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류수홍/ 이영아 역
소수/ 2018.06.20./ 333쪽
중국의 장편 소설을 보게 되었다. 교과서에 나온 글은 대충 배운대로 읽게 되었지만 성인이 되고는 드문 경우로 만났다. 얼마 전에 『허삼관매혈기』를 읽으면서 중국이 중진국을 향해 뛰어가는 연습생이라고 느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읽은 본 서는 드디어 중국이 중진국으로 들어왔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전쟁 통에서 그처럼 처참하게 짓밟은 나라인데 드디어 중진국으로 진입했다니 슬픈 현실이다.
내 생각으로는 중국을 영원히 중진국도 들어오지 말기를 바랄 것이다. 우리가 벌써 빈민국을 거쳐 후진국을 넘었다. 그러다가 중진국을 추월한 결과 선진국 대열에 섰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하겠는가. 그 슬픔을 겪어보았으니 이면에 숨은 비애도 안다. 지금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 바로 슬픈 역사 과정에서 벌어지는 현실상이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바로 사기를 당하고 조심하고 조심해도 즉시 속이고 속는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순수하게 주어진 대로 살아가면 더디고 늦어지고 만다. 거기에는 쉬운 일 빠른 길이 없음에도, 새치기하고 빰치고 등 두드리고 간을 빼먹는 파렴치는 항상 있다. 좋은 사람 위에는 나쁜 놈이 있고 그 놈 위에는 더 나쁜 놈들이 있다. 이렇게 살아보면 바로 주인공 쑨궈민처럼 실패자 실수자 낙인자 누명자 패잔자로 남는다. 그러다가 성실하게 살다 보면서 드디어 꿈에 그리던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다는 해피엔딩이다.
고향을 떠났지만 고향을 찾아들었다는 성공기이다. 돈이 많은 것은 아니어도 떳떳하게 살 만큼만 있어서 말이다. 그래서 제목처럼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고향을 향하고 있었다, 고향을 향해 왔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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