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T STORY 2022.09+10 533호/1

HAPPT STORY

2022.09+10 533호/1

 

해피스토리는 신용협동조합에서 발간하는 격월간지이다. 이번에는 영주 부석사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흔히 아는 부석사는 배흘림기둥이라고 들었다. 배흘림이라는 말은 배가 불뚝해서 허리띠가 흘릴 정도로 생겼다는 뜻이다.

배흘림기둥이 영주 부석사만의 대명사는 아니지만 아직 흔적이 남아있어서 좋은 명물이라는 해석이다. 그래서 국보도 5개, 보물도 6개. 정말 훌륭한 역사이다.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에서 싹이 터서 자랐다는 선비화 즉 골담초는 몇 살이나 될까. 작은 나무가 마술을 걸어 650살이나 넘었다니 정말 아이러니다.

 

영주는 경상북도의 영주시이다. 영주시에서도 여러 동과 면읍이 있다. 그중에서 부석사가 있는 지역은 부석면 북지리에 위치하며, 자세한 주소는 부석면 북지리 148번지이며, 신 주소로는 부석면 부석사로 345 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주가 이렇게 따지지 않을 성싶다. 영주는 소백산 지역이므로 넓은 땅을 가져서 한우가 유명하다. 산과 같이 기온 차가 큰 편이라서 과일 단맛도 높아서 영주 사과도 꼽힌다. 또 인근에 있는 풍기의 덤으로 인삼도 좋다고 한다.

그래도 영주는 그리 찾는 인구가 적은 편이다. 교통이 외지여서 그럴 것이다. 교통은 영주가 가진 장점이 있지만 그래도 즐겨 찾기가 어렵다. 철도는 4군데로 향하는 방향으로 구성된다. 그러니까 십자로 즉 네거리 역이라는 말이다. 그런데도 찾는 것이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찾는 열차 네거리 역은 익산역이 있다. 물론 서울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익산은 교통이 편리하다는 말 외에도 KTX로 날아 실어드리니까 교통인구가 많이 모인다. 영주는 극히 적은 편이다. 경북 북부의 십자로가 생긴 이유로는 오고 가는 지역 간의 교통이 철도 외는 없어서 생겼지만, 철도를 이용하는 여객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영주가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다. 부석사가 있어서 무량수전이 있어서 배흘림기둥이 있어서 그렇다는 말이다. 거기에 부석사가 있는 이유는 교통이 불편한 산속에 생겨 보존되었다는 해석이다. 좋든 싫든 그것도 좋은 것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새옹지마.

 

나는 문화재에 대한 관심도 있고, 익산의 모든 문화재는 직접 방문하고 답방하고 컬러 양장본 장서용 책까지 내놓았다. 나는 배흘림기둥을 보고 싶다. 그러나 한 번도 본 적은 없다. 한 번쯤은 가고 싶은데 말이다. 그 인근의 구인사까지는 가보았는데… 그러니까 영주 부석사에 가면 너무 멀어서 그냥 보고 온다면 그렇고, 옆에 있는 단양의 구경시장을 구경이라도 한다면 몰라도 말이다. 사실 단양 구경시장은 넓지도 않고 구경할 사람이 넘치지도 않는다. 그냥 구경시장이 이름이 좋아서 그렇다. 오라고 해도 갈 사람이 적다는 말이다.

내 말은 영주와 단양을 겸사겸사해서 한번 생각해둔다는 말이다. 요즘처럼 유류가 비싸서 마음 놓고 나서기도 어렵다. 내가 있는 익산부터 목적지인 영주까지의 거리도 만만치 않다. 거리도 그렇지만 육로교통이 더 힘들게 한다. 구불구불 삐뚤삐뚤. 편도만으로 장장 270km, 소용 시간은 3시간 정도. 통행료도 12,000원, 유류 대금도 40,000원 정도가 필요하다. 저렴한 식비로 1인분에 15,000원은 필요하고, 배우자도 먹어야 되고, 잠깐 쉬면서 최소한의 간식도 필요하다. 동절기는 오고 가는 데 해 뜬 하루를 대납해야 하니 그것은 힘들다. 만약 하루를 묵는다면 식비가 4배로 늘어난다. 작은 우리나라를 마음대로 가볼 수도 없으니 조금은 이상하다. 나는 지금 출발한다고 장담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이러다가 언제쯤 영주 부석사에 들러볼까? 정말 그리운 무량수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