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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좋아하나?

꿈꾸는 세상살이 2023. 1. 2. 13:38

허브. 좋아하나?

얼쑤 전북 2022.11.01

 

우리가 흔히 말하는 허브는 쉽게 말하자면 센터이거나 그냥 중심점일 수도 있다. 아니면 분기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정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다가 많은 사람이 함께 활용하자면 어떻게 될까. 분기점 즉 허브를 사용하면 된다. 터미널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너무 어렵게 해석하지 말고 그냥 쉽게 알아보자는 말이다.

그런데 허브는 유행하는 말이 또 있다. 진통과 진정을 위해 치료제와 방부제로 사용하는 식물도 있다. 이를 두고 허브라고 총칭한다. 우리가 지금 상용하고 있는 일종의 허브에 들깻잎과 쑥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땅과 우리나라 사람의 속성에 적합한 허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그저 무시하거나 그냥 무관심하던 것은 인정한다. 수입품이 좋은 줄 알았다가 그렇게 우리의 마음이 변질되고 말았다.

감자는 세계적으로 많이 활용하다는데 고구마는 덜 알려진 식품이다. 그런데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인정하는 귀한 식품으로 고구마를 꼽았다. 가장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런 저런 조건을 검사하면서 판정해놓은 결과 고구마가 각종 비타민과 영양분이 풍부하며 면역력이 높다고 한다. 서구에서는 많이 활용하는 것은 아니라서 그저 그런 식품이었다가 따지고 보니 아주 좋은 필요한 미래 식품이라고 정했다는 후문이다.

내가 알고 있었던 고구마는 황등 고구마였다. 황등역이 생기면서 갑자기 인구가 넘쳐나서 면 지역으로서는 1만 명이 넘어섰고, 초등학생들이 2,400명이 모여들었던 지역이었다. 그러니까 지역에서 생산한 고구마가 모두 황등역으로 몰려들었으며, 인근 이리 시내에 고구마 주정을 활용하여 소주를 만드는 공장도 생겼다. 모두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순차적으로 필연적으로 생긴 결과였다.

요즘은 황등이 고구마 산지보다 공장지대를 넘어, 시내 가수요를 흡수하면서 베드타운으로도 생겼다. 그 결과적으로는 고구마 산지가 인근 삼기와 낭산으로 퍼졌다. 또 고구마 주정의 필요성이 없어져서 시들해졌다. 남은 것은 오로지 식품으로 간식이라고 이름만 남고 말았다. 다시 간식이 주식 대용으로 오르고 있다. 고구마가 그렇게 좋다는 말이 많이 회자되면서 생겼다는 말이다. 옛날 구황 식물이 아니라 주식물이라는 뜻이다.

요즘은 고구마를 주식품으로 활용하면서 빵을 만들어냈다. 말려서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도 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으로도 등장했다. 쿠키와 간편 죽. 물론 NASA에서 언급하기 전부터 꾸준히 발전해온 결과였다. 거기에 나사에서 박수를 쳐주니 더욱 고맙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다른 지역의 고구마도 있다. 유명한 해남 고구마도 있다. 내 고향인 황등의 고구마는 아직도 날씬이 고구마라는 이름을 붙여 통용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살깎기라는 즉 우리 남한에서는 요요 없는 다이어트에 적합하는 식품으로도 통하고 있다. 이름도 날씬이 고구마니까.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나는 고구마를 원 없이 먹지는 못했다. 직접 지은 고구마가 있어도 마음 놓고 판매할 정도는 되지 못했다는 말이고, 생겼다고 무작정 먹을 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무밥을 먹기도 했다. 무를 채 썰어서 쌀과 보리를 함께 넣었다. 무밥이지만 무가 주재료인지 쌀이 주재료인지 보리가 주재료인지가 도통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었다. 있는 고구마라도 어느 날 먹을지 몰라서 아껴두어야만 했었다는 말이다.

고구마밥은 밥을 지을 때 고구마를 씻어 넣어서 먹었다. 이런 때는 고구마가 더 많지는 않았다. 그냥 밥인데 고구마를 부식으로 먹었다는 해석이다. 그것도 누구든지 사람마다 다른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되는 대로 먹는 대로 자기 마음 먹기이다. 없으면 굶으면 되니까. 누가 누구를 탓하랴! 옆집 탓하랴 부모 탓하랴. 누가 해결해줄 것인가 말이다. 그래도 자기가 담당해야만 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국가에서 도움을 줄 정도로 되었다. 이미 부유한 선진국에 들었다는 말이다. 내가 먹어야 될 때에는 빈민국으로서 살아왔으니 많은 어려움을 겪어봤다. 그래서 무조건 절약해야 하고 무조건 저축해야만 했었다. 먼 옛날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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