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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꿈꾸는 세상살이 2022. 12. 3. 12:51

햄릿

 

셰익스피어/최지현 역

네버엔딩/2013.04.30.

 

원저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 나오는 글이다. 많고 많은 비극(悲劇) 중에서 가장 슬픔을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했었다. 나도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다. 그런데 글의 주인공 햄릿은 아는데 그의 아버지는 무엇인가? 아니 그냥 햄릿 왕이었다. 선왕이라는 호칭 말이다. 그럼 지금 현재 왕은 누구일까? 그도 역시 햄릿 왕이다. 그러니까 선왕이 햄릿이고 현재 왕은 햄릿의 동생이고 본 주인공 햄릿은 햄릿 왕의 아들 즉 왕세자였다.

당시 군주시대에서 왕은 햄릿 1세를 이어 또는 햄릿 2세를 이른다는 말이다. 덴마크의 왕조였는데 선왕을 죽이고 형수와 같이 살게 되었다는 현재의 햄릿 왕은 형을 죽인 사람이다. 그렇게 해도 가진 자 약탈한 자가 군주이니까 그냥 왕이다. 그 죽은 햄릿의 아들 햄릿이 복수하면서 매듭짓는 슬픈 글이다. 그래서 비극이라고 부른다. 우리에게는 인명과 촌수가 헷갈리는 서양식 호칭법이다.

지금도 가진 자가 쥐어 잡고 흔든다. 권력이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누리고 싶은지 정말 끝이 없으면 탐욕을 낳는다. 이러다가 잘못되면 즉 성공하지 못하면 쿠데타이다. 잘해서 성공하면 혁명이다. 이것도 흔드는 자가 역사를 무마시키고 날조해가면서 면피를 차지한다. 진 사람에게는 무조건 뒤집어쓰게 만든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백제의 의자왕이다. 외국에서는 의자왕을 일컬어 동방의 현인, 선인이라고 칭송했는데 국내에서는 파렴치 방탕한 왕이라고 기르치고 배운다. 얼마나 슬픈 일이 아니겠느냐.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마감하는 역사의 가장 슬픈 왕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