은 다음에 동화를 쓰고 싶은 사람은 읽어야 함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내가 원하던 동화이다. 동시는 좋지만 내가 원하는 부문이 아니었고, 동화가 내가 원하는 장르였다는 말이다.

일벌의 수명이 3달 내지 4달이라는데 이 사실을 안 꿀벌 자체 내에서도 슬퍼졌다. 그러다가 죽을 바에는 값있게 죽자라고 다짐을 한 부분도 나왔다. 그러지 말라고 달랬지만 목숨을 걸고 남을 도와주면서 죽자는 주장을 따른 주인공이다. 그것도 기껏해봤자 30년 인생도 아니고 3년도 못 살아본 인생인데, 겨우 3개월 살아본 후에 느낀 명예와 남을 도와주는 이타성을 실천하는 모범 인생이었다. 나에게는 귀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